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대만은 식민지배를 겪고도 일본을 좋아할까?
우리역사 이야기는 아니지만 우리와 가까운 나라 대만의 일제식민시대,근대역사에관한
이야기입니다. 대만이 친일국가라는 사실은 다들 잘 아실겁니다.
심지어 일본의 식민지배를 긍정하는 발언도 스스럼 없이 하는 사람들도 아직 많다고들 합니다
'우리랑 똑같이 일본 식민지배 겪었는데 왜 일본을 좋아하지? 자존심도 없나' 이런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실텐데,이걸 이해하려면 식민지배 시기는 물론이고 그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대만의 역사를 찬찬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17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대만은 아직 중국 및 동아시아 세계에 속하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중국 한족과는 별 관련이 없는 말레이계 원주민들이 살던 섬이었음.지금은 한족에 밀리고
동화되어 숫자가 많이 줄어 대만 전체 인구의 2% 남짓을 차지하는 소수집단이 되었습니다
원주민들이 평화롭게 살던 섬에 17세기부터 서양 세력들이 들어와서 무역거점을 건설하기 시작함.
스페인과 네덜란드가 각축을 벌이다가 네덜란드가 스페인을 물리치고 수십년간 대만의 일부를 점유합니다.
이 무렵 대륙에서는 다들 잘 아시다시피 명나라가 멸망하고 청나라가 새로운 대륙의 주인이 됩니다.
하지만 일부 명나라 잔존세력들은 명 멸망 이후에도 계속 청나라에 저항활동을 펼칩니다.
그 중 한명이 바로 정성공이라는 인물이었습니다.
정성공은 더 이상 대륙에서는 청에 대한 저항이 힘들다고 판단하고 새로운 곳을 찾게 됩니다.
그곳이 바로 대만이었죠.정성공은 대만의 네덜란드 세력을 몰아내고 정씨 왕국을 세우고
수십년간 청나라에 대한 저항을 계속해나갑니다.
그러나 결국 대세를 이기지 못하고 정씨왕국은 정성공의 손자 대에 청나라에게 멸망당하고,
청나라는 대만을 자신들의 영토로 만듭니다.
이때부터 대만은 본격적으로 중화권의 일부가 됩니다.
그리고 지리적으로 가까운 복건성의 한족들이 대거 대만으로 이주해오기 시작합니다.
이 시기, 즉 17~19세기 중국 대륙에서 대만으로 이주해온 한족들을 '본성인'이라고 부릅니다.
현재 대만 인구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인구 비율만 보면 대만의 주류 집단임.
(위에서 설명한 대만 원주민과 본성인을 혼동하여 본성인을 원주민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굉장히 많음.
이 둘을 헷갈리면 대만의 역사는 물론 정치, 사회 등을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에 주의를 요함)
그리고 다시 200여년이 흘러 1895년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청나라로부터 대만을 획득하게 됩니다.
이때부터 50년간의 일본의 대만 식민지배가 시작됩니다.
여기까지 보시면 아시겠지만, 대만은 일본 식민지배 시기까지 단 한번도 자신들만의
제대로 된 나라를 가져본적이 없습니다.외부에서 들어온 지배자들이 계속 바뀌어 나갔을뿐임.
대만 인구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본성인들 입장에서 보면, 일본의 식민지배는
자신들의 지배자가 청나라(게다가 얘네들도 한족이 아니라 이민족인 만주족 정권이었음)에서
일본으로 바뀐 것일뿐, 나라를 빼앗겼다고 볼수가 없는거죠.
조선왕조 500년, 그 이전까지 합치면 수천년 이어져온 역사를 빼앗긴,
그래서 반발이 심할수 밖에 없었던 우리나라와는 전혀 다른 여건인거죠.
그렇기 때문에 대만인들의 일본에 대한 저항은, 아예 없는건 아니었지만
한국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었습니다.따라서 일본도 한국에서처럼 강압적인 통치를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박해가 없진 않았지만 조선에 비하면 천국이었음.
처음부터 끝까지 군인들만 부임했던 조선총독과는 달리 대만총독은 주로 문관들이 부임했던
자리였습니다. 통치방식 역시 이전의 지배자였던 청나라보다 훨씬 세련됐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함
또한 경제적으로도 식민지 경영이 성공해서 당시 대만인들은 조선인보다 생활수준이 훨씬 높았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2차대전에서 일본은 원자폭탄 2발을 맞고 패망하고,
모든 식민지를 상실하게 됩니다.대만 역시 중국 국민당 정부가 접수하게 되는데...
처음엔 대만 본성인들도 일본보다는 같은 한족인 국민당이 낫겠다 싶어서 환영했는데,
국민당 정부는 본성인들을 2등 국민으로 차별하고 착취하고, 일제에 협력한 더러운 놈들
취급하게 됩니다.당연히 열받은 본성인들은 국민당 정부에 저항하기 시작했고
국민당군은 저항하는 본성인 2만여명을 무자비하게 학살하게 됩니다.
이것이 대만 역사의 가장 큰 비극인 2.28 사건.
그리고 몇년후 국공내전에서 패배한 국민당이 대륙을 모두 상실하고 대만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이때 국민당을 따르는 한족들도 대거 대만으로 들어오는데 바로 이들이 '외성인'입니다.
현재 대만 인구의 약 15% 정도.
국민당 통치기간 수십년동안 모든 권력과 부는 외성인들의 것이었으며, 본성인들은 인구의
절대 다수를 차지함에도 심하게 차별받게 됩니다.
대만어(중국어 방언의 일종. 표준중국어와 의사소통 불가능) 사용은 철저히 탄압받았고,
학교 및 관공서에서는 표준중국어 사용만이 강제 됐습니다.당연히 본성인과
외성인 사이는 엄청 나쁠수 밖에 없었고 수십년간 크고 작은 충돌과 갈등이 있어왔습니다.
지금은 본성인 총통도 나오고 대만어 탄압도 없어지는 등 차별이 거의 사라지고,
좁은 섬 안에서 부대끼며 살다보니 서로 간의 통혼도 늘어나는 등 본성인/외성인 구별이
많이 없어지고 있습니다.어쨌든 같은 한족이라는 점도 있고. 하지만 여전히 둘 간의 구분은 존재합니다.
이러한 대만의 역사를, 대만 인구의 다수인 본성인들 입장에서 살펴보게 되면
어떤 결론을 내릴 수 있을까요.청나라-일본-국민당 모두 본성인들 입장에선 외부에서 들어온
지배자였을 뿐입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가장 신사적으로 자신들을 통치했던건 다름아닌 일본이었습니다.
실제로 앞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일본의 대만통치는 조선통치에 비하면 상당히 유화적이었고,
경제적으로도 성공적이었음.때문에 대만인들은 일본의 식민통치에 대해
거부감이 적고, 긍정적으로 바라보기도 하는 것이죠.
3줄 요약
1. 대만은 근대 이전에는 애초에 제대로 된 나라를 가졌던 역사가 없다.
수천년 역사를 빼앗긴 한국과는 전혀 다름.
2. 일본의 식민지배는 대만인들 입장에선 나라를 빼앗긴게 아니라
단순히 외부 지배자의 교체였을뿐
3. 만주족-일본-국민당 중 그나마 가장 깔끔하게 대만을 통치했던 집단은 일본.
그리고 국민당의 강압통치로 인해 그 반대급부로 일본에 대한 호감이 오름.
(옮긴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