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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실전에서 변수가 너무 많아 어렵지만 동시에 묘미를 느끼게 되는 이율배반적인 속성을 지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편, 골프장은 골프의 다양성을 증대시키기 위해서 인위적으로 벙커를 만들지요. 과거에는 벙커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요즘은 벙커의 수도 많고, 난이도도 상당히 어렵게 만드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벙커에서의 샷은 골퍼들을 괴롭게 만들기도 하지만, 성공적인 벙커샷을 하게 되면 그 기쁨은 더욱 커지지요.
지금부터 실전에서 정확한 샷을 요구하는 벙커샷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벙커샷이란?
벙커는 페어웨이나 그린 주변에 인위적으로 구덩이를 파고, 모래를 집어 넣어 만든 일종의 해저드입니다.
벙커샷은 모래가 부드러워서 페어웨이와 달리 임팩트 순간 클럽이 모래의 저항력으로 정상적인 스윙이
매우 힘들어지게 됩니다. 정확하게 탈출하면서도 비거리를 통제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지요.
벙커샷은 벙커내의 모래 상태에 따라 클럽이 모래에 잠기는 정도에 차이가 납니다.
모래의 입자가 작을수록 반발력이 떨어져서, 클럽이 모래에 더 많이 잠기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반대로, 모래의 입자가 굵을수록 반발력이 커서 상대적으로 클럽이 모래에 덜 잠기게 되지요.
또한, 비가 온 직후에 입자가 굵은 모래로 된 벙커에서의 샷은 맨땅 위에서 스윙을 하는 것과
동일한 경우도 있으므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벙커샷은 기본적으로 페어웨이 벙커샷과 그린 사이드 벙커샷으로 구분되며, 동일한 벙커샷이라도
스윙 방법에는 다소 차이가 납니다. 페어웨이 벙커샷은 나중에 별도로 설명하도록 하고,
지금부터는 그린 사이드 벙커샷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린 사이드 벙커에서의 스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대체적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 벙커턱 높이 : 벙커턱이 높을수록 탄도가 높은 샷을 해야 하므로, 비거리는 당연히 줄어듭니다.
- 모래의 상태 : 벙커에서 모래의 상태에 따라 스윙 방법이 달라져야 합니다.
- 공의 라이 : 일반적인 경사지에서의 샷과 유사합니다.
- 공의 상태 : 공이 모래 위에 놓여 있는 상태를 말하며, 깊이 박혀 있을수록 샷이 어렵게 됩니다.
- 기타 목표지점까지의 거리 및 트러블 상황도 스윙에 영향을 미칩니다.
2. 기본적인 벙커샷 방법
벙커샷은 주로 샌드웨지를 이용하여 스윙을 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샌드웨지가 모래에 잠기면서 발생하는 모래의 저항력을 최소화시켜 정상적인 스윙 궤도를 유지하면서, 원하는 비거리와 방향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1) 우선 샌드웨지의 구조에 대하여 알아봅니다.
일반 아이언과 달리 샌드웨지는 소울(Sole)이 약간 둥근 형태의 이중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소울의 앞부분인 리딩에지(leading edge)가 있고, 리딩에지 아래로 다시 꺾이는 이중구조로 되어 있는 데,
이 뒷부분의 날을 트레일링에지(trailing edge)라고 합니다.(좌측사진의 헤드 뒷면의 날)
한편, 트레일링에지가 있는 밑바닥을 바운스 (bounce, 우측사진을 참조하세요)라고 하며,
트레일링에지를 바닥으로 향하게 하여 어드레스를 하면, 리딩에지는 약간 떠있는 상태가 되지요.
보통 벙커샷은 바로 이 트레일링에지로 공이 놓여 있는 뒷부분의 모래 바닥을 때려주듯이 스윙을 하면 됩니다. 이 과정에서 트레일링에지가 모래를 파고들면서 잠기게 되지요.
그런데 트레일링 에지로 모래 바닥을 치면 리딩에지는 위로 들려지기 때문에, 샌드웨지가 모래에 박히지 않고 미끄러지듯이 쉽게 빠져나가면서 모래와 함께 공이 앞으로 나가게 되며, 이를 바운스 효과라고 합니다.
2) 셋업 자세
그린사이드 벙커에서의 스윙은 셋업 자세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린 주변에서의 벙커샷은 기본적으로 높은 탄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 클럽 페이스 : 페이스를 오픈시키면서 목표 방향과 스퀘어하게 만듭니다. 기본 벙커샷은 반드시 트레일링 에지를 바닥으로 향하게 한 상태에서 그립을 잡아야 하며, 이 상태에서 그립을 하면 위크 그립이 되면서 클럽을 일부러 오픈시키지 않아도 더 많은 로프트 각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 스윙을 하면 로프트 각도가 더욱 커지면서 벙커 밖으로 공을 쉽게 탈출시킬 수 있는 것은 물론, 클럽의 바운스를 이용하여 모래를 때리는 것이 쉬워지지요.
- 스 탠 스 : 어깨보다 약간 넓게 벌리고, 오픈 스탠스를 취합니다.
- 공의 위치 : 스탠스 중앙에서 왼발 쪽에 놓으며, 상체는 오른쪽으로 기울이는 느낌으로 셋업을 합니다. 손은 몸의 중심에 위치해 있거나 공보다 약간 뒤쪽에 있어야 클럽이 모래 속으로 파고 들어가지 않게 됩니다.
- 발로 벙커 바닥을 너무 비비지 말고 발을 살짝살짝 회전시키면서 묻는 것이 좋습니다. 신발 밑창이 모래에 묻히는 정도면 적당하며, 하체를 견고하게 안정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3) 스윙 방법
- 벙커에서는 하체를 고정하고 상체의 회전을 이용하여 스윙을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 머리를 고정시키고 공을 바라보며, 상체가 들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 과도한 체중이동을 자제하고, 상체를 회전시키면서 스윙하면 되지요.^^
- 헤드 페이스를 오픈시킨 상태에서, 트레일링 에지로 공 뒤 3-5cm 지점의 모래를 때려주면 됩니다.
- 클럽 페이스를 스퀘어로 유지하면서 웨지샷처럼 스윙을 하되, 임팩트를 할 때는 왼쪽 어깨를 열어주면서
클럽을 가속시켜 주어야 합니다.
- 임팩트 과정에서는 왼쪽 어깨를 빨리 오픈시켜 주어야 공이 목표방향으로 향하게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공이 목표보다 오른쪽으로 가게 되므로 주의가 요구됩니다.
- 금지사항 : 벙커의 턱을 넘기기 위해 공을 퍼 올리는 느낌으로 스윙을 하면서 헤드 스피드가 줄어들면 ,
스윙이 끊기면서 모래의 저항으로 인하여 벙커 탈출에 실패하게 되므로 절대 금지입니다.
과거에는 벙커샷을 할 때 스탠스와 클럽 페이스를 열어주고, 몸의 정렬선을 따라 아웃-인 궤도의 스윙을 하는 것이 정론으로 알려져 왔지만, 요즘은 샌드웨지의 바운스가 커진 관계로 스탠스와 페이스를 지나치게 오픈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각자의 스윙 방법과 클럽의 특성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날 수도 있겠지요.^^;;
3. 벙커샷의 거리 조절
1) 거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 공의 위치 : 거리가 짧을수록 공을 왼발 쪽으로 놓으면 되고, 거리가 멀 수록 중앙으로 놓게 됩니다.
- 클럽 헤드 : 거리가 짧을수록 헤드 페이스를 더 많이 오픈시키고, 거리가 길수록 페이스는 닫히게 됩니다.
- 스윙 크기 : 백스윙과 팔로스루의 크기는 거리 조절에 중요한 사항이지요.
- 모래의 양 : 공의 뒷부분보다 멀리 떄릴수록 퍼 올리는 모래의 양은 많아지고 비거리는 짧아집니다.
반대로, 공의 뒷부분에서 가까울수록 비거리는 길어지게 되고요.
2) 스윙의 크기와 거리 조절
일관된 벙커샷을 위해서는 백스윙과 팔로스루의 크기를 조절하는 방법이 효과적입니다.
스윙의 크기를 일정하게 하면서 임팩트 강도를 조절하는 방법(보통 공 뒷부분의 타격지점 거리로 조절하는 방법)은 토핑이나 실수가 많이 나올 수 있으므로 주의가 요구됩니다.
통상 하프스윙은 풀스윙에 비해 약 60% 정도의 거리가 난다고 하는 데,
이를 감안하여 백스윙과 팔로스루의 길이를 조절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비거리를 조절할 수 있게 되면
효과적인 벙커샷이 나오는 데, 아주 어려운 과제인 것 같습니다.^*^
벙커샷을 잘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연습을 많이 하는 것이지요. 최경주 선수처럼 샌드웨지가 닳아 없어질 정도로 연습을 하면 누구나 벙커샷의 귀신이 될 수 있겠지만, 그러나 아마추어 골퍼들이 벙커샷을 연습할 수 있는 여건은 매우 열악하지요. 그렇다고 연습을 하지 않으면 실력도 늘어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일반 연습장에서도 셋업 자세를 올바로 하고, 스윙의 크기를 조절하면서, 실제로 벙커샷을 하는 방법처럼 스윙을 하면,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평소에 틈틈이 훈련/연습하여 실전에서 당황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겠지요^^
모든 스윙은 기본적으로 동일합니다. 벙커샷의 탄도와 비거리 조절도 어프로치 샷과 기본은 동일합니다. 다만, 주로 사용하는 클럽(샌드웨지)의 구조적인 특성이 다르고, 공이 놓여 있는 곳이 땅이 아니라 모래라는 상황이 다를 뿐입니다.
따라서, 효과적인 벙커샷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1. 샌드웨지의 구조적인 특성과 모래의 성격을 알아야 합니다.
2. 트레일링 에지로 모래를 때리는 바운스 효과의 원리를 이해해야 합니다.
3. 이후에는 연습장이나 벙커에서 훈련/연습으로 완성도를 높이면 되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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