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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지나친 49금은 아니됩니다)
점심을 먹고 있는데 동네 배달 오토바이가 부아아앙~~~ 하면서 시끄럽게 다닙니다.
그 소리를 듣다 보니 문득 옛날 생각이 나네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한동안 오토바이 폭주족 비슷하게 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참 겁도 없었습니다.
사람 목숨도 구하고, 경찰에게 쫓기기도 하고,
오토바이 때문에 별별 사건도 다 겪었습니다.
오늘은 그 시절 이야기를 한번 풀어볼까 합니다.
그런데 마지막 이야기가 조금 특별합니다.
오토바이가 방귀를 뀌는 바람에 사람 한 명의 목숨을 구하게 됐거든요.
무슨 이야기인지 한번 들어보세요.
🏍️ 고등학교 졸업하고 중고 90cc 오토바이를 샀습니다
그 당시 동네 애들과 어울려 강동구 일대를 휘젓고 다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무모했죠. ㅎㅎ
어느 날 동네 후배를 오토바이 뒤에 태우고 하남시를 지나 남한산성 쪽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은고개 내리막길에서 웅덩이를 발견했습니다.
문제는…
발견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는 겁니다.
그냥…
푹!!!!
하고 웅덩이를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뒤를 돌아보니…
후배가 없습니다.
“어라?”
오토바이를 세우고 내려서 주변을 살펴보는데 뒤에서 오던 승용차 운전자들이 말합니다.
“어떤 청년이 공중으로 붕 떠서 개천으로 떨어졌어요!”
헉!
개천 숲을 헤치고 들어가 보니…
물속에 후배가 아주 편안하게 앉아 있는 겁니다.
“야! 너 어떻게 된 거야?”
그러자 후배가 말합니다.
“형이 웅덩이로 들어가는 바람에 내가 공중으로 날아갔잖아!”
알고 보니 공중으로 붕 뜨면서 전봇대 고정 와이어를 붙잡고 떨어진 모양입니다.
손을 보니 와이어를 잡느라 손바닥이 다 까져 있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큰 사고는 없었습니다.
뒤에 오던 승용차 운전자들도 웃으면서
“그래도 별 큰 사고 없어서 다행이네.”
하더군요.
그 사건 이후로 저는 오토바이 뒤에 사람을 잘 태우지 않았습니다.
…라고 하면 좋겠지만,
사람이 또 사람인지라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태웠습니다.
어느 날 그 동네 후배가 새 오토바이를 구입했다고 자랑을 합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형! 시합 한번 할래?”
ㅋㅋㅋ
그래서 천호동에서 하남시 방향으로 오토바이 시합을 하게 됩니다.
그 당시 올림픽대로는 지금과 달랐고 왕복 2차선이던 시절입니다.
말 그대로
중고 오토바이 VS 신품 오토바이
자존심 대결이었습니다. ㅋㅋ
천호동에서 한참 오토바이를 땡기고 가는데 거의 암사선사유적지 부근에 다다랐을 때였습니다.
뒤에서 갑자기…
“애애애애앵~~~~!!”
순찰차가 요란한 사이렌 소리를 내면서 정지하라고 합니다.
당연하죠.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오토바이 두 대가 경주를 하고 있었으니 경찰 입장에서는 황당했을 겁니다.
그때 제가 후배에게 말했습니다.
“야! 나 따라와!”
당시 올림픽대로 중간중간에는 논길로 연결되는 길이 있었습니다.
폭이 아주 좁아서 간신히 오토바이만 다닐 수 있는 길이었습니다.
우리는 냅다 그 좁은 논길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뒤에서 경찰관이 마이크를 잡더니…
욕을 아주 잘하시더군요.
“잡히면 니네들 죽을 줄 알아!”
그때 별 십원짜리 욕을 다 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 경찰관도 얼마나 화가 났겠습니까. ㅋㅋㅋ
당시에는 기름값도 넉넉하지 않았습니다.
동네에서 집수리하던 선배가 있었는데
그 선배에게 가짜 휘발유를 싸게 사서 넣고 다니던 시절입니다.
그 선배가 타던 차는 브리사 픽업이었는데
그 차에도 가짜 휘발유를 넣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90cc 오토바이에 가짜 휘발유를 넣으면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점화플러그에 카본이 아주 잘 낍니다.
그래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닐 때는 항상
칼 하나와 사포 하나
를 가지고 다녔습니다.
시동이 꺼지면?
점화플러그를 빼서 사포로 박박 문질러 청소하고,
칼로 찌꺼기를 긁어내고,
다시 조립하면…
부릉~~~
시동이 다시 걸립니다.
그런데 이 증상이 한번 나타나면 약 1분 정도 오토바이가 이상한 소리를 냅니다.
그 소리가 얼마나 큰지…
뻥~~푸드드드드드득~~~~
거의 오토바이가 방귀를 뀌는 수준입니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 그러면 정말 창피합니다.
그래서 사람 없는 곳으로 가서 플러그를 청소하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여기까지가 오늘 이야기의 오프닝입니다.
진짜 이야기는 지금부터입니다. ㅎㅎ
💨 오토바이 방귀 소리가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다
어느 날 길동 사거리에서 천호동 집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90cc 오토바이가 또…
뻥~ 푸드드드드드득!!!!
방귀 소리를 내기 시작합니다.
소리가 너무 커서 정말 창피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사람 없는 곳을 찾아 길동 골목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당시 길동은 지금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밭도 많았고 구옥 몇 채 정도만 있었고,
재개발을 한다고 해서 사람 왕래도 거의 없는 폐허 같은 동네였습니다.
골목으로 한참 들어가 오토바이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점화플러그를 청소하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그때였습니다.
어디선가 이상한 신음 소리가 들립니다.
“어…?”
소리가 나는 쪽으로 가보니…
초등학교 6학년 정도 되는 여자아이가 담을 넘다가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었습니다.
담벼락에 치마가 꼬이면서 그 치마가 목에 감겨 있었습니다.
아이는 꼼짝도 못하고 얼굴이 시퍼러게 질식할 수도 있는 아주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 당시 제 키가 182cm 정도라 별다른 받침대 없이도 아이에게 손이 닿았습니다.
급하게 아이를 구해서 안전하게 내려줬습니다.
아이는 울면서
“고맙습니다…”
하고 가더군요.
저는 그 자리에 한동안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우연이었을까?
그 여자아이는 정말 하늘이 도운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저 역시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그날 오토바이가 멀쩡하게 잘 갔다면?
제가 그냥 집으로 갔다면?
사람 많은 큰길로 계속 갔다면?
오토바이가 갑자기 방귀를 뀌지 않았다면?
저는 그 골목으로 들어갈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하필 그 시간에…
오토바이가 말썽을 부리고,
하필 사람 없는 골목으로 들어갔고,
하필 그곳에서 아이의 신음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구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가끔 생각합니다.
“그 아이는 그날 하늘이 나에게 보내준 게 아닐까?”
정말 우연의 일치였을까요?
아니면…
운명이었을까요?
여기서부터는 제가 또 엉뚱한 생각을 합니다.
혹시…
천생연분이었던 건 아닌지?
물론 농담입니다. ㅋㅋㅋ
혹시 그 아이가 이 글을 보고 있다면?
그 아이가 지금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는 전혀 모릅니다.
혹시 이 글을 공개로 올려놓으면…
언젠가 이 글을 읽다가
“어? 이거 혹시 나 이야기 아닌가?”
하고 찾아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우리 카페 회원이라면 더 좋겠고요. ㅎㅎ
어느 날 갑자기 카페에 댓글 하나가 달립니다.
“저… 제가 그때 그 여자아이입니다.”
그럼 뭐라고 대답을 해야 할지 ㅎㅎ
오늘 점심을 먹다가 동네 오토바이 소리를 듣고 옛날 생각이 나서 글을 한번 써봤습니다.
돌이켜보면 참 별일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혹시 그때 그 여자아이가 정말 이 글을 보게 된다면…
“잘 살고 있지? 그때는 정말 다행이었다.”
이 말 한마디는 꼭 해주고 싶네요.
물론…
천생연분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농담입니다. ㅋㅋㅋ
회원님들 맛점하시고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오후 보내세요~~^^
P.S. 오토바이 방귀도 때로는 사람을 살립니다.
그러니 너무 창피해하지 맙시다.
첫댓글 운명~~~~
사람을 살릴 운명
더 살 운명
제가 몇 명 목숨 살려 주었는데 제 운명인가 봐요
재미있네요~ㅋㅋ
감사합니다
올리브유님 나이 정도라면 그때 그 아이 맞네요 ㅎㅎ
@뮤직아모르 혹시....ㅋㅋ 기억을 더듬어봐야겠어요~ㅎ
@올리브유 그럼 우리 언제 현장검증 하면서 기억을 ~~~~ㅎ
제가 그때 그 여자아이입니다~~
갑자기 호기심 발동~~~~남자네요 패스요~~~ 아버님 아이디로 로그인 하셨나? ㅎ
ㅎ 이글 널리 퍼트려야 하나요?
사람을 찾습니다 하고?
아모르님 밤에 잠 못잘라.ㅋㅋ
저는 특별한 글 아니면 공개설정 합니다. 널리~~ 전세계로 퍼지게요ㅎㅎ
내가 유명한 사람이면 TV는 사랑을 싣고 출연 했으면 찾을 수 도 있게죠.. 반대로 그 아이가 유명해서 저를 찾을 수 있고요 ㅎㅎ
하늘이 살려준 그 아이는
오순도순 잘 살고 있어야쥬~~~~^^
싱글로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