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쯤은 술을 피해서 가보려고 했는데 어제가 바로 그런날이었고...
하지만 단장님이 아에 대놓고 삼겹살에 쐬주 얘기를 꺼낸다.
그걸 살짝 약화시키느라 기존에 먹던 식당에서 평소처럼 음식을 시켜놓고 어쩌구 했는데 거기서 7병, 그리고 숙소에 들어가면서 막걸리까지 보탰으니...혹 떼려다가...
아무튼 아침에 일어나기가 쉬울리 없고 꿈자리는 공상과학소설을 길게 한편 써내려가며 끝도없이 이어진다.
평소에 6시면 일어나서 출근을 하던 단장님도 일어나지 못하는걸 보면 술에 장사는 없다.
그런 와중에 오늘을 놓치면 주중운동이 건너뛰게 된다는 강박에 자리를 털고 밖으로~
기온이 영상권이긴 하지만 장갑없이 달리기에는 손이 너무도 시려워서 조끼주머니에 손을 넣고 잘잘잘~
지난주에 넘어져서 다쳤던 무릎이 아직도 성치 않고 불편하기까지 하다보니 아직 날이 어두워서 발밑이 전혀 보이지 않는게 무척이나 신경쓰인다. 이래저래 더 잘잘잘~
아무래도 편백나무숲은 노면이 흙길이고 균등하지는 않으니 날이 어느정도 훤해질 때까지는 시가지를 도는 편이 안전할 것 같아 장기동 일원을 한도 끝도 없이 돌아다니며 새벽분위기를 느껴본다. 아무런 감흥이 없어서 문제지만
4Km남짓 달렸을 무렵에야 편백나무숲 흙길로 들어가서 예닐곱 회전을 하며 거리를 채워가고 8시가 다 되어서야 숙소로 귀환.
헌데 땀을 뻘뻘 흘리고 들어와서 바로 샤워를 해야하는 판에 단장님 그때 막 일어나 욕실로~ 차라리 더 뛰다가 올것인디...이럴줄은 몰랐지.
어찌됐건 열악한 상황에서도 하루치 운동량을 채웠으니 그것만으로도 뿌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