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이 11월과 12월 일정을 두고 대한축구협회와 ‘협의’ 끝에 프로축구 일정을 변경하는 결론을 내린 6일 핌 베어벡 국가대표팀 감독은 “복잡하다”며 머리를 흔들었다. 프로축구팀 감독들도 마찬가지 생각이었다. 일년간 흘린 땀과 눈물의 열매를 거두려고 하는 참에 뜻밖의 ‘태클’이 들어오는 것을 반길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이번 일을 어차피 한국축구가 치러야할 고역을 해결해 가는 과정쯤으로 생각하거나 11월과 12월초 무더기로 쏟아지는 축구일정을 보면서 축구 잔치가 열렸다며 반가워하는 이들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냉정하게 보면 사태의 본질은 A매치도 아닌 국제대회 성적을 노린 축구협회의 전시행정 때문에 빚어진 폐해를 프로축구가 울며 겨자먹기로 수용한 것이다. 깊은 고려없이 일정과 아시안게임 엔트리를 정해 놓고 ‘이대로 가다가는 방글라데시전에 12명의 선수만이 벤치에 앉는 사태가 올 수 있다. 그 때 축구팬의 비난을 어떻게 감수할 것이냐’는 축구협회의 벼랑 끝 협상전략에 프로연맹이 넘어간. ‘프로축구의 굴복’에 다름 아니다.
지금 당장은 이런 땜빵식 처방을 서로가 사는 윈-윈방안이라고 포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팬은 물론 전문가들도 머리가 지끈거리는 복잡한 일정 속에 축구 폭풍이 지나간 12월. 한국축구는 어디쯤 가 있을까를 걱정하는 사람이 태반이다. 원하는 성적표를 쥐어들 수도 있고 이 서글픈 현실에서 프로축구가 관중몰이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축구의 과잉공급은 축구의 희소가치를 훼손했고 팬들의 사랑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장기적으로는 그 상품 자체의 구매력을 떨어뜨린 사례를 축구계는 그동안 무수히 지켜봐 왔다.
이번 일을 프로축구 행정가들이 원칙을 지키지 못해 초래한 ‘자업자득’의 결과로 보는 시각도 강하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달 말 프로연맹 이사회의 ‘정규리그 6강 플레이오프’ 결의다. 승강제가 없고 클럽간 국제대회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유럽식의 단일리그를 고수하자고 주장하는 ‘목이 곧은’ 원칙론자는 별로 없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진출팀이 6팀으로까지 늘어나면 프로축구 발전이라는 대의에 먹칠을 하는 ‘야합’의 혐의를 벗어날 수 없다. 흥행을 생각한다면 현행 ‘4강 플레이오프’로도 충분하다.
이번에 축구협회가 ‘프로축구에 대한 배려’의 근거로 들고 나온. 현행 대표 소집규정 자체가 일부 구단의 치열한 싸움의 결과로 따낸 성과물이라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고 보니 그때 좀더 견결하게 원칙을 강조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피해자인 프로축구계에 쓴소리가 몰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 축구 전체가 향후 5년이나 10년 후에도 지금과 같은 마구잡이식 임기응변으로 통할 수 있는 구조에 머물러 있을까. 빠르게 발전해 가는 축구의 흐름을 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도 “그렇다”는 대답을 할 수는 없다. 이런 점에서 지금은 프로연맹과 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서 아직도 한참 동떨어진 ‘대표선수 선발 규정의 손질’이라는 핵심에 대한 논의를 해야 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첫댓글도대체 그딴 허접팀이랑 붙는것과 자국리그의 최고를 가리는 것과 어떤것이 중요한지 모르겠군요.. 야구기자들이 또 어떤식으로 관중이 없다느니 악플성 기사를 써내려갈지 생각하면............ 그만큼 협회 돈벌게 해줬으면 이제 됐잖아. 언제까지 이런식으로 갈 수 있을거라 생각하냐.. 대표 차출한다고 불렀는데 안오면 징계내린다고 하는 꼬라지보면.........
첫댓글 도대체 그딴 허접팀이랑 붙는것과 자국리그의 최고를 가리는 것과 어떤것이 중요한지 모르겠군요.. 야구기자들이 또 어떤식으로 관중이 없다느니 악플성 기사를 써내려갈지 생각하면............ 그만큼 협회 돈벌게 해줬으면 이제 됐잖아. 언제까지 이런식으로 갈 수 있을거라 생각하냐.. 대표 차출한다고 불렀는데 안오면 징계내린다고 하는 꼬라지보면.........
개념 제대로 된 글...하지만 이런 글을 써야만하는 현실은...ㅠㅠ
어익후 방글라데시 무서워서 축구하겄나!!! 왜 아예 프리미어리거들 불러오지...;;; 아니..다른애들도 아니고 방글라데신데..꼭 그렇게까지 해야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