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오는 11월부터는 편의점에서 타이레놀 등의 판매가 가능해 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고 있다.
약국외 판매로 큰 타격을 받는 곳은 편의점이 주로 밀집해 있는 대학로나 유흥가가 밀집해 있는 곳의 약국들이다.
특히 이 약국들의 경우 10시나 11시까지 개문을 하고 있는 약사들이 많기 때문에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다.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 약국들의 경우 같은 건물 내에 편의점과 나란히 위치해 있거나, 1층에는 편의점, 지하 1층에는 약국이 위치한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곳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A약사는 "약국에 얼마나 직접적인 피해를 입히게 될지에 대해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 상황이지만 두렵고 우려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편의점과의 경쟁에서 만큼은 밀리지 않기 위해 지금부터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편의점협회에 따르면 2010년 12월 기준, 전국에 분포하고 있는 편의점 수는 1만 6937개로 약국 수와 비슷한 수치다.
그럼 약국이 어떤 차별화 전략으로 국민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것이 약사의 전문성을 보여주며 이를 강하게 어필하는 것이다.
환자가 필요에 의해 약국을 찾는 것과 음료수를 구입하며 약을 함께 구입하는 것은 현저히 다를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다.
약사공론 기자가 직접 찾은 마포구의 L약국. 이 약국의 폐문시간은 오후 10시이지만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도 약국에는 환자들로 붐볐다.
대부분 종합감기약이나 소화제를 구입하러 오는 환자들이었다. 이 약국 근무약사는 환자들에게 일일이 복약지도를 했다,
그는 "지금은 이렇게 늦은 시각까지도 약국을 찾는 이들이 많겠지만 앞으로는 어떨지 모르겠다"면서도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약국에서 약을 사는 것과 편의점에서 약을 사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약사들 스스로가 느끼게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복약지도 스티커나 복약지도문을 통해 환자에게 자세한 복용법과 주의사항 등을 상기시키고 환자가 궁금해 하는 것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해 줘야 한다.
또 깨끗하고 깔끔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 가운을 반드시 착용하고 약품 정리나 POP등에도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는 것.
아울러 편의점에서 약을 구입해 복용한 뒤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들에 대한 부작용 보고도 따로 기록해 5년 단위 품목 갱신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한편 이미 약국외 판매를 허용하고 있는 외국의 국가들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도 있다.
네덜란드와 노르웨이, 덴마크, 슬로베니아에서는 약국외 판매를 허용하고 있지만 모든 소매점에서 판매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일정 요건을 갖추고 당국에 등록함으로써 관리감독을 받는 등록판매처에 한해 취급·판매토록 하고 있다.
특히 노르웨이에서는 의약품을 계산대 뒤쪽에 배치해 환자가 직접 약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교육받은 직원을 통해 건네받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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