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의 서북능선을 왔다 갔다 하다
1. 조그만 산길에 흰 눈이 곱게 쌓이면/내 작은 발자욱을 영원히 남기고 싶소
조그만 산길에 흰 눈이 곱게 쌓이면
내 작은 발자욱을 영원히 남기고 싶소
내 작은 마음이 하얗게 물들 때까지
새하얀 산길을 헤매이고 싶소
외로운 겨울새 소리 멀리서 들려오면
내 공상에 파문이 일어 갈 길을 잊어버리오
가슴에 새겨보리라 순결한 님의 목소리
바람결에 실려 오는가 흰 눈 되어 온다오
저 멀리 숲 사이로 내 마음 달려가나
아 겨울 새 보이지 않고 흰 여운만 남아 있다오
눈 감고 들어 보리라 끝없는 님의 노래여
나 어느새 흰 눈 되어 산길 걸어간다오
―― 김효근, 「눈」
* 우규민 님이 이날 산행에 대한 느낌을 김효근 교수의 시인 「눈」과 그 노래로 대신했다.
영희언니와 몇 분이 오지산행 단톡방에 올리신 사진 일부를 골라 작성한 포토 산행기입니다.
▶ 산행일시 : 2023년 12월 30일(토) 눈, 흐림
▶ 산행인원 : 12명(대간거사,소백,온내,하늘비,우규민,사계,일보,해피,수담,무불,신가이버,영희언니)
▶ 산행코스 : 한계령, 1,307m봉, 한계령삼거리(1,353m), 귀때기청봉 접근, 한계령삼거리, 1,455m봉,
한계령삼거리, 한계령
▶ 산행거리 : 도상 9.9km
▶ 산행시간 : 7시간 53분(09 : 30 ~ 17 : 23)
* 수담 님 스마트 폰 산행시간 기록이 이상하다. 한계령 설악루와 초소 통과시각이 08 : 59 인데
09 : 30 으로 기록되어 있다.
당초에 설악산 한계령 ~ 대승령 코스가 폭설로 통제 중이라 남설악 망대암산을 간다고 했기에 나중에 단톡방에
올라온 사진만 보고는 어디를 갔다 온지 알기 어려웠다. 신가이버 대장님에게 전화로 대체 어디를 다녀오셨느냐고
물어보았다.
망대암산을 가지 않고 한계령에서 대승령을 가려고 시도했더란다.
한계령에서 끝청, 대청봉 가는 코스는 전날 통제가 풀려서 한계령 철문은 열렸다.
한계령 삼거리에서 귀때기청봉 쪽으로 진행했으나 너덜지대에 들어서서는 더 가기 어려웠다고 한다. 온통 수북한
눈밭이니 너덜 틈은 보이지 않는 크레바스나 다름이 없고 거기에 빠지기라고 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온 길
뒤돌아 한계령 삼거리로 오고, 이번에는 통제가 해제된 끝청 가는 길을 갔다. 거기도 쉽지 않더란다. 결국 시간에
쫓겨 1,455m봉에서 뒤돌아서야 했다.
이날 서울은 아침부터 오후 3시까지 오랜만에 폭설이 내렸다. 설악산도 마찬가지였다. 산꾼들에는 즐거운 일이었겠
지만 도심 근린공원을 유지 관리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고역이었다.
2. 한계령 전망대에서
3. 앞 오른쪽은 칠형제봉
4. 맨 오른쪽은 흘림골에서 오르는 등선대
5-1. 가리봉, 온내 님 작품이다. 발로 찍은 사진임에 틀림없다.
5-2. 한계령 쪽
7. 끝청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
8. 왼쪽 멀리는 가리봉, 앞 오른쪽은 귀때기청봉 남쪽 지능선의 상투바위
9. 한계령에서 방금 넘어온 1,307m봉
10. 한계령 삼거리
11. 해피 님
12. 맨 앞은 온내 님, 그 뒤는 신가이버 대장님
13. 소백 님과 사계 님
14. 사계 님, 얼굴에 즐거움이 묻어난다.
15. 러셀이 어렵다. 눈이 깊은 것보다는 눈에 덮인 등로를 찾아내기가 어려워서다.
서산대사 님도 그랬다. “눈 내린 들판을 걸어갈 때/ 발걸음을 함부로 어지러이 걷지 마라
( 踏雪野中去/不須胡亂行 )”라고.
16. 설한풍 속에서, 왼쪽부터 대간거사,소백,온내,하늘비,우규민,사계,일보,해피,수담,무불,신가이버(앉은 이),
영희언니가 찍었다.
17. 설한풍을 뜷고
19. 우규민 님과 해피 님
21. 조그만 산길에 흰 눈이 곱게 쌓였다
첫댓글 설악.
겨울엔 이름만 들어도 설레이는 곳.
아름다운 설경 잘 보았습니다!
설악은 겨울에 그 진면목을 볼 수 있어서 설악이라 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