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직능 범위가 다양화되고 밀집가 약국부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개국약사들이 알아야 할 부동산 지식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효과적인 약국 경영을 위해서는 단순 약사직능을 벗어난 약학 기반 복약상담과 함께 상가임대차계약 시 권리금 등 비용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스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약준모 학술제에는 약사의 조제 외 복약상담 중요성과 함께 약국 임대영업 시 필요한 부동산 등 생활법률 까지 아우르는 강연이 이어졌다.
이날 정재훈 약사와 가산종합법률사무소 우종식 변호사는 각각 환자 복약상담과 권리금 분쟁사례 중요성을 발표했다.
"로봇 셰프 음식 꺼리는 사람들, 로봇 조제약은 반겨"
정 약사는 "사람들은 로봇 셰프가 조리한 음식은 싫어하지만, 로봇이 조제한 의약품은 더 정확하고 깨끗하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복약상담 중요성을 압축했다.
단순 조제는 자동조제기(ATC)나 미래 로봇이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업무지만, 세밀한 환자 대면 상담은 대체불가능한 약사 고유 직능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로봇 조제가 일반화됐을 때 자칫 환자들이 약사 업무를 로봇이 대체할 수 있다고 여길 수 있는 현실이 약국가에 드리워진 가장 짙은 먹구름이라고 했다.
이미 세계 약사들은 이런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조제에 치중하지 않고 환자 복약상담 등 그 이상의 일로 약사직능 범위 확장에 전력중이라고 했다.
실제 온타리오주 약사회는 환자들에게 '약사들은 단지 약보다 더 많은 것을 준다'는 홍보를 통해 조제 업무 외 직능을 맡고 있다는 것을 어필하고 있다.
정 약사는 "캐나다, 미국, 영국 등 세계 약사들은 조제 이상의 일을 어마어마하게 열심히 하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약사들이 처방전 내용을 바꿀 수도 있고, 환자 금연 복약상담도 약사가 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제는 어찌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우리나라는 약사들이 조제를 너무 열심히 하다보니 복약상담을 하는 일을 잊은 경우가 있다"며 "외국 약사들은 여행관련 백신정보를 전담해 전달하고 처방전이 틀리면 수정해주거나 약물 제형을 변경하기도 한다. 약사직능 확대 노력이 가져온 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