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남매가 열명이나 있어요”
형이나 누나, 동생이 없는 초등학생들을 위한 ‘의형제 동아리’가 운영돼 호응을 얻고 있다.
화천군 사내면 명월리에 위치한 실내초등학교 전교생 49명은 모두 10명 안팎의 형·동생, 누나가 있다. 집안에선 상당수가 외아들이거나 외동딸이고 남매가 있더라도 2명이 고작이지만 학교 등교하면 든든한 형·동생이 기다린다. 입학과 동시에 선배들과 의형제를 맺고 친형제 친남매처럼 생활한다. 학교에서 지난 2007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의형제 동아리 덕분이다.
핵가족 추세로 인해 형제애를 체험하지 못하는 요즘 학생들을 위해 시작한 의형제동아리는 전교생이 5개팀으로 운영된다. 학년별, 성별 균형을 맞춰 10명 안팎으로 구성된 의형제 동아리는 형제가 많았던 대가족 시절을 연상시킬만큼 우애가 좋다.
큰언니나 오빠 형 역할은 5~6학년 학생들이 맡고, 막내 역할은 1~2학년 학생들의 차지다.
형과 누나, 언니, 오빠들은 어린 동생들을 만나 고민 상담도 하고 부족한 과목에 대한 학업도 도와준다. 동아리별로 과제를 선정해 우리 고장 인물탐구, 음식 만들기 등 공동 학습도 진행한다. 학생들은 이같은 활동을 통해 남매간의 정을 쌓고 질서도 배운다.
의형제 동아리끼리 과제를 놓고 경쟁을 벌여 팀워크도 다지고 고학년 학생들은 지도력을 키우고 있다.
화천/이수영 sooyoung@kado.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