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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공 이순신의 애민(愛民) 리더십
격군(이배사)
전라남도 여수는 조선시대 전라좌수영이 있었던 곳이다. 흔히 임진왜란 시기 이순신이 이끈 조선 수군의 본영으로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현재 전라좌수영의 흔적으로는 객사 역할을 한 진남관이 우뚝 서 있고 그 동편 언덕엔 고소대가 있다. 이 고소대에는 3기의 비갈(碑碣)이 세워져 있다. 타루비와 전라좌수영대첩비, 그리고 두 비의 건립경위를 새긴 동령소갈이다. 이 중 타루비는 이순신을 따르던 장수들이 1603년 가을에 세운 것인데 조선시대 최초의 이순신관련 기념비이다.
‘타루(墮淚)’라는 명칭은 눈물을 흘린다는 뜻으로 중국 고사에서 비롯된 것이다. 중국의 『진서(晋書)』 ‘양호전(羊祜傳)’에 의하면 진나라 때 양양현의 태수 양호는 오나라와의 전쟁을 맞아 큰 공을 세우면서 백성도 잘 보살폈다. 그의 덕을 사모한 양양 사람들이 현산 위에 비를 세우고는 언제나 그 비를 보고 눈물을 흘렸기 때문에 그 비를 타루비라고 불렀다. 다시 말해 양호가 그랬듯이 이순신도 전쟁을 승리로 이끌면서 백성도 잘 보살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역사상 가장 큰 국난인 임진왜란을 극복한 데는 조선 수군이 가장 크게 기여하였고, 그 중심에 이순신이 있었다는 사실은 주지하는 바이다. 그는 어떻게 하여 이런 훌륭한 업적을 남길 수 있었을까. 당시 조선 수군의 전선과 무기체계가 일본군에 비해 우수했다는 점, 조선 수군의 전술이 뛰어났다는 사실과 각자 맡은 바 역할을 다한 수군 장졸들의 적극적인 참전, 그리고 백성들의 조력이 기여한 바일 것이다. 이것은 결국 이러한 제 요인들을 관리하고 통합한 이순신의 리더십이 훌륭했기에 가능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그런데 이순신의 리더십이 제대로 발휘된 데에는 가장 근간이 된 하나의 요건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이순신의 전략사상 속에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깊게 각인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이순신은 전쟁 중에 가장 고통 받는 계층이 힘없는 백성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백성의 안위를 보살피는 데 최고의 행동 가치를 부여했다.
이순신은 고통 받는 백성을 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조선을 침략한 일본군을 물리쳐야만 했다. 이른바 ‘어적보민(禦敵保民)’ 사상이다. 그는 뛰어난 전문성과 통찰력을 근간으로 혁신적인 사고와 행동을 보였다. 당시 다른 무장들은 일본군의 장기가 해전이라 생각하고 육지에서 싸우고자 했다. 그러나 이순신은 일본군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한 후 준비만 잘하면 바다에서 싸워 이길 수 있다는 신념을 가졌다. 더욱이 적의 상륙을 허용하면 그 순간부터 백성들은 고통을 받을 것이므로 해전 준비를 철저히 하였다. 주력 전선인 판옥선과 총통으로 대변되는 화포의 정비는 물론 특수전선인 거북선을 창조하였다. 일본군의 능력과 전술형태를 예상하고 대비를 완벽히 하였다. 이순신은 어릴 때 충실히 닦은 학문적 소양을 바탕으로 난해한 병법서를 섭렵하고 달통한 전략가였다. 병법 원칙을 적절히 적용하여 수군을 지휘하고 운용하였다. 병법서에 있던 육전 위주의 다양한 진법들을 바다에서 적절한 진형으로 창조하였다.
뿐만 아니라 휘하 장졸들이 전투에 적극 참가하여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도록 다양한 리더십을 발휘하였다. 임진왜란 초기 경상도로부터 구원 요청을 받았을 때 휘하 장수들의 의견을 청취 후 그 뜻에 따라 출전여부를 결정하였다. 삼도수군이 통제영에 모여 있을 때 계급이 낮은 수졸들로 부터도 작전에 도움이 되는 제안일 경우 적극 반영하였다. 1594년의 당항포해전 같이 여유가 있을 경우에는 자신의 권한을 적절히 위임하기도 했다. 명량해전 직전의 어려운 상황에서는 솔선수범하여 선봉에서 전투를 지휘했다. 이렇게 했기에 부하들은 불만이 없었고 작전에도 실패가 없었다.
이순신은 어떤 상황에서도 수군에 대한 관심과 사랑의 끈을 놓지 않았다. 정유년 초기 일본의 간계에 속은 조정에서 부산 앞바다로 출전을 명령했다. 이순신은 출전하여 조선 수군 전부를 잃는 것보다 출전을 거부하여 혼자만의 희생을 선택함으로써 큰 고초를 겪기도 했다. 경상도 초계의 도원수 휘하에서 백의종군할 때도 수군 상황에 대해 지속적으로 파악하였다. 이는 ‘우리나라가 믿는 바는 오직 수군뿐이며 수군력으로 백성을 구할 수 있다’는 인식을 견지한 것이다. 자신의 억울한 처지에 대한 자괴감에 도취된 채 세월을 허송하기보다는 백성을 보호해야 한다는 대승적 차원의 의지가 더 크게 작용한 것이다. 그랬기에 칠천량해전 직후 통제사에 재임명되었을 때 신속하고 적절한 수군정비 조치를 취할 수 있었다. 이것은 곧 명량해전의 승리로 이어졌다.
이순신은 해전 중일 때도 백성을 보살피는 데 힘썼다. 한산도해전에서 적을 넓은 바다로 유인한 것은 유사시 적들이 육지에 올라 백성에게 해를 끼칠까 염려한 것도 하나의 이유였다. 안골포해전을 비롯한 대다수 해전에서는 패하여 육지로 도주한 적에게 소규모의 운송수단은 남겨두었다. 퇴로가 봉쇄당해 악에 받친 적들이 육지에 올라 우리 백성에게 해를 끼칠까 염려해서였다. 적선을 나포한 후에는 혹시 포로로 붙잡힌 우리 백성이 있지 않은가 철저히 조사한 후 불태워 없앴다.
이순신 대민관의 특징 중 하나는 백성을 단순히 보호의 대상만이 아니라 함께 전쟁을 극복해야 할 동반자로 보았다는 것이다. 수군의 형편이 열악하고 군수지원체계가 미흡할 때 여력이 있는 백성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이것이 진정으로 적을 막고 백성을 보살피는 길이라고 인식한 것이다. 이순신을 신뢰한 백성들은 적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게 되면 적극적으로 수군지휘부에 알려주었다. 한산대첩의 승리도 한 백성의 정보제공에 힘입은 바가 컸다. 백성들은 여수의 돌산도를 비롯한 여러 곳에 설치한 둔전에서 농사짓는 데 힘써 군량미 확보에 기여하였다. 수군세력이 약할 때는 기꺼이 후방에서 성원하였고, 심지어 전투에까지 참여하였다. 극적인 승리를 거둔 명량해전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명량해전 후 13척뿐인 빈약한 수군력을 강화하기 위해 수군 재건에도 적극 참여하였다. 불과 8개월 동안 고하도와 고금도를 거치면서 60여 척의 전선을 건조할 수 있었다. 그 결과 명 수군과의 연합작전에서 조선의 국가이익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
이순신의 애민 리더십은 명군과의 연합작전에서도 발휘되었다. 명군이 고금도에 왔을 때 적절한 환대로 상호간에 화합을 도모하였다. 그러나 포악한 명군에 의해 백성들의 피해가 발생했을 때는 과감하게 진을 철수하겠다는 위협을 가해 명군으로부터 재발방지 약속을 받기도 했다. 우리의 자존심을 지켜나가는 한편으로 적절한 외교술로 전투에 소극적이던 명 수군을 전투현장에 이끌어내어 노량해전의 대승을 이루었다.
결국 부하와 백성을 사랑하는 이순신의 리더십은 휘하 장졸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였다. 충청, 전라, 경상도의 삼도수군이 한 곳에 모여 통제사 이순신 휘하에서 한마음이 되었다. 그가 발휘한 사랑의 리더십은 휘하 장졸들의 갈등을 해소시켰다. 다양한 지역과 신분계층 임에도 이순신 휘하에서 일사불란하게 전투에 임해 40여 회의 해전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임진왜란 종전을 앞둔 시점에 순천에 내려와 있던 좌의정 이덕형은, “이순신이 전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군량을 운반하던 인부들과 노약자들도 대부분 눈물을 흘리며 서로 조문하기까지 하였다.”고 선조에게 보고하였다. 남해 충렬사의 ‘노량묘비’ 문에도, ‘이순신의 운구행렬이 아산으로 향하는 연도에는 수많은 백성이 나와서 애통해 하였다’고 새겨져 있다. 이것은 누군가의 주도로 이런 상황을 설정한 것도, 권유한 것도 아니다. 백성들 마음속에서 진정으로 우러나온 행동이었다. 그 만큼 이순신은 모든 지역의 백성으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은 분임을 알 수 있다.
이순신의 리더십이 주는 핵심 교훈은 막강한 해군력을 유지한 가운데 민군이 하나 되어 나라를 지켰다는 것이다. 해양분쟁의 조짐이 보이는 국제정세와 반목과 갈등이 일상화 되고 있는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순신의 애민 리더십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위 글은 우리 카페의 방이 '한줄인사'란을 제외하고 다 꺼져 있기에 불씨를 살리고자 격군이 쓴 졸문을 올려봤습니다.
첫댓글 2015년도 예산 심의회에 참석해주신 대의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께서 지적해주신부분 정기 총회에 보완하여 결산 및 예산안에대하여 안건 상정하겠습니다.
대한민국 국회에서 서부지구회 예산편성및 결산심사위원회의 아름다운 모습 한수 벤치마킹하여 배워야할것 같습네다. 화기애애하게 심의 하시는 분위기가 심히 보기 좋습니다..^*^.. 지역사회에서 조건없는 아름다운 봉사로 행복창조하는 서부지구회 <회장:유병관 님/고문:이대연 님> 파이팅! 임다.
@코끼리 이대연 고문님! 증말루 그 동안 수고하셨고 감4 하옵니다.특히 1/15일(목) 정기총회때 전회원들에게 한턱 거하게 쏘심에 삼가 경의를 표하옵니다. 백골난망/ 결초보은 입네다..^*^..
‘어적보민(禦敵保民)’ 하신 이순신 장군님의 리더십을 한량없이 칭송 하옵니다.장군님의 얼을 이어 한국청소년육성회도 청소년과 함께 밝은 미래를 향하여 나아갈것 입니다. 지역사회에서 착하게 봉사하는 서부지구회 Bravo!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