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 논란이 있는 이소프로필안티피린(이하 IPA)성분의 해열진통제로 다이어트 하는 사례가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고 있어 청소년에 대한 약물 교육 필요성이 지적됐다.
최근 인터넷에는 게보린을 과다 복용하고 체중을 줄였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청소년들 사이에 진통제 다이어트가 유행이다.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제품 이름을 치면 게보린 다이어트라는 자동완성 문구가 나올 정도다.
실제로 인터넷에서는 진통제 다이어트 사례나 혹은 시작하려는 학생들의 글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 여학생은 “게보린 5알을 먹었다. 폭식을 했는데 게보린을 먹으니 소화작용을 하는 느낌이다. 그래서 5알을 추가로 계속 먹었다. 효과를 두배로 보려고 콜라까지 마셨다. 결국 밤에 토했다. 그리고 결국 새벽에 엄청나게 슬림해진 효과가 나타났다"는 식의 잘못된 지식을 이용한 다이어트 사례를 올렸다.
▲ 진통제 다이어트에 대해 묻는 인터넷 글
이뿐만 아니라 진통제 다이어트 방법을 묻는 청소년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 포털사이트 질문란에는 "게보린 10개 먹고 하루동안 아무것도 안하면 진짜 살빠지나?"며 다이어트를 시작하려는 여자 중학생의 질문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여기에 진통제 다이어트 방법을 상세히 적어 답변을 다는 경우도 많다.
▲ 실제 진통제 다이어트 방법을 알려주는 인터넷 글 |
그 외에도 일부러 “아프기 위해서 진통제를 과다복용하려는데 몇 알을 먹어야 하느냐” 혹은 “내일 학교에 가지 않으려고 게보린 10알을 먹으려고 한다”는 등의 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약에 대한 위험성을 잘 알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아무런 위험의식 없이 의약품을 과다복용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이낙연 의원 역시 이런 문제점을 지적하며 대책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여기에 최근 펜잘, 게보린 등의 제품은 청소년에게 인기있는 JYJ, 걸스데이 등 아이돌 가수를 광고 모델로 기용, 청소년들의 관심끌기에 나서 우려가 더욱 증폭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는 해열진통제는 과다 복용할 경우, 몸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에 대해 약사들은 “게보린과 같은 해열진통제를 과다 복용하면 위장출혈이 올 수 있고, 급성 간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며 과다복용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다이어트 효과를 봤다는 구토, 설사, 어지럼증 등은 약을 과다복용함으로써 나타나는 부작용이다. 다이어트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의약품의 부작용으로 그렇게 느껴지는 것으로 당연히 몸에 좋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청소년들도 의약품 정보에 취약하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약국, 제약회사 등 의약품 안전교육을 강화해 이같은 의약품 오남용 사례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http://www.yakup.com/news/index.html?mode=view&cat=12&nid=146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