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생각' 가진 노인, 기억력 회복 속도 빨라
노화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노인은 기억력을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신의 노화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사는 노인은 경도인지장애 상태에서 다시 기억력을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예일대 공중보건대학원 연구팀은 평균 연령 77세 1716명을 대상으로 연령에 대한 신념과 경도인지장애 회복 정도간 상관관계를 측정했다. 연령에 대한 신념은 '나이가 들수록 쓸모없다고 느낀다' 등의 질문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 연령에 대해 긍정적인 신념을 가진 그룹은 부정적인 신념을 가진 그룹보다 기억력을 회복할 가능성이 30.2% 높았다. 또한 정신이 건강했던 사람들도 연령에 대한 신념이 긍정적인 참가자가 부정적인 참가자보다 향후 12년간 경도인지장애 발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연령에 대한 긍정적인 신념이 스트레스를 줄이고, 자신의 인지기능에 대한 자신감을 높임으로써 인지기능을 개선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긍정적인 연령 신념이 인지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연구"라고 말했다.
한편, 뇌 노화를 막으려면 명상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프랑스 노르망디대 연구팀이 평균 나이 69.4세 노인 137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하루 20분이라도 명상을 하면 ▲사회감정 ▲주의통제 ▲메타인지 능력이 유의미하게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자마 네트워크 오픈'에 지난 12일 게재됐다.
'이 나이' 노화 상태, 10년 뒤 건강 결정한다
60대 중반 노쇠 정도가 10년 뒤 건강상태에 영향을 미친다. 노쇠할수록 10년 내에 당뇨, 관상동맥질환 등의 위험이 크다.
60세가 넘어가면 나이가 같아도 한창때만큼 정정해 보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새 많이 늙었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사람이 있다. 이는 단지 외모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 상태에서 나오는 결과물이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을 유지하긴 쉽지 않지만, 어느 날 갑자기 폭삭 늙고 싶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최근 국내 연구진이 10년 뒤에도 건강하게 나이가 든 자신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아무리 늦어도 60대 중반부턴 적극적인 건강관리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교수팀은 60대 중반 때 노쇠 정도가 10년 뒤 건강을 결정한다는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노쇠는 허약이라고도 하며, 노화와 질병의 축적으로 기능이 감퇴해 스트레스에 취약해진 상태를 말한다. 같은 나이라도 노쇠가 심하면 통상적으로 노화가 더 진행된 것으로 간주한다.
연구팀이 초기 노년기인 만 66세 성인 96만 8885명(2007~2017년)을 비교 분석한 결과, 66세 때 심하게 노쇠한 집단이 건강한 집단에 비해 10년 내 사망 위험이 약 4.4배 높았다. 또한 심하게 노쇠한 집단에서 10년 내에 당뇨, 관상동맥질환, 심부전, 낙상 등 노화에 따른 질환이 발생하거나 타인의 돌봄이 필요할 위험이 건강한 집단에 비해 약 3.2배 높았다.
노쇠 정도는 ▲병력 ▲신체·검체검사 ▲신체 건강 ▲정신 건강 ▲장애 등 5개 영역의 39가지 항목을 평가해 측정했다. 노쇠 정도에 따라 건강한 집단, 노쇠 전 집단, 경증 노쇠 집단, 중증 노쇠 집단으로 분류하고, 각 집단의 10년 내 사망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건강한 집단에서는 연간 100명 중 0.79명이 사망했으며, 노쇠 전 집단에서는 1.07명, 경증 노쇠 집단에서는 1.63명, 중증 노쇠 집단에서는 3.36명이 사망했다. 이를 사회인구적 특성 등을 보정해 비교하면, 66세 때 심하게 노쇠한 집단의 10년 내 사망 위험이 건강한 집단에 비해 약 4.43배 높았다.
노화에 따른 질환은 건강한 집단에서 연간 평균 0.14건, 노쇠 전 집단에서 0.23건, 경증 노쇠 집단에서 0.29건, 중증 노쇠 집단에서 0.45건씩 발생했다. 질환별로는 중증 노쇠 집단에서 10년 내 심부전·당뇨·뇌졸중이 발병할 위험이 각각 2.9배·2.3배·2.2배씩 높았다. 신체적·정신적 기능 저하로 타인의 돌봄이 필요한 비율은 중증 노쇠 집단에서 건강한 집단에 비해 10.9배 높았다.
이외에도 낙상, 골절, 관상동맥질환 등 암을 제외한 대부분 질환의 발병률이 건강한 집단보다 중증 노쇠 집단에서 유의미하게 높았다.
노년내과 교수는 “같은 나이더라도 생물학적 노화 정도, 즉 노쇠 정도가 사람마다 다르며, 이러한 차이로 먼 미래의 사망과 건강 상태까지도 예측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가능한 젊을 때부터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운동, 금연, 절주, 스트레스 관리 등을 통해 건강관리를 해 노쇠와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미 노쇠가 진행된 경우라면 다제약물을 점검하고 노쇠의 흔한 원인이 되는 근감소증이나 인지기능 감소, 우울, 불안, 수면장애 등에 대해 전문의를 찾아 노인의학적 도움을 받으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 세계적으로 빠른 고령화와 돌봄이 필요한 인구 급증이 예상되는 만큼, 이를 예방하고 지원할 수 있는 사회적 논의와 정책 개발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