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차 백두대간 제26구간(버리미기재-은티마을) 2020년 6월 16일. 만산동호회. 3,113회 산행.
코스: 버리미기재(922도로/470m)-장성봉(916,3m/▲)-막장봉 분기점-악휘봉(845m)분기점-은티재(오봉정고개.서낭당.582m)-은티마을(281m). (12 km(접속포함)/ 5시간)
장성봉(長城峰)
장성봉은 문경시 가은읍 서쪽에서 백두대간 허리를 떠받치고있는 숨은 명산이다.
산 이름이 그러하듯 거대한 만리장성의 일부를 보는듯 하며 주변의 명산들로인해 심산유곡에 들어선 느낌이다.
그 깊은 계곡엔 봉암사가있는 봉암용곡임을 아는사람 많지 않을것이며 장성봉은 문경과 괴산을 경계로 백두대간의 일원으로 조용하고 오염되지않은 것이 자랑인 산이다.
봉암사(鳳巖寺)
대한불교 조계종 제8교구 본사인 직지사의 말사이며 신라 선문구산의 하나인 희양산파의 종찰로서 879년(헌강왕5)당나라로부터 귀국한 지선(智證國師)이 창건한 이래 선도장(禪道場)으로 일관해온 선찰(禪刹)이며 부처님 오신날이 아니면 아무나 출입을 할 수 없는 곳이다.
은티마을 남근석(男根石)
은티 마을은 여느 산골 마을처럼 계곡을 중심으로 발달하여 여근곡(女根谷)입니다. 이를 여궁혈(女宮穴)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여근곡이기 때문에 이를 맞춰줄 어떤 장치가 필요했으니 그것이 남근석입니다.
남근석을 마을 입구에 세움으로써 마을이 번창하고 아들을 많이 낳기 위한 역할 뿐만 아니라 여자들의 바람기를 막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여근곡에 관한 이야기로
개구리가 우는것은 남자가 성냄을 뜻하는 것이요 옥문은 여성을 의미 하는것이고 남자의 성기가 여성의 성기로 들어가면 필경 죽는다,
그래서 이 마을이 여궁을 닮았으니 여성성기입구에 남근석을 세워 여자들의 바람기도 막고 자손이 번창 마을의 평안과 동네가 화목할것을 기원하며 세웠다고 한다.
원래 들머리는 버리미기재이지만 요즘 단속이 심해 이곳 제수리재에서 막장봉을 거쳐 장성봉을 다녀오는 코스로 출발하며 일부는 명산팀, 또 몇몇사람은 버리미기재를 거쳐 오겠다는 대원도 있었다. 합정역에서 6시 30분 출발 이곳 도착이 9시 10분이다.
제수리재 해발 고도 530m.
넓은 공터가 있어 대형차 회차도 가능했다.
고기 이빨같은 바위 앞에선 김복희씨.
시작부터 오르막이라 들숨 날숨 땀이 뚝 뚝,
바위사이의 두 소나무와 김복희씨.
관평리 숯가마골,
오늘 같이한 B조.
바위마다 이름이 있음직 스러운 바위들을 지나.......
잠깐 잠깐 쉼도 해 가면서....... 80을 훌쩍 넘긴분도 계시지만 그 뒤를 바짝 따라붙는 우리들이다.
하늘에 제를 올리는 제단같은 바위.
그 제단같은 바위에 앉은 김복희씨.
여태까지만 해도 좋았는데......
바위를 넘고 또 넘어가며.......
지나온곳도 돌아보며......
앞서간 우리 회장님과 김성미씨 시그널.
어렵고 험한 바윗길을 다 왔는데.......
잠깐의 실수로 넘어져 다친 대원이 있어 우리 네 사람은 버리미기재 탈출 각오.
너럭바위에서 한숨 돌리고......
통천문은 돌아서 통과.....
코끼리바위.
막장봉 도착. (제수리재에서 2시간 거리)
다행히 얼굴만 찰과상을 입어 이동하는데는 지장이 없었다.
핸드폰으로 찍은 몇장.
셀카로 한장 찍었더니 머리가 .........!
장성봉.
백두대간 도착.
장성봉 2등 삼각점.
장성봉이다.
정상석과 함께 속리 24의 삼각점이 있는 조그마한 공터에서 기지개를 편 다음 버리미기재를 향해 내려간다.
장성봉은 관평리의 숯가마 골에서 보면 중국의 만리장성처럼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김복희씨.
건너다 보이는 다음 구간인 희양산.
충분히 쉬었다가 버리미기재로 향한다.
건너 보이는 대야산(상대봉)
바윗길.
오늘 산행은 여기까지.
봉암사 입구까지 트럭을 얻어타고 그곳에서 개인택시를 불러 은티재로 갔다. 운임 43,900원.
문경시 가은 개인택시 박동운. 010-3533-4928
지금은 공단 직원도 없었지만 혹시나 해서 들머리를 바꿨지만 주변 경관으로 인해 후회스럽진 않았다.
비어있는 초소.
은티재에 도착.(식사)
조령산쪽을 배경으로.
셀카.
다음구간 들머리와 날머리 공부.
덕분에 오늘도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감사합니다.
(장성봉 구간 산행후기)
“山”은 언제나 우리의 예술적 동반자다.
묵묵하게 자리 잡고 우리 인간을 내려다보는 그 산은 사시사철 우리 곁을 항상 지켜주고 있는 것이다.
오늘도 나는 백두대간을 핑계 삼아 어머니의 넓은 품속에 안기러 가는 것이다.
산은 우리에게 자연과 함께 산행의 대상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니 우리는 산을 사랑하고 아껴야 한다.
天然의 香氣라는 전통문화 동호회에 소개된 글을 보면 “한국인은 소나무로 지어진 집에서 태어나 솔가지를 꺾어 금줄을 치고 솔가지로 불을 지펴 밥을 짓고
소나무로 만든 농기구며 생활용품을 사용하다 마지막엔 소나무의 관에 들어가 생을 마감하였다”이처럼 우리 민족과 소나무와의 관계는 참으로 끈끈하다.
우리에겐 단순한 나무 한 그루로 벗어나 그 이상의 의미(意味)와 가치(價値)가 있으며 많은 애환을 담고 있는 나무가 바로 소나무이며 우리를 대표하는
국민(國民)목 이기도 한 것이다.
浩然之氣를 키우고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갖게 하는 것이 등산이라 한다면 나라의 장래를 짊어질 젊은이에게 도전정신을 키워 주는 것도 등산교육이
우선적으로 시행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기본적인 산행기술도 중요하지만 내가 볼 때는 山行예절이 제일 중요 하다고 생각되어진다.
러시아의 고리끼라는 사람이 말 한 것처럼 일이 즐거우면 살아가는 이 인생이 樂園으로 보이고 하는 일이 싫어지고 의무로만 느껴진다면 살아가는
이 과정이 地獄으로 보일 것이라 했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힘들고 고통스러운 이 백두대간 종주도 보고 생각하는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이왕이면 잘 먹고 잘살지는 못 하드래도 당당하고 떳떳하게 살면 그것이 힘이고 두려움도 아쉬움도 없는 삶이 될 것이라 본다.
잘 산다는 정의의 기준을 어디에다 두느냐가 문제겠지만 먹어서 배 채울 수 있고 6척 다리 뻗고 누울 자리 있으면 잘 사는 것이고 남에게 피해 안주면
옳은 삶을 갖는 자라 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운동경기에도 룰이 있고 바둑에도 정석이 있다 했는데 우리 인간도 눈에 안 보이는 규율 속에 살고 있음이 사실일 것이다.
방종을 멀리하고 남에게 피해를 안주는 것이 자유이고 바르게 살아가는 길이라 할 것이다.
백두대간 종주는 등산개념으로 보아서는 안 될 것이다.
산과 사람이 하나 되어 나라를 두루 살펴 볼 수 있는 기회도 되고 자연을 사랑하는 법도 배우며 느끼게 될 것이라 본다.
백두대간을 국가등산로라고 칭 하는 것도 약간의 문제점은 있다.
국립공원지역을 통과하는 대간 길은 많이 훼손이 되었지만 일반등산로(지정된 공원지역 외)지역은 훼손 된 곳이 라고 볼 수 있는 단계는 아니었다.
백두대간이야말로 인생을 배우고 익히며 실습하는 道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인내심을 배우는가 하면 자연과 세상 보는 눈을 키울 수도 있으며 아울러 건강을 찾을 수 있다는 이것은 千金을 주고도 쉽게 구할 수 없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변화무쌍(變化無雙)한 산을 닮아 보려고 노력은 하지만 조금만 좋아도 그냥 깔깔거리고 기분 좀 나쁘면 인상 바뀌며 성질 自制 못하는 나에게 늘어나는 것은
흰 머리와 나이 뿐이니 언제 산처럼 닮아보고 죽을까 하고 생각해 보면 마음만 괜히 바빠진다.
그렇다고 다시 시작할 수 없는 인생이지만 인생살이의 찌꺼기가 많아 자꾸만 자꾸만 치워도 깨끗해질 줄 모르는 이 생명이 그렇게 아름다운 것만은 아니었다,
그러니 지체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차에서 내림과 동시 앞 다투어 산으로 들어간다.
시작함과 동시 된비알을 오르는 대원들의 이마엔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히고 단내를 토해내는 숨소리는 그만큼 힘이 든다는 증거일 것이다.
두 개의 봉우리는 지리산의 반야봉을 연상케 하는 막장봉과 통천문을 지나 삼형제바위 능선에서 흘러내린 암벽이 절벽을 이루고 그 위에 있는
노송들은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듯 했다,
아름다운 노송과 바위지대를 지나 헬기장을 통과하면 곧 악휘봉 갈림길(821m)이다.
악휘봉(845m)은 덕가산(854.8m)과 칠보산(779m)을 갈 수 있는 길목이기도 하지만 역시나 명물은 선바위(미륵바위)인 것이다.
그렇지만 언제까지나 버티고 서 있을지 의문스럽다.
당장이라도 한쪽에서 힘을 가하면 넘어질 것 같은 위험천만의 아슬아슬함이다.
악휘봉 분기봉에서 북쪽으로 뻗어있는 마분봉(776m)줄기도 한번 가보고 싶었지만 대간 종주 중에는 시간이 많이 걸려 욕심을 낼 수가 없었다. (난이도가 심한 암릉)
그 아래 유명한 쌍곡은 대간과 막장봉(887m) 사이에서 흘러내리는 스무살이 계곡과 악휘봉 능선에서의 살구나무골을 합쳐 쌍곡계곡을 만드는 것이다.
마사길을 한참 내려오니 은티재다. 오늘의 고생은 끝이다.
희양산을 다 보여주지 않으려는 구름이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이정도로도 만족한데 여름이 채 오기도 전에 더위부터 안겨주는 날씨가 야속하기도 했지만
산행을 마친다는 기분에 졸졸졸 잘도 내려간다.
이래서 오늘도 무사히 마친 산행에 감사하며 백두대간의 참 맛을 다시 한 번 음미해 본다.
아름다운강산, 정병훈, 하문자.
첫댓글 버리미기재를 막고 있으니 재수리치재에서 출발하여 힘든 막장봉을 가셨고 다시 장성봉으로 가시고 봉암사로 내려 오셨네요. 힘든구간을 다녀오셨지만 멋진 사진이 보기좋고 절경입니다. 기암괴석이 많아 재미있는 구간입니다. 즐거운 산행 축하드립니다.
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 단속하는것 까지는 좋은데 종주를 하고자 하는 우리들이 이해를 할 수 있는 사전 교육이나 설명이 있어야 하는데 바윗길 막는데 무슨 자연보호며 생태계 파괴가 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지요.
정말 개탄 스러울때가 한 두번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