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잠은 잘 잡니다ㅎ 다만 가슴에 끌어오르는 뭔가가 자꾸 흥분되게 만듭니다.
세컨을 봤다고 해서 시합 내용을 언급하고는 싶지만
솔직히 개개인 모두 너무나 열심히 하셨기 때문에 시합 내용에 대해서는 할 말 없습니다.
단지, 공식적으로 세컨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할 수 있고
첫 세컨의 영광을 주신 시합은 김예석씨의 시합이였습니다.
(참으로 서울대의 방모씨를 제외하고는 성품들이 모두 차분한 것 같습니다ㅎ)
대기실을 지나서 코트를 향하는 문을 넘어선 순간, 잠시 놀랬습니다.
선수시절 대기실에서 코트로 향하기 위한 그 떨림이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제가 뛰는 시합도 아닌데 이런 걸 느끼다니 새삼 신기하더군요.
그리고 시합 종료 후 저희 자리로 올라서 에스원의 송지훈선수를 보게 되었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와 함께 했던 그 모습이, 같은 선수로서 피를 들끓게 만들었습니다.
회원들앞에서는 '귀엽다, 멋지다, 센스있다, 괴물이다, 야생적이다'이런 말로 장난을 쳤지만
코트 안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으며 상대가 아닌 자신과 마주보는 그 선수가 굉장히
멋있어 보였습니다. 그 젊음이 그립고 부럽기까지 했습니다.
내 몸에 아직까지 저장되어 있는 근육 세포들이 움직이는 것 같았습니다.
오랜만에 패기 넘치는 선수다운 선수를 본 것 같았습니다.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고 발휘되는 기술들....
그 숨가뿜 속에 상대가 아닌 자신과의 싸움....
순간순간 이글어지는 얼굴이지만,
하나의 기술이 끝날 때 뭔가 이뤄냈다라는 자신감 넘치는 표정....
아주 잠깐이지만 야생적이라는 단어가 더 잘어울리는
소름끼치도록 날렵하고, 아름다울 만큼 화려한 선수...
쟁쟁한 선수들과 겨루었을 때 느낄 수 있는 긴장도의 팽창감이
실로 사무라이들의 칼날보다 예민하고 날카로웠으면 날카로웠지 그에 못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또 그 선수를 보고 막연한 생각을 하게 되었고,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종이 한 장 차이지만, 그 종이 한 장 차이의 질적차이는 어마어마 하다는 것을요.
선수들의 자존심이 왜 쉽사리 무너지지 않고
밥그릇 싸움이라고는 하지만 왜 쉽게 아마추어를 인정하지 않는지 잠시 잊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같은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인정하지 않는 선수가 있었던 만큼 레벨의 차이를 중요 시 여긴 선수들입니다.
저 역시 그랬었으니까요...
코트 안에서의 짜릿하면서도 나만의 싸움이 연속되는 그 쾌감을 느낄 때 비로서 진정한 선수가 된다는 것을
어느 아마추어가 알 수 있을까....이론은 누구나 알겠지만 그 순간의 감정은 아무도 모를 듯 싶었습니다.
그래서 어제 오늘...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아마추어의 활성화....과연 이루어질까..."원점으로 생각이 되돌아 갔습니다.
즐거움을 떠나서 진정한 재미를 느끼게 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을했것만....
송지훈이라는 선수를 보고나서는 조금 두려워지더군요.
과연....우리 아마추어도 저 짜릿한 맛을 느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의 후기를 보고 있으니 그 두려움이 사라지며 다시 정상을 향해 올라가자는 투지가 생깁니다.
시합장에서 여러 지인들이 물어보더군요.
"너는 도체 요새 뭐하길래 도복마다 소속이 틀린 사람들의 세컨을 보는거냐?"라고요.
자신있게 대답했습니다
"태권도를 즐기는 아마추어 사회인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라고...
애매모호한 눈길로 쳐다보았지만 저희 선수들을 보고 실력이 낮았다면 그런 말은 물어보지도 않았을 겁니다.
어느정도 안정된 실력을 갖추었기 때문에 호기심이 생겨 물어봤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의 시합 후기가 더더욱 많아 질 수 있도록 우리 마루 회원님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화려하지 않아도 내면에 뿜어져 나오는 열정으로 코트를 불살라버리는 그날까지 여러분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이번 시합이 한여름 밤의 꿈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가슴에 불을 지펴주신 마루 회원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이번 기회로 그동안 미루었던 계획을 펼칠 예정입니다. 개인적으로 진행하는 것이긴 하지만
마루의 발전을 위해 많은 분들의 격려 부탁드립니다^^
해피 마루!!! 포에버 마루!! 태권마루 화이팅!!입니다~♡
2010/07/13/ 지도사범 권지희드림.
첫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감사드립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저 완죤 흥분해서 실시간 리플임돠!! 언제든지 불러만 주세요!! 환영합니다~♡
아웅..완전 캐부럽다는 생각밖에 안드는군염...ㅠ_ㅠ
아웅~제 제자들하고 말투가 똑같네요~ㅎ
용준씨 친구분이셨던가요?? 아닌가^^;; 운동 함 나오세요~같이 즐겨보자구욧!!
마루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실천하는 분들을 캐원합니다!!ㅋㅋㅋ
시합정보를 좀알아봐서 선수들한테 알려주시고 직접 나가자 이렇게 말을 해주시면 더좋을텐데라고 생각 한적이 좀있습니다 ㅋㅋㅋ
\고생하셨습니다 세컨볼때 말안들어서 좀 속상하셨겠지만 그래도 난 최선을다함 ㅋㅋㅋ 발목은 안나으네요 간단히 다친줄알았는데 일도 간신히 하고있습니다
시합뛰고싶어요 세레머니도 더하고싶고 정작중요한건 졌다는게 첫판에 한번도 첫판에 져본적이없는데 젠장 ㅜㅜ 피가끌는다 끌어 ㅋㅋㅋ
암튼 감사합니다 쌤
아~~~~ 마이크 테스트^^. 그냥 읽어 주세요^^... 술한잔 먹고 리플 다는 거니깐^^..(태클 반사). 기준에 차이아닐가요?^^ 아마추어와 프로에 기준 차이.... 아마추어도 송지훈 선수처럼 화려하고 고난위도의 기술을 구사 할 수는 없지만 자기가 연습한 발차기를 응용해서 득점을 뺏을때 그 쾌감은 선수들이 느끼는 쾌감보다 더 하지 않을까요?^^ 아닌가?^^. 아마추어가 프로를 넘을 수는 없는 거겠죠. 아무리 운동신경이 뛰어나고 타고 났어도, 그들이 뛰고 있는 그 룰과 방식을 뒤집을 수 없다고 생각됩니다. 데드라인을 넘나드는 훈련과 그 훈련을 토대로 시합장에서 몸에 익은 그 동작하나하나는 따라갈 수 없는거라고 생각 됩니다. 사범님!!!
정말 순수 아마추어들이 겨루기 발차기 하나하나에 희욜을 느낄 수 있는 그런 태권마루를 만들어 주세요^^. 프로 들도 부러울 정도에 그런 태권도 겨루기에 묘미를 느낄 수 있게요^^. 마지막으로 여담입니다^^. 제가 아는 프로야구 선수 동생이 있습니다. 전 늘 부러워 했죠. 너 처럼 야구 잘했으면 좋겠다고^^ 근데 하루는 '형? 내가 야구 하는게 즐거워 보여요?, 전 초등학교 이후로 야구가 재미있었던 적이 한번도 없어요ㅜㅜ'라는 충격적인 말을 하더군요. 하루는 제가 뛰고 있는 사회인야구리그에 같이 갔었죠. 그 친구가 그러더군요. '형, 나도 저렇게 웃으면서 즐기면서 야구를 하고 싶다고' ㅎㅎㅎㅎㅎ 뭐 두서가 없는 제 문장!!!!
ㅋㅋㅋ아닙니다. 동현씨 말씀 맞습니다...어제, 아니 오늘 아침까지만해도 갑자기 시합장을 다녀온 후로 정말 막막했습니다. 갑자기 무섭더라구요. 과연 그 벽을 넘을 수 있을까하고..그런데 회원님들의 글들을 보고 재미있어하는 모습에 그런 생각이 싹 달아났습니다!! 동현씨의 말대로 우리 모습 그대로의 것을 지키면서 성장하면 되는거라고 마루 취지에 맞는 생각으로 돌아왔습니다!! 엘리트 선수들이 대부분 갖지 못한 '즐거움'이라는 무기를 갖고요!!!! 더욱이 한철씨 덕분에 이렇게 활기차진 카페를 보니까 이것저것 하고 싶은게 많아져서 다시 살아난 기분입니다..그런데..우리 유쾌한 동현씨께서 왜 평일에 한잔 걸치셨나요??
그냥 요악하자면!!!!! 정말 태권도 겨루기를 즐길 수 있는 성인들만의 공간을 만들어 나가자는 뭐 그런 뭐 그런 좋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아~~~~ 비올때 막걸리 먹으면 안되는데....
태권마루 포 에 버 ~~ ㅎ
아~발차기 하고싶다.
나둔데^^
권지희사범님 다시 나오시는건가바요?
그동안 본의 아니게 물의를 빚어서 죄송합니다. 잘 지내시죠? 발목과 종아리는 괜찮으시구요? 시간이 되신다면 예전처럼 다시 운동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