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은 바싹 불고기를 먹으러 마포까지 가기로 하고 집을 나선다.
바싹 불고기는 하남 마방집도 유명하나, 거기는 차를 가져가야 하고,
또 세트 메뉴 중 하나인 것 같다.
아파트입구에는 관상수 벤자민의 열매가 먹음직스럽다.
먹지는 못한다는 군.
익어가는 감들. 지난번 여기서 떨어진 홍시를 처음 먹어 보았다.
버스를 타고 교대 역에서 3호선 7 정거장 째 약수 역에서 다시 6호선을 타고
7 정거장 째 공덕 역에 내려 걸어 도착한 이 곳은 한 시간이 채 안 걸렸다.전 용산의 역전회관과 비슷한 상차림.
바싹 불고기 두 쟁반(2만 8천 원씩)을 시키려니 종업원이 말리며
바싹 불고기 정식(1만 4천 5백 원씩)을 시키란다.
가격은 1/4. 친절한 안내이다.
<!--[endif]-->각각 나온 바싹 불고기와 시원한 콩나물이 들어간 쇠고기 무국.
바깥을 내다보니 마포 빌딩가 뒤쪽의 비교적 조용한 곳이다.
용산에서 출발하였다고 실내에는 이런 글이 붙어 있다.
주차 정리하는 아저씨가 입은 셔츠 등에는 62년부터라 쓰여 있고.
내가 용산에 근무하였던 84년부터 20여 년간 애용한 곳이다.
나도 용산 병원이 폐쇄되며 용산을 떠났고, 이 식당도 용산 역 앞 재개발로 용산을 떠났다.
이 집은 경상도 내 친구들을 데리고 가면 좋아하는 곳이고
주로 뒤 골방에서 식사를 곁들여 반주를, 내과 의국에서 오면 2층에서 자리를 잡았었다.
한번은 나와 관계있는 모 제약회사에서 여기에서 저녁을,
근처 CGV Gold Class를 통째로 빌려 영화구경을 한 적이 있었다.
김영란법이 시행되는 요즈음에는 어림없는 이야기이다.
나오면서 예전 맛 그대로 라서 좋았다고 말을 하니
젊은 주인이 할머니의 레시피를 그대로 따라하고 있습니다.
오며 가며 한 시간, 먹는데 한 시간, 그러나 한번 와서 먹을 만한 집이다.
아래는 이 식당 홈페이지의 소개 글이다.
첫댓글 바싹불고기라는 이름은 처음 들어봅니다. 석쇠불고기처럼 생겼는데, 석쇠가 아닌 것이 다른 것 같고...
구워서 놋쇠접시에 담아 오니깐 따끈하고 불판이 없으니 그것도 좋치요.
식당의 환영사가 마음에 와 닿는다. 선님을 진심으로 대하는 선한 마음이 서려있어 일단 합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