☆모든 일은 끝을 봐야☆
지금부터 약 90여년 전에 영국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한 시골 소년이 런던의 어느 큰 교회를 찾아갔습니다.
소년은 집이 몹시 가난해 더 이상 공부를 할 수 없게 되자 교회의 도서관에서 잔심부름을 하며
그나마 공부도 하고 책도 읽으려고 무작정 올라온 것이었습니다.
소년은 목사가 외출하고 없자 대기실에서 기다렸습니다.
소년의 등 뒤엔 수많은 책들로 가득했습니다.
그것을 바라보는 소년의 눈에는 반짝 빛이 났습니다.
흥분한 소년은 책을 둘러보다가 한쪽 구석에 두껍게 먼지가 덮힌 책 한 권을 발견했습니다.
볼품이 없는 그 책은 아무도 펼쳐보지 않은 듯 했습니다.
소년은 먼지라도 닦아낼 생각으로 그 책을 꺼냈다가 차츰 그 내용에 빨려들게 되었습니다.
그 책은 "페브리에의 [동물학]" 이었습니다. 소년은 그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열심히 읽었습니다.
마침내 마지막 장을 다 읽었을 때 최종 뒷장에 이런 메모가 남겨져 있었습니다.
"이 책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지금 곧 런던법원으로 가서 1136호의 서류를 찾아 가지십시오."
어리둥절한 소년은 곧장 법원으로 달려가 서류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서류엔 소년에게 400만 달러의 유산을 상속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소년은 눈을 비비며 다시금 꼼꼼히 서류를 읽었습니다.
"이것은 나의 유언장입니다!
당신은 나의 저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주신 최초의 분입니다.
나는 평생을 바쳐 동물학을 연구하고 책을 썼지만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한 권의 책만 런던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 도서관에 기증하고 나머지 책은 모두 불살랐습니다.
당신이 그 교회의 내 유일한 저서를 끝까지 읽어주셨으니 내 지식을 인정해준 댓가로
내 전 재산을 당신께 드리겠습니다...- F.E. 페브리에 -
이 사건은 영국에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모두들 엄청난 유산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약간의 분쟁도 있었지만 최종적인 소유권은 소년에게 낙착이 되었습니다.
소년은 페브리에의 뜻을 기려 영국의 많은 곳에 도서관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좋은 책을 보급하는데 힘썼으며 가난한 사람들을 도우며 평생을 보냈습니다.
책 한 권이 소년에게 놀라운 행운과 변화를 가져다준 것입니다.
책 한 권이 한 소년의 인생은 물론 수 많은 사람들에게 변화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는 기적의 씨앗을 만들어 낸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속담에 "시작이 반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시작을 매우 중요시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그만큼 어렵고 힘든 결단이 필요 하기 때문에 어찌 보면 맞는 말이겠지만,
시작 보다는 끝이 더 중요합니다.
일등과 꼴등의 차이는 시작에 있는 것이 아니라 끝에 있습니다.
어리석은 자일수록 결단을 많이 합니다.
결단을 많이 한다는 말은 시작을 그만큼 많이 한다는 말과 같습니다.
'시근종태(始勤終怠)는 인지상정(人之常情)이지만 종신여시(終愼如始) 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부지런하고,
일의 끝을 태만히 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지만, 처음과 끝을 똑같이 근면하게 하라."는 의미입니다.
시작을 게을리하는 사람도 드물지만, 끝을 잘 마무리하는 사람도 드물다.
"끝 마무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하고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