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시간후면...대망의 한국시리즈입니다..
베어스팬으로써 좋긴 좋은데..
한번 생각해봐야할 문제를 스포츠서울 인터넷기자가 집었네요..
우리 베어스에게 유리한것도 좋지만, 형평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한번 읽어보세요...
한국시리즈 경기 운영 방식을 두고...
올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에서 두산의 飛上이 눈부시다. 준플레이오프 부터 발휘된 두산의 저력은 힘든 접전을 예고한 현대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수그러들지 않았다.
안경현-홍성흔-홍원기로 이어지는 하위타선의 폭발을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기에 이번 포스트 시즌의 분위기는 더욱 달아오르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이제 20일 부터 대망의 21세기 첫 한국시리즈가 막을 올린다. 정규시즌 1위팀인 삼성과 포스트시즌에서 불 같은 화력을 뽐낸 두산과의 힘겨루기가 참으로 볼만해졌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집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생겼다. 이제부터 말하고자 하는 바가 현재 뜨겁게 달궈진 국내프로야구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가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한번쯤 집고 넘어가야 할 문제인 듯 싶어 얘기해 본다.
먼저 KBO가 공고한 2001 한국시리즈 일정을 보자.
10/20 삼성 : 두산 (대구)
10/21 삼성 : 두산 (대구)
10/23 두산 : 삼성 (잠실)
10/24 두산 : 삼성 (잠실)
10/26 두산 : 삼성 (잠실)
10/27 삼성 : 두산 (잠실)
10/28 삼성 : 두산 (잠실)
독자들께서는 위의 일정을 보고 어떤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는지 우선 묻고 싶다.
여기서 지적하고 싶은 건, 2001 한국시리즈가 시즌 1위팀인 삼성의 연고지에서 2번 열리고, 시즌 3위 팀인 두산의 연고지에선 5번 열린다는 것이다.
표면적으로 봐서도 형평성에 어긋난다.
위에 대한 문제 제기에, KBO는 "작년 한국시리즈 종료 후 열린 이사회에서 2001 한국시리즈의 6,7차전은 관중이 가장 많이 들어올 수 있는 잠실야구장으로 하자고 합의했다"는 요지의 답변을 하였다.
즉, 어떤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할지 모르지만 잠실 외의 구장은 관중들을 많이 유치하지 못하기 때문에, 프로야구 흥행과 수입면에서 큰 손해를 본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
KBO의 이 같은 답변은 프로야구를 공정한 경기방식 보단 흥행과 수입을 우선적으로, 지방의 야구팬들 보다는 서울-수도권의 야구팬들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실책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즉, 현재 잠실구장이 제일 크기 때문에 사람들도 많이 찾아오고, 이는 KBO의 수입(이윤창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운영자인 KBO나 배당금을 챙길 수 있는 구단들에게도 금전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20년의 한국프로야구 역사 속엔 6,7차전을 잠실구장에서 치른 사례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작년 현대와 두산의 한국시리즈 6,7차전이 현대 홈구장에서 열린 것은 서울팀이 한국시리즈에 올라갈 경우, 6,7차전의 잠실구장 개최는 서울 연고팀에게 유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 KBO의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이었다.
< 재작년 KBO가 바꾼 한국시리즈 경기 방식 >
(1) 서울 연고팀이 시즌 1위일 경우,
1,2차전 잠실 => 3,4,5차전(상대팀 홈)=>6,7차전 잠실
(2) 서울 연고팀이 시즌 1위가 아닐 경우,
1,2차전(1위팀 홈)=>3,4,5차전(잠실)=>6,7차전(1위팀 홈)
하지만 이 방식은 또다시 작년 겨울,
1,2차전(시즌1위팀)=> 3,4,5차전(상대팀 홈)=> 6,7차전(잠실)
이라는 예전 경기방식으로 환원되었다.
좀 더 현실적으로 들여다 보자.
올 해 한국시리즈는 잠실을 홈으로 쓰는 두산과 대구를 홈으로 쓰는 삼성간의 격돌이다. 야구팬들은 각 팀들이 홈구장에서 경기하는 것이 선수들의 심리적인 면에서 좀 더 유리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게다가 두산과 13.5게임 차로 시즌 1위를 차지한 삼성의 경우, 이번 한국시리즈가 7차전까지 지속된다고 가정하면 적지에서 5게임을 치루는 불리함을 지니게 된다.
다시 말해 시즌 1위 팀의 프리미엄이 없어지는 순간이다.
어떤 이들은, "물론 두산이 홈에서 5게임을 하기 때문에 유리한건 사실이지만, 서울은 두산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을 수 있는 지역이 아니다. 수도 서울은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이 몰려 있는 특수한 곳이므로 삼성에게도 그리 큰 부담이 되진 않을 것이다."라는 말을 한다.
위의 논리가 틀렸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분명 각 팀들이 사용하는 구장의 잔디상태, 친밀도, 심리적인 면 등에서 삼성은 두산보다 불이익을 받는 것이다. 특히 대구구장은 '인조잔디'이고, 잠실 구장은 '천연잔디'이기 때문에 인조잔디에 익숙한 삼성 보단 천연잔디에 익숙한 두산 선수들에게 어드밴티지가 적용된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또 있다.
대구에 사는 야구팬들은 응원 팀의 경기를 직접 관전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 당하는 셈이다. 이는 자칫 서울과 지방 팬들간의 '기회의 불평등'을 초래할 수 있다. 대구에 사는 삼성팬들은 서울의 두산팬들 보다 무려 3번이나 경기 관전의 기회를 빼앗기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형평성 없는 한국시리즈의 경기 진행방식은 많은 부분 논란의 소지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한국시리즈에 서울 연고팀이 올라올 경우에는 더욱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하겠다. 형평성 없는 경기방식은 분명 팬들의 불만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KBO와 이사회가 이윤 추구에 앞서 지방 야구팬들에 대한 배려와 경기의 공평성을 고루 생각하는 단체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