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회카페에서 퍼왔슴당
뒷북인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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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분석] 당당해져 돌아온 '울트라맨', 서태지 - 모두에게 보내는 "답가" 시리즈 6집.
글을 쓰기 전에 염두에 두었던 몇 가지 것들 :
1. 태지는 이번 앨범에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자 했다, 공격적이다.
2. 태지는 이번 앨범에서 하고 싶었던 말들을 솔직하고도 거칠게! 담아냈다,
3. 태지는 이번 앨범을 통해 은퇴 후 그에게 쏟아졌던 모든 의문들과 비판들에 대답을 하고 있다,
즉, 이번 앨범은 "답가"들의 연속이다.
4. 태지의 가사말은 어떤 한 단어라도 허튼 것이 없다,
5. 5집은 지난 4집까지의 뮤지션 활동을 정리하고 자아를 추스리는 앨범이었던 데 반해,
6집은 앞으로 나아갈 본인의 음악적 방향을 정하고, 그에 앞서 그 동안 침묵했었던 그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뱉어내는 공격적인 가사를 담은 앨범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5집이나 6집이나 모두 곡들을 따로 따로 떼어내어서 분석할 수 없다.
<참고 게시 : 1-5집 추천리뷰 란에 원(Circle)으로 감상하기>
6. 이 글은 음악적 비평의 성격을 띠기보다는 가사적 담론의 측면에서 주력한 글이다,
7. 이 모든 것은 본인(PigletTJ)만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우선 곡의 순서를 보자.
1. 아이템 (0:38)
2. 탱크 (4:10)
3. 오렌지 (3:53)
4. 인터넷 전쟁 (4:41)
5. 표절 (0:28)
6. 대경성 (4:10)
7. 레고 (0:44)
8. 울트라 맨이야 (3:25)
9. ㄱ 나니 (9:44)
이 물리적인 곡의 '순서'를 무시하고 히든트랙 '너에게'부터 얘기해보자.
왜냐하면 태지가 새로운 앨범을 세상에 내놓을 때 누구보다도 제일 먼저 들려주고 싶을 사람이
내 예상대로라면 '누구보다도 서태지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그의 fan들' 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너에게' 새로운 앨범이 나오게 되었다고 알려주고 싶은 거다.
그렇다면, 가장 먼저 음반에 수록되어야 할 곡은 다름 아닌 '너에게' 아니겠는가?
또한 태지는 [기자회견보도자료]에서 "'탱크'가 '너에게' 리메이크 버전과도
잘 이어져 음반을 리피트해 들으면 독특한 느낌을 준다"고 했다.
(참고로 기자회견보도자료는 서태지 본인이 작성한 것은 아니지만,
작성자 마음대로 작성한 것이 아니라,
서태지의 의중을 다른 사람이 작성한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서
[기자회견보도자료]를 인용할 때는 서태지의 의중이라 생각하고 인용했다)
즉, 태지 역시
'너에게 - 아이템 - 탱크 - 오렌지 - 인터넷 전쟁 - 표절 - 대경성 - 레고 - 울트라맨이야 - ㄱ나니' 의
순서 또한 또 하나의 가능성으로 '제시' 하고 있는 것이다.
I. '너에게' - fan들에게 보내는 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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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얘들아 나 돌아왔어!!! ]]]
'너에게'라는 가사의 속성상 이 곡은 fan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인 것이 분명하죠?
6집으로 컴백하면서 우선적으로 '너에게'를 통해서 fan들에게 인사하고 싶어하는 마음이죠.
여기서는 이 정도로만 간단히 언급하고, '너에게' 곡이 지닌 가사의 깊은 뜻은 뒤에 가서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죠.
II. 아이템 (0:38) - 모든 사람들에게 보내는 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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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죽은 줄 알았지? 나 음악 갖고 왔다!! 그런데 우선 그동안 억울했던 것이나 한번씩 짚고 내 얘기 해줄게. ]]]
태지앨범에 있어서 일종의 도입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나 준비되었다, 이제 나가겠다, 라는 의미라고 볼 수 있다, 6집 '아이템'을 정했다는 신고식이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의 음악,
일종의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는 부분이다,
III. 탱크 (4:10) - 엿같은 대중 언론 매체에게 보내는 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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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 수천만 절대 조건 나 지쳐 멈췄던 건 나 맞서 싸우기도 전 침묵했었고
오 전투 적이여! 그 침묵 속에 위선 가득한 탱크에 나 작은 충격을
짓눌린! 가치! 감춰진! 깊이!
혼돈 내 가치상실 혼돈 내 창조는 가치 없던 상처 가득 찼던 난 침묵했었고
오 절대적이여! 그 손짓 속에 거짓 가득한 탱크에 나 작은 균열을
짓눌린! 가치! 감춰진! 깊이!
수천만 부모는 모두 다 우릴 기도했지만 너와 난 좀 달랐지
희망 가득 찼어 칼과 바다를 착각한 것만큼 재촉했던 내게
넌 알 수 없는 혐의를 남기고 또 난 괴기한 춤을 남겼지
가만히 참기엔 가슴 시린 오기가 기나긴 이 어둠이 사기 같아 엿같아
아마 니가 날 속였던 만큼 니가 난 생각나 가끔
문득 난섬뜩한 네 대가 동격화 정신적 학대 진정
짓눌린! 가치! 감춰진! 깊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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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말하면, 이 곡은 '대중 언론 매체'라는 것에 대해서
그 동안 느꼈던 부분들을 격렬하게(!) 토로하고 있는 곡이다,
"조건 수천만 절대 조건 나 지쳐 멈췄던 건 나 맞서 싸우기도 전 침묵했었고"
"오 전투 적이여! 그 침묵 속에 위선 가득한 탱크에 나 작은 충격을"
+++++++++
- 대중 언론 매체는 태지에게 수천만의 절대조건을 내세웠고,
태지는 지쳤고, 멈췄고(은퇴), 싸우기 전에 침묵(은퇴)했다,
전투적으로 태지들을 흠집내던, 탄압하던, 그 언론들(탱크)에 밀려 충격(은퇴)을 받았다,
그러나!! 그것은 '작은 충격' 이었다.
왜냐!
태지는 다시 일어섰고, 이제는 더 이상 탱크에 밀리지 않을 만큼 강해져 돌아왔으니.
"짓눌린! 가치! 감춰진! 깊이"
"혼돈 내 가치상실 혼돈 내 창조는 가치없던 상처 가득 찼던 난 침묵했었고"
- 대중매체들에 의해서 태지의 가치는 짓눌렸고, 흠집내기성 기사로 인하여 그들의 진가는 감춰졌다.
태지의 진가가 발휘 되지 못한 채, 뮤지션으로서의 자질 또한 대중들에게 있어 혼돈 속에 있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는 창조적 의지는 언론의 횡포로 인하여 상처입었고, 감춰졌고,
가치 없는 것으로 추락했다, 그 때도 태지는 역시 은퇴라는 매개체를 통해 침묵했었다.
"수천만 부모는 모두 다 우릴 기도했지만 너와 난 좀 달랐지
희망 가득 찼어 칼과 바다를 착각한 것만큼 재촉했던 내게
넌 알 수 없는 혐의를 남기고 또 난 괴기한 춤을 남겼지"
- 극성팬들의 생성에 따른 수천만 부모들은 본인들의 자녀에 대해
염려의 목소리를 이구동성으로 외쳐댔지만, 태지와 방송사는 좀 달랐다.
태지는 자신으로 인하여 많은 팬들의 모습이 좋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자신 스스로가 메시아는 아니라고 말했지만, 일정부분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욕심은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대표적인 예 : 컴백홈 - 물론 결코 건전 가요는 아니다)
그래서 희망이 가득 찼다, 그는 그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방송 매체를 통해
여러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서, 언더에서 활약하던 그가 오버로 올라오면서, 방송 매체에 대해 환상을 가졌던 것이다,
방송 매체를 잘만 활용하면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그것은 착각에 지나지 않았지만 말이다.
결국 대중 매체란 것은 '칼(뮤지션을 맘대로 요리하려는 생각)'과
'바다(뮤지션들에게 폭넓게 활약할 수 있는 기회 제공)'의 양면성을 가진 곳이었다.
그래서 대중 언론 매체는 서태지의 음악적 가능성, 자질 등을 평가절하하여 '알 수 없는 혐의'를 남겼고,
태지는 제대로 인정을 받지 못한 채 단지 '댄스 가수'로서의 모습(괴기한 춤)만 남겨졌다.
"가만히 참기엔 가슴 시린 오기가 기나긴 이 어둠이 사기 같아 엿같애"
- 4년 7개월동안 태지는 한 번 5집을 낸적이 있지만, 그 때도 얼굴없이 활동을 했었다.
긴 침묵 속에서도 역시 그는 '뮤지션'으로 인정받지 못했었고,
또한 5집 조차 그가 드러나지지 않은 가운데 철저히 인정받지 못/했/다.
미국에서 음악 활동을 하던 태지는 뮤지션으로서의 가슴 시린 오기가 발동했고,
침묵했던 시간들이 사기 같고 엿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저히 안/되/겠/다!
이젠, 내가 직접 가리라. 가서 모든 엿같은 대중 언론 매체들을 엿 먹여 주리라.
"가만히 참기엔 가슴 시린 오기가 기나긴 이 어둠이 사기 같아 엿같아
아마 니가 날 속였던 만큼 니가 난 생각나 가끔
문득 난 섬뜩한 네 대가 동격화 정신적 학대 진정"
- 대중매체들이 태지를 이용해 먹으면서, 시청률을, 판매수를 늘리려고
했던 것을 기억하는가, 모든 사람을 속였고 무엇보다도 태지를 속였다.
그래서 난 니(대중 언론 매체)가 생각난다. 이를 갈고 있다.
거의 대부분의 시간동안 태지는 인정받지 못했다,
항상 H.O.T., 조성모, 김건모, 신승훈, ... 등등의 비교될 수 없는
이름들을 함께 열거하면서 그들 모두를 '대가'라고 부르며 동격화했다,
그리고 태지를 평가절하, 폄하 하면서 태지를 정신적으로 학대했다,
그렇다면, 진정, 태지가 이번 앨범을 내면서 바라는 바는 무엇인가,
태지는 모든 걸 복수 하려고 한다,
태지가 컴백을 하겠다고 한 후에,
태지는 대중매체에 계속 엿먹이고, 물먹이고 있다,
태지의 컴백 발표 방식 - 대중매체를 통한 것이 아닌, 인터넷을 통한,
공항에서의 귀국 때의 노코멘트,
0909 공연 리허설에서의 늑장 및 노코멘트,
0914 기자회견 때까지의 일체 노코멘트,
인터뷰 내용 중의 "저를 싫어하고, 저한테 관심 없는 분들에게까지 사과할 생각은 없다" 라는 부분,
컴백쇼에서의 모든 것들을 자체 해결, 자체 제작, 자체 지휘....
그리고 0912 방송파를 통해서만 철저하게 MBC를 이용하여 컴백을 알린다,
0925(0930 방송분)에 진행된 MBC 음악캠프 녹화 방송에서 있었던 빨간 페인트 퍼포먼스,
그 후에 철저하게 '방송국'을 서태지의 음악을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만 사용하는 '사전녹화 방식'
조만간 진행될 방송국을 배제한 'fan meeting' 방식.
이거야 말로 완전한 대역전에 복수가 아니겠는가,
IV. 오렌지 (3:53) - 왜곡된 '락의 정신'에 빠져 있는 신대철에게 보내는 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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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나 나나 수입된 음악하는 '오렌지' 아니겠어? 왜곡된 너를 썰어주겠어! ]]]
곡 시작할 때 들리는 효과음이 '오렌지 써는 소리'라고 말씀하신 분에 힌트를 얻어
위의 부제를 정했습니다. 그래. 오렌지를 썰어버리고 싶었을 거야, 태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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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우릴 봐 / 나는 심판을 받을 / 끊임없이 침을 뱉는 / 저들의 입매, 입을 닦을
그리고 자꾸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네 목소릴 낮춰 / 이젠 정말 숨이 막혀!! /
서로 집합에 그 틀안에 박혀 / 언제나 나만 잘났다는 그런 모습 따위 틀을 바꿔! 밝혀! /
전쟁하는 남은 물음표들은 / TAIJI에게 맡겨! / 두고봐
당시는 뭐가 뭔지 난 인지 조차 못한 무지
난 네 헛점만 찾고서 못박고서 우쭐대며 내 빈틈 메꿨어
널 딛고 큰 척했고 겉멋 찾고 모두를 깔봤건만
내 훔친 가치는 붕괴된 채 몹시도 보챘던 내 실체
값진 너를 망칠것없지 또 니가 아깝지 역시 너 답지
넌 가진척(척척)에 지쳐 넌 네 덫에 또 갇히겠지
너도 역시 네 입지만 과시 다 쉽게만 얕봤었지만
네겐 벅찬 애써 당찬 듯한 숨찼던 네게 묻는 쾌스천
넌 소유 속의 널 믿는가 니 자아보다 더 값진 건가
쉽게 뿌리 깊게 굳게 박힌 교만 허튼 욕망
불타버려 우린 쓰레기인걸 내겐 따뜻한 느낌이 없어 왜 꺼져버려
넌 참 비겁자인걸 다들 널 떠난 뒤 널찾을래
지나쳤지 그 권위적인 너의 모습 우습지만 못난 전통세습
참 어린 그들에겐 단 한번도 넌 절대 틈을 주지 않던(던)
니 지독한 독선 갖은 위선 니 틀박힌공식 역시 또 이기적
독식 박식한척했던 허세가식 탐식깃든 약육강식
값진 너를 망칠것없지 또 니가 아깝지 역시 너 답지
넌 가진척(척척)에 지쳐 넌 네 덫에 또 갇히겠지
불타버려 우린 쓰레기인걸 내겐 따뜻한 느낌이 없어 왜 꺼져버려
넌 참 비겁자인걸 다들 널 떠난 뒤 널찾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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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적으로 '평화콘서트' 이후로 등장한 '오진환'군의 랩부터 살펴보자.
태지가 이 랩을 미국에서 썼다가, 곡에 넣지 않았을까?
아님, 한국에 온 후 작성한 랩일까? 하는 의구심은 나중에 갖도록 하자.
이 가사가 지닌 의미를 살펴볼 때 어차피 처음부터(한국에 오기전부터) 갖고 있던 생각이었고
미국에서 썼든 한국에 와서 썼든 아마 그 생각은 같았을 거다.
단, 나는 미국에서 썼을 것 같은데, 아마도 정규 앨범에 안 실은 것들을 깜짝 선물하기 좋아하는
(예를 들면, '필승'의 '잘못 봤어. 손해를 봤어' 부분 같은..)
태지가 나중에 공개하고 싶어서 감춰뒀던 것으로 생각한다.
"우릴 봐 / 나는 심판을 받을 / 끊임없이 침을 뱉는 / 저들의 입매, 입을 닦을
그리고 자꾸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네 목소릴 낮춰 / 이젠 정말 숨이 막혀!! /
서로 집합에 그 틀안에 박혀 / 언제나 나만 잘났다는 그런 모습 따위 틀을 바꿔! 밝혀! /
전쟁하는 남은 물음표들은 / TAIJI에게 맡겨! / 두고봐"
- (사족 : 지금 이 글 쓰면서 다시 한번 소름이 돋는다.
어쩜 저런 가사를 쓰지? 정말 징글맞게도 똑똑하고 잘난 인간인듯 싶다, 서태지는!)
- '우릴 봐' 라니. 아마도 태지와 뜻을 같이 하는 모든 영역의 사람들을 지칭하는 듯 싶다.
- '태지를 이유없이 시기심으로 폄하하는 이유로 심판을 받을',
'끊임없이 서태지에게 침을 뱉는' 신대철을 태지는 '입을 닦을' 의지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 곡을 썼다.
- '락에 대한 왜곡된 자존심'으로 인하여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신대철은 자꾸 쓸데없이 목소리를 높인다.
자기가 최고의 락커라고. Shut the mouth!! 닥쳐. 네 목소리를 낮춰. 더 이상 너의 궤변은 들어줄 수가 없어.
공격적인 자세의 서태지. 오렌지의 노랫말 가사 보다 이 추후에 추가된 랩 가사가 훨씬 더 공격적이죠.
- '서로 집합(락하는 사람들)에 그 틀(왜곡된 궤변 속의 락 정신)안에 박혀'
'언제나 신대철만 잘났다고 하는 모습들을, 그 틀을 바꿔!' 그리고 '(진실을) 밝혀!' 라고 외친다.
- 전쟁(여기서 태지의 본심이 나온다. 태지는 애초부터 한국에 올 때
그 동안 자신을 괴롭혀왔던 모든 존재들과 '전쟁'하고자 하는 의도로 왔다.
요즘 외쳐대는 '이건 전쟁이야'는 우발적인 멘트가 아니죠.)
하게 될 때 질문하게 될, 그 물음표들은 모두 태지에게 맡겨.
최고의 자존심에 당당함을 겸비한 울트라맨이죠. 정말 소름 돋도록 멋진 가사입니다.
"당시는 뭐가 뭔지 난 인지 조차 못한 무지
난 네 헛점만 찾고서 못박고서 우쭐대며 내 빈틈 메꿨어
널 딛고 큰 척했고 겉멋 찾고 모두를 깔봤건만
네 훔친 가치는 붕괴된 채 몹시도 보챘던 내 실체"
- 여기 부분에서 계속 반복되는 '나'는 '신대철'을, '너'는 '태지'를 가리키는 말이다.
즉, 신대철은 태지가 언더에서 오버로 나갔다는 것 하나만으로,
배신자 취급하면서 서슴치않고 태지를 비난하기에 앞섰죠,
태지가 한 때 언더에 몸담고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그를 매도했고, 깔봤고,
태지를 서구의 문물을 그저 수입해오는(마치 수입과일인 '오렌지'처럼)
싸구려 음악인으로 내몰았죠, 그렇게라도 보채지 않으면,
자신들의 음악적 자존심이 위기에 몰릴 지경이었으니까요,
그렇게 신대철은 방백을 합니다. '인지 조차 못했다' '무지했다' '서태지의 헛점만 찾았다'
'우쭐대며 내 빈틈 메꿨다' '서태지를 딛고 큰 척 했다'... 등등.. 하지만 결국에 내려진 결론은..
어차피 신대철이나 서태지나 그렇게 따지자면 다 같이 '오렌지(수입된 음악)'에 종사하는 음악인 아니겠습니까?
"값진 너를 망칠 것 없지 또 니가 아깝지 역시 너 답지
넌 가진척에 지쳐 넌 네 덫에 또 갇히겠지"
- 네. 갑자기 목소리 톤이 바뀌었습니다. 즉, 이제부터는 '너'가 신대철이고, '나'가 서태지입니다.
앞부분의 신대철 방백 부분을 태지가 소리높여 씹어주고 있죠. 그러면서 외칩니다.
'신대철!! 너도 잘만 하면 괜찮을 놈이 왜 이리 스스로를 망치냐! 니가 아깝다 아까워'
'하지만 그러는 너의 모습은 하루 이틀도 아니고, 그래 그럴 줄 알았다. 역시 너는 니 가진 척 때문에 망할거야'
"너도 역시 네 입지만 과시 다 쉽게만 얕봤었지만
네겐 벅찬 애써 당찬듯한 숨찼던 네게 묻는 퀘스쳔
넌 소유 속의 널 믿는가 니 자아보다 더 값진 건가
쉽게 뿌리 깊게 굳게 박힌 교만 허튼 욕망"
- 굳이 실력도 있는 애가 왜 이리 자존심만 앞세우고 자신의 입지만 과시하고 모두를 얕봤었지만
(마치 자기가 신중현 선생님 이후로 한국 락 계보를 물려받는 유일한 락커인 것처럼)
신대철에게 묻고 싶은 게 있는 거죠. 근근히 '들어줄만한 음악' 만드는 신대철에게는 벅찰 듯한 의문사항.
"넌 지금 니가 하고 있는 음악에 대한 자긍심 만으로, 단지 락 음악 하고 있는 이유만으로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냐?
그게 사실은 역량이 딸리는 너의 실체(자아) 보다 더 중요한 사실이냐?"
그리고 외치는 그 답.
그래서 바로 니가 "교만덩어리이자 허튼 욕망 덩어리다!"
"불타버려 우린 쓰레기인걸 내겐 따뜻한 느낌이 없어 왜 꺼져버려
넌 참 비겁자인걸 다들 널 떠난 뒤 널 찾을래"
- '신대철'의 주장에 의하면 태지는 쓰레기 음악을 만들어냈고,
태지적으로 따끈따끈하게 새롭게 창출해 낸 것이 없으니 꺼져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태지는 말한다,
"그렇게 뒤에서 씹고, 너의 자존심에 가려, 진실을 외면하니,
니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널 떠난 뒤에나 넌 정신을 차리고
그 때서야 진실을 깨달을 거니?"
"지나쳤지 그 권위적인 너의 모습 우습지만 못난 전통 세습
참 어린 그들에겐 단 한번도 넌 절대 틈을 주지 않던
니 지독한 독선 갖은 위선 니 틀박힌 공식 역시 또 이기적 독식
박식한 척 했던 허세 가식 탐식 깃듯 약육강식"
- 권위적으로 언더에서만의 자존심(못난 전통 세습)만을 찾은 채,
그 세계에서의 활동만으로 안주한 채,
보다 많은 대중들에게 소개하기를 거부한 모습,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는 신인들 이나 창조자(참 어린 그들, 이를 테면 태지)들에게
한 번도 용기는 커녕 비난을 쏟아대기 일쑤였고, 그런 모든 것은 사실은 모두 지독한 독선에 위선 때문이었다
태지를 헐뜯기에 여념없던 '신대철'에게 태지는 제목에서부터 의문을 던진다,
"너나 나나 그렇게 정통을 따지자면 둘 다 수입해 온 음악 아니겠어?"
이 부분에서 사족을 잠깐 붙이자면, 둘 다 수입해 온 음악은 마찬가지지만,
좀 더 한국적(태지적)이고, 좀 더 새로운 것은.. 태지 쪽이 KO 승이죠?
V. 인터넷 전쟁 (4:41) - 제대로 된 평론 하나 못하는 평론가들과 평론가를 위장한 익명의 인터넷 평론가들에게 보내는 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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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희들이 아무리 지껄여봤자 넌 무식한 거 드러내는 것 밖에 안 돼. 너 좀 작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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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전쟁
원(원)투(투)쓰리(쓰리) 같지 않았던
잡설이 판치는 곳 누구나 맘껏 짖어댄곳
그 작던 상식에 나불대는 넌 서툰 상처만 드러냈고
상대 그 녀석이 맘을 다치던 무식한 넌 따로 지껄이고 덜 떨어진
니 값어치 애석하지만 너 좀 작작해
내가 널 지켜줄게 니 가슴 찢어줄게 네 눈물 닦아줄게 믿어날
원(원)투(투)쓰리(쓰리) 언잖던 널 쳐야 내가 생존 돌이키지 못할 소모전
날 올간 손톱 끝이 너의 발목을 찢어댔지
경직된 넌 침 튀면서 무식한 억지만 늘어놨고 참 지나치지
니구취 다들 같이 좀 작작해
내가 널 지켜줄게 니 가슴 찢어줄게 네 눈물 닦아줄게 믿어날
파멸 위한 발전 또 다시 겪을 세계전 네가 버린 그 독한 폐수가
어린아이 혈관 속을 파 내려가 단단하게 박혀
새로 탄생할 오염변이체 항상 나 자신을 위협한
난 내 자신에게서 저항한 결국 난 내게 경고한
우린 결국 스스로를 멸망케 할 나는 인질이 되어 결국 노예가 되어
나는 인질이 되어 결국 노예가 되어
바이러스 끝없이 맞서는 백신 온세상 지천에 널린 어덜트 갤러리 감춘
칼날이 어린 우리 아이 머리 속을 홀린 아동학대 자학변태 소녀들을
노리는 네 추태 천태 만상에 실태 애석하지만 너
내가 널 지켜줄게 니 가슴 찢어줄게 네 눈물 닦아줄게 믿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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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가 음반을 냈다 하면, 바로 이름도 듣도 보고 못한 사람들은 하루도 안 되어서 평론을 써댄다.
음악적 평론은 별로 없다. 사족이 굉장히 긴 것이 특징인 평론을 써댄다.
'신비주의' '상업주의' 등등의 사족이 붙은 후 한참 뒤에야 음악적 얘기, 장르만 간단히 건드리고
평론은 길고 긴 형이상학적 말들을 끝으로하고 마무리 되게 마련이다.
인터넷이란 공간도 마찬가지이다. 이 사람 저 사람 모두 할 것 없이 다 지껄여댄다.
신중함이란 찾아볼 수 없다. 심사숙고의 흔적도 없다.
이 곳 저 곳 전쟁이다.
인터넷에서 이루어지는 신중함 없는 싸움들, 반박들, 논쟁들, 주장들을 평론가들의 신중함 없는 평론에 비유.
아마 모든 곡 가운데에서는 가장 '상징'이 덜 포함된, '직설적'인 가사인 듯 싶다.
아마 많은 부분이 별도의 해석없이 가볍게(!) 이해하고 넘길 수 있는 부분인 듯.
"잡설이 판치는 곳 누구나 맘껏 짖어댄곳
그 작던 상식에 나불대는 넌 서툰 상처만 드러냈고
상대 그 녀석이 맘을 다치던 무식한 넌 따로 지껄이고 덜 떨어진
니 값어치 애석하지만 너 좀 작작해"
- 설명할 필요도 없는 인터넷 폭력의 한 측면이다. 잘 모르면서, 확실히 모르면서, 맘 껏 짖어대는 곳.
남들에게 헛점 잡힐 것 뻔한 그래서 결국에는 비웃음 당하는 서툰 상처 가득 포함한 인터넷 폭력.
- '익명성'을 악용하여 남들이 상처를 받던 말던 지 하고 싶은 말만 지껄여 대는 곳.
- 평론가들이 너도 나도 설치며 써대는 무식한 평론들을 비유.
"내가 널 지켜줄게 니 가슴 찢어줄게 네 눈물 닦아줄게 믿어날"
- 모두들 이렇게 말한다.
"내가 널 지켜줄게" - 그래서 지금 아는 건 없지만 너를 위해 반박글 쓰는 거야
"니 가슴 찢어줄게" - 너는 나랑 의견이 안 맞아. 미안하지만 내 이름 안 밝히고 너에게 칼을 꽂겠어.
"네 눈물 닦아줄게 믿어날" - 아는 건 쥐뿔도 없지만 그저 너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서 열심히 전쟁하겠어. 날 믿어줘.
- 인터넷에서 이루어지는 오만가지 형태의 전쟁은 모두 저런 논리로부터 출발하죠.
- 감정적인 논리로 출발하는 평론이 많다는 데서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 가능.
"언잖던 널 쳐야 내가 생존 돌이키지 못할 소모전
날 올간 손톱 끝이 너의 발목을 찢어댔지
경직된 넌 침 튀면서 무식한 억지만 늘어놨고 참 지나치지
니구취 다들 같이 좀 작작해"
- 서로의 의견이 안 맞는다는 이유로 바로 상대방에게 칼을 꽂아야 하는 생존 경쟁.
날 올간 손톱 끝으로 상대방의 아킬레스건이 있는 발목을 사정없이 찢어댄다.
그래야 내가 밟고 올라설 수 있을 테니.
- 대상을 향한 그 경직된 무식한 억지. 참 지나치지. 이것 역시, 평론가들 또한 마찬가지.
상처주기 위한 평론인지, 발전위한 평론인지 알 수 없는 비난 평론들. 다들 좀 작작해!!!
"파멸 위한 발전 또 다시 겪을 세계전 네가 버린 그 독한 폐수가
어린아이 혈관 속을 파 내려가 단단하게 박혀
새로 탄생할 오염변이체 항상 나 자신을 위협한
난 내 자신에게서 저항한 결국 난 내게 경고한
우린 결국 스스로를 멸망케 할 나는 인질이 되어 결국 노예가 되어
나는 인질이 되어 결국 노예가 되어"
- 평론. 과연 서태지의, 서태지 음악의 파멸을 위한 발전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인지.
한번 음반을 낼 때마다 이루어지는 그 세계전.
그렇게 폄하당한 뮤지션으로서의 가치 상실은, 그것이 폐수가 되어
가요계에 남게 되고 그것은 기획사로부터의 횡포에 휘둘리는 오염변이체(대표적인 오인조그룹)가 탄생되고,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뮤지션으로서의 역량은 진가를 발휘하지 못하고, 끝낸다.
- 또다시 평론가들에 의해 여론이 형성되다 보니, 결국에는 평론가들의 노예, 인질이 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바이러스 끝없이 맞서는 백신 온세상 지천에 널린 어덜트 갤러리 감춘
칼날이 어린 우리 아이 머리 속을 홀린 아동학대 자학변태 소녀들을
노리는 네 추태 천태 만상에 실태 애석하지만 너"
- 인터넷이 가지고 있는 폭력성.
- 그 중 하나는 널리 급속도로 유포되는 바이러스. 그리고 그에 맞서는 백신들.
- 또 다른 하나는, 인터넷을 통해 악영향을 미치는 성적인 측면.
어덜트 갤러리. 그 속에 감춰진 칼날들이 어린 아이들을 망친다는, 내용.
- 즉, 이것 저것 나타나는 평론도 많고 평론 홍수 속에 살고 있지만,
남을 깎아내리고 다시 추스리는 전쟁(바이러스-백신), 그리고 자신을 이롭게 할 목적이 있는
평론들을 향해 비난의 화살을 꽂는다. 애석하다고 까지 동정한다. 예를 들면 기획사들에게 휘둘리는 평론가들.
- 그 평론들 속에서 진정한 가치를 지닌 평론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내용.
VI. 표절 (0:28) - 내 곡이 표절이라는 모든 사람들에게 보내는 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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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놈들아! 이런 곡이 바로 표절이야. ]]]
그 동안 자기들의 덜 틔워진 귀를 탓하지 않고 새롭게 소개되는 태지의 음악들을
표절, 짜집기 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조소어린 곡.
굉장히 경쾌하다. 샘플 CD 안의 수많은 것들 중에 굳이 이것을 선택한 이유를 생각해 보자면,
경쾌한 선율 속에서 표절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비웃고' 싶었던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다.
VII. 대경성 (4:10) - 가요계의 수준저하가 내 책임이라고 몰아부치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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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내가 너의 코 앞에 칼과 장미를 내밀고 협상을 할테야. 난 당당한 울트라 서태지니까. ]]]
여지껏 힘겹게 버틴 여긴 곧 파멸직전 온도시 주위를 큰 권위로 감싼 것 같지
미리 예측 못했던 일이 아니란 말이 쉽게 들렸던 거리
급격한 발전 다 해냈다 믿는 건 막막한 재도전 기권했던 넌 절대 안돼
그건 미친 건배 이젠 또 다신 절대
No change! Suck my brain, Let still me gone
You know what I'm saying 넌 또 날 탓하겠지
도대체 정직한 듯한 정책 무가책 뒤를 쳤던 네 술책 너를 문책해도
결국 중책 맡은 자만 죄다 면책
No change! Suck my brain, Let still me gone
You know what I'm saying
우린 서로의 코앞에 칼과 장미를 밀어놓고
그제야 대화를 시작해 즐겁게 받아줄게
No change! Suck my brain, Let still me gone
You know what I'm say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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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성"
- 제목부터 해독해 보자. 대경성 = 큰 서울.
그래. 서울의 모습을 비판하고 싶었나 보지? 아, IMF 이거 비판하려나 봐-
- NO NO NO NO NO.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
태지는 자기가 없는 동안 한국이 IMF를 맞았듯이, 자기가 없는 동안 가요계의 공황이 일어난 것,
즉 가요계의 IMF의 원인을 자기한테 돌리는 것에 대해서 뭔가 '할 말'이 있는 것이다.
" 여지껏 힘겹게 버틴 여긴 곧 파멸직전 온도시 주위를 큰 권위로 감싼 것 같지
미리 예측 못했던 일이 아니란 말이 쉽게 들렸던 거리
급격한 발전 다 해냈다 믿는 건 막막한 재도전 기권했던 넌 절대 안돼
그건 미친 건배 이젠 또 다신 절대"
- 서태지가 가요계를 떠난 뒤에, 힘겹게 명맥을 유지한(과연? 명맥이라도 유지했을까) 가요계,
곧 파멸직전인데, 온 가요계 주위는 큰 권위(기획사들의 농간)로 감싸여져 있다.
이런 기획사들의 농간과 가요계의 비리들.. 모든 것이 예측 못했던 것만은 아니란 것.
가요계 관계자들도 다 한 번쯤 짐작해 봤던 결과라는 것.
- 서태지.가 한국에 돌아온다. 그래서 가요계에 하드코어 장르가 뿌리 내리고 발전할 것이다라고,
섣불리, 가요계의 급격한 발전을 위치고 서태지가 다 해냈다고 주장하는 것도 절대 안돼!
서태지 이후로 다시 음악성으로 치고 올라와도 안 될 것 같아 다시 기획사들의 힘 조정으로
붕어 가수들의 재도전들을 묵과할 순 없/다/!!
- 그러기에 지금 내가 돌아와 이런 발전을 해냈다고 해서 건배를 하기엔 너무 이르다, 미친 건배이다.
이젠 또 다신 절대! 그런 일이 생기면 안된다.
- No Change! Suck my brain! Let still me gone! You know what I'm saying.
내가 왔다 가도 변한 건 없다고? 나를 탓하겠다고? 날 냅둬. 내가 무슨 말하는 지 잘 알텐데.
"도대체 정직한 듯한 정책 무가책 뒤를 쳤던 네 술책 너를 문책해도
결국 중책 맡은 자만 죄다 면책"
- IMF 이후 나타났던 폐단이었죠. 중책을 맡은 책임자들은, 즉 잘못을 했던 책임자들은 모두 뒤로 물러서고,
애꿎은 사람만 방패막이 되었던 사실을.
- 똑같습니다. 서태지가 가요계를 떠난 이후로 가요계가 엉망(!)이 된 원인인 기획사와 방송사 간의 샤바샤바를
탓하는 게 아니라, 애꿎게 미국에서 생활하는 서태지에게 계속 칼을 들이댔죠. 말도 안되는 거죠, 이건.
"우린 서로의 코앞에 칼과 장미를 밀어놓고
그제야 대화를 시작해 즐겁게 받아줄게"
- '탱크'에 나온 '칼과 바다'와 '대경성'에 나온 '칼과 장미'는 분명히 의미상으로 차이가 있죠.
'탱크'에서는 과거 1-4집에서 태지가 착각했던 방송사의 환상-바다-와 실제의 모습-칼-을 비교한 것에 반해,
지금은 여리던 태지가 훌쩍 커져 버려 울트라 '서태지'가 되어 돌아와서, '방송사'와 당당히 맞서는,
그래서 서태지 vs 방송사 간의 당당한 협상의 의미를 포함하는 '칼과 장미'죠.
- 이제는 서로 동등한 입장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바라는 바가 명백히 있고,
그것을 승부수로 두기 위해 서로는 서로에게 이익이 될 만한 것(장미)을 미끼로 삼아,
서로에게 지지 않기 위해 칼을 숨겨 두고 협상을 하는 거죠.
- 예를 들면, '컴백쇼'를 태지가 '방송사'를 통해서 한 것은, '자신의 음악을 보다 멀리 알리려는 의도'였을 것이며,
방송사의 입장에서 볼 때는 당연히 '돈이 된다'는 이유였을 것입니다. 서로의 장미를 들이댔지만,
그 협상 과정 중에 양측에서 숨겨놓고 있던 '칼'로 인해 협상은 이리 저리 의견 공방전이 되었겠죠.
물론 이번 컴백쇼의 경우 서태지의 완전한 KO 승이죠. MBC는 공중파 빌려 준 것 밖에는 아무 것도 아니었죠?
VIII. 레고 (0:44) - 또 다시 모든 사람들에게 보내는 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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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에서 그 동안 침묵했던 것에 대해 너희들에게 얘기했다!! 이제부터는 내 자아를 차곡 차곡 쌓아보겠어. ]]]
지금까지는 그 동안 가슴시린 오기로 참아왔고,
침묵했던 '너그들(방송, 평론가, 가요계, 신대철)'에게 한 맺힌 얘기를 해댔지만,
이제부터는 내가 지난 세월 동안 내 자아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얻어낸,
나 자아의 모습에 대해서 '너희들(fan)'에게 얘기해 보자.
자 차곡 차곡 얘기 꺼리를 쌓아가 볼까. 레고로 말야.
IX. 울트라맨이야 (3:25) - 지난 9년 동안 나를 절대적으로 믿어론 울트라 서태지 매니아에게 보내는 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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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희들과 함께 가고 싶어. 미친매니아들의 밝은 미친 세상을 만들어 가는 데 말야!! ]]]
We are the youth(youth youth)
항상 못된 내겐 truth(truth truth) 내게 미쳤다고 그래 모두 그래
다들 그래(다들 그래)맞어 그래 난 더 미치고 싶어
울트라맨 어렸을적 내 꿈엔(울트라맨)여긴 진정 어떤 나라인지
(울트라맨)이제부턴 진정 난(울트라맨)수퍼 초울트라 매니아
솔직한 해답을 갖자 영웅이란 존재는 더는 없어
이미 죽은지 오래 무척 오래 저 태양아래 바로 이날의 영웅은 바로 너야
울트라맨 어렸을적 내 꿈엔(울트라맨)여긴 진정 어떤 나라인지
(울트라맨)이제부턴 진정 난(울트라맨)수퍼 초울트라 매니아
빈듯했던 네겐 울트라 같은 펀치 간듯했던 네겐 울트라 같은 펀치
심사의 세대 닫힌 네겐 서툰 새빛조차 두렵겠지만 난 좋기만해
난 더 기대가 돼 너 다시 내게 짓궂게 굴땐
가만안두리라 넌 이제 울트라의 이름의 심판 받으리라
네 잣대로다 우릴 논하다 조만간 넌 꼭.........
We are the youth (youth youth)항상 넌 또 내겐
Juice(Juice Juice) 내게 미쳤다고 그래 모두 그래 다들 그래
미친매니아들에 세상 밝은 미친세상
울트라맨 어렸을적 내 꿈엔(울트라맨)날 바꿨던 어떤 답안지(울트라맨)
이제부턴 진정 난(울트라맨)수퍼 초울트라 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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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are the youth(youth youth)
항상 못된 내겐 truth(truth truth) 내게 미쳤다고 그래 모두 그래
다들 그래(다들 그래)맞어 그래 난 더 미치고 싶어"
- 서태지나, 서태지 매니아나 모두 아직 젊다. 웃어른 들에게는 너무 앞서가는 못된 아이들이지만,
그런 못된 아이들에게는 그런 못된 모습(염색, 레게머리, 메시지, 과격한 음악, 과격한 표현 등)이 진심인걸,
다른 사람들은 태지더러 미쳤다고 그러지만, 그런 게 미친 거라면, 더 미친 것, 그게 바로 바라는 바야.
"울트라맨 어렸을적 내 꿈엔(울트라맨) 여긴 진정 어떤 나라인지
(울트라맨) 이제부턴 진정 난 (울트라맨)수퍼 초울트라 매니아
솔직한 해답을 갖자 영웅이란 존재는 더는 없어
이미 죽은지 오래 무척 오래 저 태양아래 바로 이날의 영웅은 바로 너야"
- 서태지 = 울트라맨. 지금 현재는 커져버린, 울트라맨, 울트라 뮤지션 서태지이지만,
과거 서태지가 어린 시절이었을 경우 어땠는가. 학업을 포기하고 본인의 의지대로 세상을 살기에는
세상은 너무나 힘겨웠다. 그래서 '여긴 진정 어떤 나라인지' 회의도 해봤고, 원망도 해봤다.
- 그러나 이제는 나는 하고 싶은 걸 했고, 또 그것을 훌륭하게 해냈다.
이제부터는 나, 서태지는 음악에의 수퍼 초울트라 매니아 이며, 서태지 매니아는 수퍼 초울트라 매니아다.
- 과거와 같이 어려운 시기에 생기는 알렉산더 대왕, 나폴레옹과 같은 영웅은 더 이상 없다.
지금의 시대에는 바로 하고 싶은 것에 미쳐서, 그걸 해내고, 이뤄내는 모습을 가진
바로 서태지와 서태지 매니아가 이 날의 영웅이다!!
"빈듯했던 네겐 울트라 같은 펀치 간듯했던 네겐 울트라 같은 펀치
심사의 세대 닫힌 네겐 서툰 새빛조차 두렵겠지만 난 좋기만해
난 더 기대가 돼 너 다시 내게 짓궂게 굴땐
가만안두리라 넌 이제 울트라의 이름의 심판 받으리라
네 잣대로다 우릴 논하다 조만간 넌 꼭..."
- 서태지가 없던 한국. 그 속의 가요계.
골 빈듯한 붕어들 밖에 없었지? 내가 울트라 같은 큰 펀치를 날려주마. 다들 놀래 자빠져봐.
맛 간듯 했던 가요계의 모습에 경악했었지? 가요계에 울트라 같은 펀치를 날려줄게. 충격, 그리고 균열.
- 과거, 시대유감이 낙태되었던 그 때 그 시절. 공륜의 사전 심의가 있던 시절, 그리고 억압되어 있던,
스스로를 억눌르던 시절..에 익숙해 있던 너에게는 지금 내가 던져주는 이러한 새로움의 물결이
낯설겠지만, 난 더 좋아. 더 기대가 돼. 다시 한 번만 나에게 섣불리 칼자루를 들이댈 땐,
가만 안 놔두겠어. 음악적으로 성숙한 내가 너를 꼭 심판하고야 말겠어.
- 과거 우리들을 '댄스가수'와 '빠순이'로 몰아부치던 방식으로 다시 한번 우리를 바라본다면,
가만 두지 않겠어. 우리는 울트라 맨과 울트라 매니아 라구!!!
- 엄청난 자긍심을 갖고 돌아온 울트라 맨, 서태지입니다.
"We are the youth (youth youth)항상 넌 또 내겐
Juice(Juice Juice) 내게 미쳤다고 그래 모두 그래 다들 그래
미친매니아들에 세상 밝은 미친세상"
- 우리는 아직 젊다. 그리고 나에게 열광하는 너희들, 울트라 매니아들의 모습은 나, 서태지에겐 활기를 제공할 뿐이다.
모두들 우리더러 미쳤다고 한다. 그래, 우리 모두 미친 것 맞다.
우리처럼 미친 매니아들의 세상, 밝은 미친 세상을 만들어 보자!!
"울트라맨 어렸을적 내 꿈엔(울트라맨)날 바꿨던 어떤 답안지(울트라맨)
이제부턴 진정 난(울트라맨)수퍼 초울트라 매니아"
- 서태지의 관점에서 보자면,
어렸을 적 서태지가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음악' 이라는 답안지로 인해 서태지의 인생은 바뀌었고,
그 때부터 서태지는 진정으로 음악 매니아가 되었다.
- 서태지 매니아의 관점에서 말하자면,
어렸을 적 서태지를 보고 서태지라는 답안지로 인해 서태지 매니아들의 인생도 바뀌었고,
그 때부터 서태지의 울트라 매니아가 되었다.
즉, 서태지나 서태지 매니아나 세상을 이끌어 가는 밝은 힘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X. ㄱ나니 (9:44) - 항상 좋을 수 만은 없었던 나의 fan들에게 보내는 답가. (그리고 숨겨진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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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로는 너희들이 나를 몹시 힘들게 하기도 했었지 - '제킬 박사와 하이드'처럼 인간 내면의 양면 중의 하나 처럼 ]]]
우선 내가 이 곡을 왜 'fan들에게 보내는 답가'라고 생각하는지 그 이유부터 설명해야 될 듯 하다.
우선 내가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온 몸을 휘감던 그 느낌, '태지는 fan들한테 이런 마음도 알려주고 싶었구나' 했던 그 첫느낌.
온 몸을 싸하게 휘감던 그 첫 느낌을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 그 대안적인 그 어떤 대상도 떠올리기엔 내게 너무 무리가 있었다.
두번 째, 'ㄱ나니'라는 곡의 런닝 타임(9:44)이다. 즉, 'ㄱ나니'는 '너에게(핌프록 리믹스)' 마저도 함께 포함하고 있는 곡이다.
즉, 'ㄱ나니'와 히든 트랙 '너에게'는 따로 놀고 있는 곡이 아니라, 'ㄱ나니'라는 곡 아래에 있는 한 곡이란 얘기다.
그렇다면, 이건 당연히 fan들을 향한 곡이라는 데에는 마음의 변화가 없다.
하지만, 이 곡이 fan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해서, 서태지에게 섭섭함을 표시하거나 절망에 빠질 이유는 없다.
부모와 자식 간에도 애증이 존재하고, 부부 간에도 애증이 존재하는데,
그도 인간인데, 어찌 fan에게 한없이 사랑과 소중함만 느꼈겠는가.
인간 정현철을 죽이고 뮤지션 서태지로 살아가는데 있어 본인을 죽이게 하는
하나의 이유 중의 하나인 fan에게 애증의 감정 느낄 수 있는 거 당연한 거다.
한없이 고맙고 소중한 감정, 그리고 그런 감정 위에 있을 수 있는 부담스러운 감정.. 모두 인정하자.
날 좀 가만히 놔둬줘 널 배신 못할 나여도 가혹하게 찢긴 상처를 핥았지
가만히 난 착하게 두눈을 깔고
난 죽고 싶었건만 가끔 내겐 넌 그나마 문득 따뜻한 감언 결국 또 네속에
날 긋고 싶었건만 감히 네겐 나 차마 문득 난 죄책감만 결국 또 네속에
넌 내 고통을 엿보고 난 또 감추려 애썼어 꽤 뚫린 난 저항 할순 없었지
알았어 신이란 내곁엔 없어
난 죽고 싶었건만 가끔 내겐 넌 그나마 문득 따뜻한 감언 결국 또 네속에
날 긋고 싶었건만 감히 네겐 나 차마 문득 난 죄책감만 결국 또 네귀에
웃네 만족한 듯 무척 즐겁게 넌 웃네 섬짓한
가끔 때때로 날 묶고 절대 복종을 다 토해 낼 듯한
네 두뇌를 넘어선 두려움이 내 피로 고통을 뿜어 올렸어
난 죽고 싶었건만 가끔 내겐 넌 그나마 문득 따뜻한 감언 결국 또 네속에
날 긋고 싶었건만 감히 네겐 나 차마 문득 난 죄책감만 결국 또 네귀에
웃네 만족한 듯 무척 즐겁게 넌 웃네 섬짓한 미소를 띄고 넌
웃네 만족한 듯 무척 즐겁게 넌 웃네 섬짓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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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좀 가만히 놔둬줘 널 배신 못할 나여도 가혹하게 찢긴 상처를 핥았지
가만히 난 착하게 두눈을 깔고
난 죽고 싶었건만 가끔 내겐 넌 그나마 문득 따뜻한 감언 결국 또 네속에
날 긋고 싶었건만 감히 네겐 나 차마 문득 난 죄책감만 결국 또 네속에"
- fan들의 스토킹 적인 추적과 끝없는 관심, 그리고 끝없는 절대 신뢰... 이건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당연한 부담감이다.
은퇴 이후로 찾아왔던 그 자유로움. 인간 정현철로서 느꼈던 그 해방감.
그런 느낌을 알아버린, 아니 다시 찾아버린 서태지는 fan들에게 제일 먼저 던진다.
'내가 컴백하더라도 날 좀 가만히 놔둬줘'
- fan들을 배신 못한 태지이지만, 그 동안 은퇴전에 fan들에게 시달려서 몹시 피곤하다.
그 때는 가만히 난 착하게 두 눈을 깔았었고, 지금도 역시 컴백해서 돌아가면 그렇게 될 듯 하다.
- 난 과거의 뮤지션 서태지의 모습을 죽이고 싶었지만, fan들의 응원으로 인해 가끔 느껴지는 그 원기 충전.
그리고 fan들을 외면할 때에 본인이 느끼게 될 죄책감.
그리고 어쩔 수 없게 다시 fan들 속에 가게 되는 서태지.
"넌 내 고통을 엿보고 난 또 감추려 애썼어 꽤 뚫린 난 저항 할순 없었지
알았어 신이란 내곁엔 없어"
- fan들은 나의 모든 것을 알아내려는 양, 아파하는 서태지의 모습을 끊임없는 추적하던 스토커 fan들의 모습.
그런 fan들에게 자기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은 서태지는 끊임없이 감추려 애쓴다.
그러나 결국 여러 곳에 모습이 알려져 있고, 노출되어 있는 서태지는 그런 관심의 고삐에서부터
벗어날 수 없게 되었고, 결국엔 자책하게 되었고, 결국엔 본인의 모습에 대해 절망하게 된다.
"웃네 만족한 듯 무척 즐겁게 넌 웃네 섬짓한
가끔 때때로 날 묶고 절대 복종을 다 토해 낼 듯한
네 두뇌를 넘어선 두려움이 내 피로 고통을 뿜어 올렸어
웃네 만족한 듯 무척 즐겁게 넌 웃네 섬짓한 미소를 띄고 넌
웃네 만족한 듯 무척 즐겁게 넌 웃네 섬짓한"
- 새로운 음악을 가져다 주면 fan들은 아주 만족한 듯 웃어대네. '역시 서태지야' '믿음을 져버리지 않았어' 라고.
하지만 그 웃음이 '창작의 고통, 뼈를 깎아내는 듯한 고통'을 막 거쳐 심신이 지친 서태지에겐,
섬짓한 웃음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그런 '절대 신뢰'의 fan 들의 믿음은 서태지에게 있어
참아낼 수 없을 정도의 부담감을 줄 때가 많을 것이다. 상당히 두려울 때도 많고, 내게는 고통의 피를 뿜어 댈 만큼
괴로운 것일 수도 있다.
사족을 붙이자면, 이 대목에서 아마 콱 죽어 버리고 싶었던 fan이 저만 있었던 건 아니겠죠. -.-;;
그냥 한없이 미안할 따름이죠, fan의 입장에서. 열심히 음악을 들어주는 것만이 fan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보답이겠죠.
2. '너에게(핌프록 버전)'을 살피기 전에, '너에게(오리지널 버전)'의 가사를 살펴보자.
너의 말들을 웃어 넘기는 나의 마음을 너는 모르겠지
너의 모든 걸 좋아하지만 지금 나에겐 두려움이 앞서
너무 많은 생각들이 너를 가로막고는 있지만 날 보고 웃어주는 네가 그냥 고마울 뿐이야
++++ ++++++++++++++++++++ ++++++++ ++++++++++++++++
너는 아직 순수한 마음이 너무 예쁘게 남았어 하지만 나는 왜 그런지 모두가 어려운 걸
++++ ++++ ++++++++ ++++++++++++++
세상은 분명히 변하겠지 우리의 생각들도 달라지겠지
++++++ ++++++++
생각해봐 생각해봐 어려운 일 뿐이지
+++++++++++++++
...
너를 만난 후 언젠가부터 나의 마음 속엔 근심이 생겼지
네가 좋아진 그 다음부턴 널 생각하면 깊은 한숨 뿐만
우선, 가사가 매우(!) 담백하게 정리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수식어로 붙었던 말들이 참 담백하고 정제된 언어들로만 정리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2집 때 불렀던 '너에게'와의 느낌과는 많이 다른, 그 동안 감정의 절제를 이뤄낸 듯한 사람이 부르는 가사로 적절하죠.
(1) 너무 많은 -> 참 많은 : '너무 많은' 이라는 감정 격해진 단어들 보다는 '참 많은'은 참 담백하죠?
(2) 너는 아직 순수한 마음이 너무 예쁘게 남았어 -> 넌 순수한 마음이 예쁘게 남았어
: '아직' 이나 '너무' 와 같은 수식어를 생략했죠?
(3) 우리의 생각들도 달라지겠지 -> 우리의 생각도 달라지겠지
: 2집의 '생각들'이라는 여러 문제를 포괄한 가사말이,
6집에서는 '생각'이라는 단 하나를 지칭하는 가사말로 바뀌었습니다.
그렇죠. (1), (2)번과 맥락을 같이 하는 말이죠. 굳이 너저분하게 '들'자까지 붙일 것 없이 담백하게 표현해 준 거죠.
둘째로, 가사가 몇 군데 바뀌었습니다. 이건 각각의 경우에 따라 밑에 설명을 좀 더 하겠습니다.
(1) 너무 많은 생각들이 너를 가로막고는 있지만 -> 참 많은 생각들이 날 막곤 있지만
: 2집 때에는 '너', 즉, fan들의 생각을 '가로막았'는데, 6집에서는 '나', 즉 서태지를 '막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뜻일까요. 즉, 2집 때에는 철저한 fan 중심의 가사말이었다는 거죠. fan들이 서태지를 좋아하는 데 있어서
어렵고 힘든 점이 많지만, 견뎌내고 좋아해줘서 고맙다는 요지의 가사말이었죠.
그런데 6집의 '너에게'는 철저히 서태지 중심의 가사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fan'들에게 주는 곡이고, 가사말이긴 하지만, 이번에는 '서태지'에 대해서 좀 더 많이 말하고 있는 것이죠.
지금 6집을 내기에 앞서 서태지에게 얼마나 많은 생각들이 가로 막았는데,
고민했고 갈등했던 요소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두려움이 앞설. 지경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가로막다'를 '막다'로 바꾼 것도 위의 가사를 최대한 감정 절제된 단어로 담백하게 쓰려는 원리에 의거하여,
바꾼 거겠죠?
(2) 날 보고 웃어주는 네가 -> 날 보고 웃는 네가
: 예전에는 역시나 '웃어주는' 이라는 좀 더 어감이 강한 단어를 사용했었는데, 6집에 와서는 '웃는' 이라는 말로
단어가 주는 느낌을 좀 완화시켰죠. 왜일까요? 예전만큼의 fan들의 환호성에 대한 감흥이 없어서일까요?
그런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단지, 그 fan들의 환호성에 대한 감흥을 말하려고 만든 곡이 아니기 때문이겠죠.
2집 때처럼 한없이 고마워서 만든 곡이 아니라, fan들에게 그 동안 어두웠던 시기에 대해 간략히 정리하고
fan들에 대한 그의 '제킬 박사와 하이드' 식 느낌을 정리하고자 만든 곡인데,
fan들의 환호성에 대해 부각시킬 필요는 없는 거죠.
(3) 그냥 고마울 뿐이야 -> ( )
: 2집에는 명백히 존재했던 가사말, '그냥 고마울 뿐이야'는 6집에서 사라졌습니다.
이제는 고맙지 않아서 사라졌을까요? 더 이상 fan들에게는 고맙지 않을까요?
아닙니다. 위에서 (2) 번에서 설명했던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이 곡은 2집에서와 같이 fan들에 대한 한없는 고마움으로 만든 곡이 아닙니다.
그의 fan에 대한 '제킬 박사와 하이드'식 마음을
'ㄱ나니'의 첫번째 부분과 두번째 부분(= 너에게 리믹스 버전)에 걸쳐 담백하게 서술하고 있는데,
'격한 감정'이 들어가는 말이 들어간다면, 어울리지 않겠죠.
(4) 왜 그런지 모두가 어려운 걸 -> 왠지 다 두렵게 느껴
: 2집 때에는 그저 모든 상황이 어려웠습니다. 2집에의 부담감, fan에 대한 고마움을 어떻게 갚아야 하는지,
모두 그저, 어려운 것일 뿐이었겠죠.
하지만, 6집에서의 서태지의 경우에는, 다시 시작하고자 하는 서태지에게 있어서는
fan들의 존재에 얽힌 문제는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 두려운 문제겠죠.
뮤지션으로서의 서태지, 그리고 영원한 '태지오빠'로서의 서태지. 이 문제에 대해서 갈등 안할 수가 있을까요?
그런 고민들 하나하나가 서태지에게는 두려운 문제였겠죠.
(5) 세상은 분명히 변하겠지 -> 세상은 결국 변하겠지
: '분명히'라는 단어가 '결국'이라는 단어로 바뀌었습니다.
'분명히'라는 말은 뭔가 좀 더 '확고한' 경우에 쓰이는 말이고,
'결국'이라는 말은 뭔가 좀 더 '비관적인, 즉, 흐르고 흐르고 흘러 결국에는 어쩔 수 없이' 라는 의미의 말이죠.
2집에서의 태지는 세상은 반드시 변할 것이고,
fan들의 모습들도 변할 것이라는 막연한 미래의 얘기를 하고 있는 데 반해서,
6집에서는 자아의 혼돈을 겪은 성숙된 자아를 갖고 재탄생한 서태지로서
세상은 '어쩔 수 없이, 결국에는' 변할 수 밖에 없는 현실적인 문제가 된 거죠.
(6) 어려운 일 뿐이지 -> 다 잔뜩 힘든 일이겠지
: (4)번과 맥락을 같이 합니다. 2집 때에는 그저 어려운 일에 지나지 않던 것이, 이제는 (4)번에서는 '두렵게' 느껴지고
이곳에서는 '다 잔뜩 힘든 일'로 느껴집니다. 담백하게 수식어가 정리된 곳과는 달리 '힘든' 일인 경우에는
오히려 수식어를 갖다 붙였습니다. 그의 심리적 부담감이 얼마나 큰 지 짐작해 볼 수 있는 가사말인거죠.
또한 미성으로 계속되던 음성은 '다 두렵게 느껴' 부터 약간 거칠게 변하기 시작하여
'세상은 결국 변하겠지. 우리 생각도 달라지겠지. 생각해 봐. 다 잔뜩 힘든 일이겠지' 부분에서는
(기자회견보도자료에 따르면) "파괴적인 기타리프와 스크리밍 보컬"이 아주 두드러지죠.
더욱더 처절하게 느껴지구요. 심리적인 상태가 결코 '평온'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다시 컴백하게 되는 데에 따르는 그의 심적인 고뇌를 엿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 오랜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그 자리에 있는 fan들에게 보내는 고마움의 마음은 여전할 겁니다.
(비록 생략되어 있지만 설마 고맙지도 않을 거라는 생각은 안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fan만 보고 달려가기엔 그는 뮤지션으로서의 서태지와 '태지오빠'로서의 서태지 사이의 갈등을 안할 수 없는 겁니다.
그의 마음을 쉽게 짐작하는 것도 굉장히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그는 최소한 한국에 도착한 당시만 해도 뮤지션 서태지로의 길을 갈 예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몇 번의 심적인 변화가 생겨서, 지금은 뮤지션 서태지와 '태지오빠'로서의 서태지의 길을
동시에 가기로 한 것이 아닐까 싶구요.
(( 사족 ))
9월에 음반을 처음 받아들고 부터 가사에 대해서 떠오르는 생각들이 너무 많아서 정리해 보고 싶었는데,
계속 나중으로 미루다가 어제 밤 갑자기 머리 속에서만 정리 되었던 가사말을 미친 듯이 분석해 보고 싶었습니다.
밤을 꼴까닥 새버렸습니다. 이럴 수가. -.-;; 머리가 몹시 아프군요. 하루 종일 수업할 일이 까마득합니다.
역시나 개인적인 해석이라는 거 다들 아시죠? 동의하지 않으신다고 화 내시지는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