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비로움이 가득한 서해안 최북단 관광지 '백령도'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섬 여행지로 추천된 관광 명소
백령도에는 까나리가 있다
티티엘뉴스 기사 등록일 : 2022-04-28
사진 · 글 이상인 선임기자
[티티엘뉴스] 때 묻지 않은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천연 요세같은 숨겨진 비경으로 둘러싸인 백령도. 북한 황해도 장연군 해변과는 불과 10Km 남짓 떨어져 있어 맑은 날이면 북한 땅이 관망된다. 때 묻지 않은 바다와 자연이 아름다운 백령도를 다녀왔다.
● 신비로움이 가득한 서해안 최북단 ... 백령도
백령도의 동쪽과 북쪽으로는 북한의 황해도 옹진반도와 장연군을, 남쪽으로는 대청도를 마주 보고 있다. 북쪽은 이 섬의 최고봉을 이루는 산이 있고, 동쪽 해안선은 작은 만을 이루고 있다. 신라 시대부터 중국과 선박 왕래 때 중간 기착지 역할과 항해 중에 어려움이 생기면 피난하던 피난처로 이용됐다.
백령도는 제4기 빙하기 때에는 황해도 옹진반도와 연결되었으나 해수면의 상승으로 저지대가 침수되면서 잔구의 윗부분이 남아 육지와 분리되어 섬이 된 지형이다. 섬전체가 ㄷ자형으로 섬의 동쪽이 만입지형의 갯벌 중간대를 이루어 바다와 접하고 있다. 만입지형의 넓은 뻘을 화동과 사곶 사이를 막는 간척지 매립으로 농지와 저수지를 만들어 섬의 면적이 대폭 넓어 졌다.
백령도는 대한민국 서해 최북단에 위치해 있다. 총 면적은 45.84㎢로 우리나라에서 8번째로 큰 섬이다. 울릉도 3/4 정도의 면적으로 이해하면 된다. 해안선 길이 56.8㎞, 최고 높이 해발 185m로 산이 높지 않고 평지가 많아 주민들의 주업이 농업 90%, 어업 10%이며, 웬만한 농산물은 자급자족하고 있다.
인천에서 서북쪽 방향으로 228km떨어져 있으며, 북한의 황해도 장연군과는 직선거리로 10km, 장산곶과는 15km 거리에 마주하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북한 지역에 가까이 있는 섬으로 최북단 해상 북방한계선(NLL)이 백령도 북쪽과 동쪽 해상으로 이어져 있는 우리나라 최북단 종착점으로 군사적으로나 어업으로 매우 중요한 요충지다.
백령도에는 대략 주민 5,000명, 군인 5,000명으로 약 10,000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다. 주요 생활권은 용기포항 근처의 진촌리 읍내와 북포리 등에 몰려 있다. 특히 백령도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는 진촌리에는 면사무소, 경찰지구대, 체육관, 도서관, 백령보건지소, 백령병원 등이 있으며, 금융 시설은 농협 수협, 축협, 우체국이 있고, GS25, CU 편의점을 비롯해 상가와 음식점 등이 있는데 웬만한 면소재지 보다 크다.
거주 인구는 만 명 정도지만 직업군인들의 자녀들이 많아 백령도에는 백령초등학교와 백령중고등학교 등 교육시설도 잘 갖춰져 있고, 아파트 단지와 빌라촌, 모텔, 여관도 있으며, 마을버스와 택시가 운행되고 있고, 렌트카도 대여할 수 있다.
백령도를 연결하고 있는 여객선 상황으로 하루 최대 1,500명 정도가 백령도에 들어 올 수 있지만, 주민과 군인을 제외하면, 관광으로 백령도를 찾는 숫자는 지금까지 전체 국민의 1%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앞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여행지다.
백령도 관광에는 자연관광, 안보관광, 종교순례관광을 한꺼번에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함이 있다. 또한, 섬에서 북한 지역을 관망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며, 최북단에 있는 북방한계선(NLL)이 관망되며, 우리 해역을 지키는 해군 정찰 및 초계함을 직접 볼 수 있는 관광지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육지에서 독도 다음으로 먼 백령도. 손때 묻지 않은 자연 경관과 맑은 바다가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는 백령도.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섬 여행지 중 명소로 손꼽히는 이유다.
●백령도를 대표하는 관광지
#장군들이 머리를 맞대고 회의 하고 있는 곳 ..... 두무진 (頭武津)
두무진은 백령도 북서쪽 연화리 해안에 위치한 해안절벽으로 자연이 빚어 낸 천혜의 비경을 자랑한다. 장군들이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하는 것 같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두무진은 아름답고 기기묘묘한 암석들이 펼쳐져 있어 서해의 해금강이라 불린다. 분명 신이 만들어 낸 예술품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정교하게 짜 맞춰 층층이 쌓아 올린 것 같은 모습이다.
유람선을 타고 바다에서 보면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모습의 두무진을 만날 수 있다. 깎아지른 듯한 해안 절벽을 따라 병풍처럼 이어지는 두무진 일대는 마치 백령도를 잘 지키기 위해 쌓아 놓은 아름다운 성곽의 모습이 연상되기도 한다. 빼어난 아름다움을 인정받아 국가명승 8호로 지정받은 두무진은 백령도 관광의 랜드 마크로 손꼽히고 있다.
#육지에서 만나는 두무진 ..... 두무진 관람로와 전망대
두무진 관람로는 포구 앞 두무진 관람로 안내판에서부터 시작된다. 작은 어선들이 몰려있고, 해병대 상륙정도 보이는 포구를 지나면 포구 옆으로 데크 길과 이어진 작은 오솔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두무진 전망대 이정표가 보인다. 전망대에서는 두무진의 아름다운 모습이 바로 눈앞에 펼쳐진다. 전망대 아래로는 백령도 앞바다와 태극기가 게양된 통일기원비도 보인다.
#두무진의 진수를 맛보는 ..... 두무 비경길
두무진 전망대에서 조금 내려오면 우측으로 두무 비경길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다. 두무진을 가까이서 보려면 반드시 두무 비경길로 내려가야 한다. 가파른 계단으로 되어 있어 오르내리는데 조금 힘들지만, 어려움이 따른 만큼 두무진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함도 주어진다. 가보지 않으면 후회할 수밖에 없는 코스다. 가까이서 본 두무진은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 온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도 좋지만, 아래서 올려다보는 두무진의 모습은 환상적이다. 기암괴석들이 연출하고 있는 모습에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게 한다. 어디에서 촬영해도 프로 사진작가들의 작품이 탄생되는 곳, 바로 두무 비경길이다.
#해군 장병 46용사의 영혼을 추모하는 ..... 천안함 위령탑
백령도 관광에는 애국심이 서려 있다. 지난 2010년 3월 26일 해상 경계 중이던 천안함(PCC-772)이 백령도 인근에서 북한 잠수정에 격침되어 우리 해군 장병 46명이 희생됐다. 이들을 기리기 위해 섬 서편인 백령도 연하리 침몰지가 보이는 곳에 피격 1주년이 되던 지난 2011년 3월 27일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을 세웠다. 위령탑은 주탑과 보조탑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탑은 높이 8.7m의 기둥 3개의 서로 받치고 있고, 주탑 하부 중앙에는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꽃이 유리관에 담겨 타오르고 있다.
위령탑 전면에는 46명의 천안함 용사들의 얼굴이 새겨진 보조탑(전사자 부조)이 있고, 좌측에는 추모시와 우측에는 비문이 있다. 천안함 46용사의 고귀한 희생을 위로하는 제단 앞에는 관광객들이 헌화한 국화꽃들이 수북이 쌓여 있다. 용사들의 혼을 위로하고 희생된 장병들에게 대한 고마움을 전하는 애절한 마음이 담겨 있는 듯하다.
#효녀 심청이 몸을 던진 인당수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세워진 ..... 심청각
백령도 관광에는 효심도 가득하다. 백령도에는 인당수, 연봉바위, 연화리 등 심청전과 관련된 지명이 산재해 있다. 옹진군은 우리나라 대표 문화인 효를 관광 상품화하고 젊은 세대들에게는 효 의식을 고취하고자 인당수와 연봉바위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지난 1999년 10월 20일 심청각을 개관했다. 심청각은 2층 전통 한옥으로 되어 있으며, 심청전 관련 모형 소설, 효와 관련된 설화 등과 옹진군 역사, 백령도 절경, 백령도에서 바라 본 북녘땅, 백령 특산물 옹진군 역사 등이 전시 되어 있다.
외부에는 심청각 개관 기념비, 인당수로 뛰어드는 효녀 심청상이 있다. 우측으로는 낮은 기와 담장이 이어져 있고, 북한 지역을 바라볼 수 있는 곳에 고배율 만원경이 설치되어 있다. 날씨가 좋은 날이며 육안으로도 몽금포 타령의 무대인 북녘땅 장산곶이 시야에 들어온다. 심청각 입구 우측 높은 곳에는 탱크가 북한을 향해 포구를 겨누고 있어 이곳이 북한과 가까운 접전지역임을 암시해 주고 있다.
#전 세계에서 두 곳 밖에 없는 천연 활주로.....사곶해변
보기에는 단순한 해변으로 보일 수 있지만, 사곳해변은 고운 모래 입자가 쌓여 이뤄진 해변으로 물이 빠지는 썰물 때는 폭 200m, 길이 2Km의 커다란 백사장으로 변신한다. 물이 빠진 후 이곳 백사장은 콘크리트 바닥과 같이 단단해 차량은 물론 6. 25 한국전쟁 당시에는 UN군의 활주로로도 이용됐고, 지난 1985년까지 군용 화물기가 이곳을 이용해 군수물자를 보급한 바 있다. 정식 공항식별부호(K-53, RKSE)가 있는 곳으로 전 세계에서 이탈리아 나폴리 천연 활주로와 백령도 사곶 해변 단 두 곳만이 천연 비행장으로 인정받고 있다.
백사장이 단단해 파도가 넘실거리는 바닷가를 차로 달리는 상쾌한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수심이 얕고 파도가 약해 여름철에는 해수욕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콩알이 흩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한 ..... 콩돌 해안
천연기념물 392호로 지정되어 있는 콩돌해안은 백령도를 구성하고 있는 암석들이 풍화와 침식작용에 의해 부서진 후 파도와 바람에 쉼 없이 마모되어 둥글게 변한 콩돌 모양의 작은 자갈들로 이뤄진 해안이다. 크고 작은 콩알 모양의 자갈들이 모래 대신 해변 전체에 깔려 있다. 파도가 밀려오면 이 작은 자갈들이 쓸려 내려가는 소리가 마치 콩알이 구르는 소리를 내는 듯하다.
해변은 폭 30m, 길이 약 800m에 걸쳐 이뤄져 있으며, 평균 크기가 2~4Cm 정도의 흰색, 회색, 갈색, 적갈색, 청회색 등 형형색색의 자갈들이 덮여 있어 해안 경관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가까이 다가가면 햇빛에 반짝이는 자갈들이 더욱 빛을 발하며 관광객들을 맞이하는 듯하다. 크고 작은 자갈을 이용해 발바닥, 하트 모양 등을 만들어 해변과 함께 어울리게 자신을 드러내는 아름다운 사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포토 존으로도 변신한다. 건강한 관광을 원한다면, 맨발로 콩돌 해변을 거닐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혹시라도, 오색영롱한 콩돌 자갈이 너무 예뻐 하나쯤 가지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도 참아야 한다. 이곳 자갈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어 가져가면 절대 안 된다.
#사곶해변과 백령호가 한 눈에 ..... 사곶 사빈 전망대
입구에서 오솔길과 나무 데크를 따라 계단 길을 오르면 사곶해변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사빈 전망대가 있다. 입구에서 250m 정도만 걸으면 된다. 이곳에서는 썰물 때면 길이 2Km, 폭 200m의 사곶해변을 비롯해 바다를 가로 질러 막아 만든 백령호, 백령호를 막고 있는 댐과 백령대교, 용기포 구항, 북포리, 진촌리, 대청도 등 광활한 백령도를 한꺼번에 관망할 수 있다. 아름다운 자연의 해변과 풍광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이곳은 사곶해변의 우수 조망 명소로 떠오르며,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끊임없이 몰아치는 파도와 비바람에 뒤틀린 ..... 용틀임바위
마치 몸을 뒤틀며 승천하는 용과 같은 형상의 용틀임바위는 다이내믹함을 보여 준다. 옆으로는 파도 속에 움직이는 용의 꼬리 부분 같은 검은 색 바위가 더욱 활발한 모습을 연상케 하는 것 같다. 바다 밑에서부터 트윗하게 불끈 솟아 오른 모습의 용틀임바위 주위로는 지금 한창 갈매기 때가 무리지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주위를 날아들고 있어 더욱 환상적인 모습이다. 수많은 갈매기들이 짝짓기 철을 맞이해 흔히 볼 수 없는 암수 갈매기들이 구애를 하는 모습과 짝짓기 하는 모습 등 흔히 볼 수 없는 특별한 광경을 이곳에서는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다.
#우리나라 두 번째로 역사가 오래된 장로교회 ..... 중화동교회
백령도에 있는 중화동교회는 우리나라에서 새문안교회 다음 두 번째로 세워진 장로교회다. 지난 1896년 백령도 진의 첨사 자문역으로 참사 벼슬을 지냈던 백령도 기독교 신앙의 선각자 허득이 복음의 씨앗을 받고, 그곳에 유배되어 온 김성진, 황학성, 장지영 선비 등과 함께 한학 서당에 중화동교회를 세우게 됐다. 그는 민족혼을 되살리고 국가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서는 기독교를 받아들이고 그 기독교의 바탕 위에서 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진보적 개화 정치인이었다. “예수 잘 믿어라” 라는 유훈을 남긴 그는 세상에 어느 무엇보다 소중한 기독교 신앙을 백령도에 심어 놓고 가신 분으로 백령주민의 믿음의 조상으로 기억되고 있다. 역사적 가치가 큰 성지로 교회 발전사를 재조명함은 물론 관광성지로서의 가치도 높다. 바로 옆에 위치한 백령기독교역사관은 2001년 교회와 옹진군이 힘을 모아 건립해 중화동교회와 백령도 기독교 125년의 역사를 한 눈에 이해할 수 있게 해 주고 있다.
#먹잇감을 노리며 웅크리고 있는 ..... 사자 바위
백령도 동북쪽 고봉포구 바로 앞에는 사자가 웅크리고 먹잇감을 노리고 있는 듯한 형상의 사자바위가 있다. 백령도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이 포구 바로 앞에 위치한 사자바위를 관망하기 좋았고, 사진 촬영을 통해 백령도의 멋진 추억을 만들기에 그만이었다.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사자바위에 해무가 더해지면 환상적인 모습으로 바뀌면서 몽환적인 모습에 감동하곤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양식장 보호 차원으로 테트라포드(Tetrapod)를 사지바위 머리 앞까지 쌓아 멋진 관광지로 떠오르던 사자바위 명성이 실추되어 버렸다. 관광은 굴뚝 없는 산업, 보이지 않는 무역이라고 한다.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많은 지자체들이 노력하고 있는 이때, 백령도 관광지도 더욱 보호 육성되어야 한다.
#이외에도 가볼만 한 백령도 관광지
이외에도 백령도 관광지로는 ▷감람암포획 현무암 분포지 (천연기념물 제393호)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받고 있는 물범들이 쉼터인 물개바위 ▷두무진 절경 중 하나로 코끼리가 물을 마시고 있는 모습과 흡사한 코끼리바위 ▷명승 제8호로 지정된 선대암과 황제바위 등 두무진 일대의 기암괴석 ▷백령도 중화동교회 옆에 19세기 초부터 백령도와 그 주변 지역에서 전개된 그리스도교 선교 역사기록을 모아 전시하고 있는 기독교역사관 ▷백령도와 직선거리로 10여㎞ 떨어진 북한 황해도 장연군이 한눈에 들어오는 국토끝전망대 ▷백령도의 남쪽 대청도 쪽으로 3Km쯤 떨어진 곳에 있는 작은 바위섬으로 용궁에 갔던 심청이 연꽃을 타고 인당수에 떠올랐다가 조수에 밀려 떠 내려와 걸렸던 연봉바위 ▷두무진 포구 왼쪽 능선에 조국의 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세워져 멀리 북녘 땅을 바라볼 수 있어 실향민들의 발길을 머물게 하는 통일기념비 등이 백령도 관광 명소로 가볼만 한 관광지다.
●백령도 관광을 지키고 있는 곳 ..... 까나리 여행사
#백령도에는 까나리가 있다
인천에서 서북쪽으로 228Km 떨어져 있는 백령도. 쾌속 여객선으로 약 4시간이 소요된다. 여객선은 소청도 답동항 선착장과 대청도 선진포항을 경유해 백령도 용기포 신항 선착장에 도착한다.
백령도에 여객선이 도착하면 선착장에 붉은 색의 까나리여행사 버스가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까나리 여행사는 백령도 토종 여행사로 백령 관광의 모든 것을 제공하고 있다. 여행의 진미인 품격 있는 식사, 내 집 같은 편안한 잠자리, 백령도 특산물을 일괄 구매할 수 있는 백령몰까지 운영하고 있어 원스톱으로 쉽고 편안하게 백령도 여행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백령도는 맑은 바다 풍경과 손때 묻지 않은 자연경관을 간직하고 있어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섬 여행지로 추천되는 명소입니다”
백령도 까나리 여행사 이광현 대표. 그는 지난 1997년 처가 동네인 백령도에 들어와 홀로 봉고차 한 대로 여행업을 시작했다. 올해로 만 25년째다. 처음 여행사 이름을 무엇으로 할까 고심하다 전라남도 영광에 있는 굴비여행사를 벤치마킹했다. 주저 없이 백령도 특산물인 까나리를 회사명으로 정했다. 백령도 특산물을 판매하는 백령몰까지 함께 시작했다.
성장 과정에서 누구나 겪는 크고 작은 성장통은 까나리에도 많았다. 이 대표는 인내와 끈기, 누구보다 앞선 부지런함과 노력으로 어렵고 쓰라린 성장통을 무던히 견뎌 냈다. 까나리를 운영하면서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과 메르스 때 가장 고통이 컸다고 한다. 그런 사건, 사고가 터질 때 마다 크고 작은 어려움은 계속됐다. 다행히 고객들은 몇 개월 지나면 사건과 사고는 다 잊어 주는 듯 했다. 오히려 그런 이슈를 통해 백령도 홍보가 더 많이 되는 계기가 됐었다고 지난날을 회상하며 이 대표는 웃으며 말했다.
백령도를 다녀 온 관광객들은 말한다. “백령도에는 까나리가 있다” 고, 즐거움이 가득 담긴 백령도 관광을 안내하는 까나리여행사와 백령몰을 통해 판매되는 이가네 까나리 액젓과 백령도 특산물을 접해 본 많은 고객들도 똑같은 말을 한다.
이젠 백령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백령도의 모든 것을 전하고 있는 까나리의 오랜 역사와 전통이 백령도의 자랑이자 상징이 되어 버렸고, 백령도의 대표 여행사, 대표 특산물 판매몰로 우뚝 섰다.
이광현 대표는 (사)인천시관광협회 수석부회장 겸 국내분과위원장 직을 맡고 백령도 관광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백령도 관광 발전을 위해 할 일이 많다는 이광현 대표. 백령도도 울릉도처럼 관광산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다. 백령도를 찾아 온 관광객들이 24시간 자유롭게 백령도를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고, 야간 관광도 활성화되고, 관광객들을 위한 놀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더욱 발전되어 불편함이 없는 관광지 백령도가 됐으면 하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 이광현 대표, 그의 바램이 현실이 되는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까나리 여행사 단독으로 선보이는 특별한 관광 이벤트 ..... 까나리 마술쇼
까나리 여행사는 다른 여행사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함이 또 하나 있다. 바로 관광객들에게 재미와 흥미를 선사하는 마술쇼다. 백령도 첫날 관광을 마친 관광객들이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즉석에서 마련되는 이벤트다. 낮에는 백령도 관광 가이드 역할을 하는 까나리 여행사 직원이지만 밤이 되면 마술사로 변신한다. 우습게 보일 수도 있지만 마술업계에서는 명성이 높은 프로 마술사다.
까나리 여행사 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진영 씨 명함에는 루팡공연기획이란 직함을 가지고 있는 마술 경력 30년 차인 베테랑 마술사다. 그의 수제자인 까나리 여행사 김영진 씨도 어연 15년이 됐다. 저녁 식사 후 간단한 마술부터 고난위 마술까지 관광객들은 마술의 매력에 도취된다. 식당에 마련된 간이 무대, 조명도 휘영 찬란하다. 백령도 까나리 여행사를 생각하면 마술쇼가 추억에 남는다는 고객들의 입소문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즉석에서 선물을 증정하는 퀴즈 게임도 관광객들에게는 기쁨의 연속이다.
반주만 살짝 듣고 곡과 가수 이름을 알아맞히는 게임인데 상품도 매력 있다. 1등 상품은 남자에게 좋다는 야관문 담근 주, 대상은 명품 루비통 핸드백이다. 2개 중 하나는 지난번에 관광객이 당첨됐고 1개가 아직 남아 있어 관광객들의 구미를 당기게 하며, 특히, 여성 관광객들의 눈이 뻔쩍인다. 까나리 여행사에서는 특별한 공연장 건축도 계획하고 있다. 공연장이 마련되면 격이 다른 까나리 여행사가 펼치는 최고의 마술쇼와 이벤트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청정 백령도에서 생산되는 먹거리 판매 ..... 백령몰
서해 최북단 청정 해역 백령도의 토종 먹거리 특산물을 판매하는 백령몰에서는 백령도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품질의 농 · 수산물을 직거래로 판매하고 있다. 백령도의 청정바다와 특유의 염기를 머금은 해풍과 해무 속에서 최고의 품질과 전문 인력의 철저한 품질관리로 생산되는 최상의 식재료만을 백령몰은 고집하고 있다. 백령도만이 자랑하는 신선하고 품질 좋은 특산물을 판매하고 있는 백령몰에서는 까나리액젖, 멸치, 돌미역, 돌다시마, 고구마, 건조식품, 고춧가루 등을 취급하고 있다.
백령몰에서 직접 생산하고 있는 이가네 까나리액젖은 ▷8리터(11Kg), ▷4리터(5Kg), ▷1.8리터(2.3Kg), ▷1리터(1.3Kg), ▷500ml(700g)와 ▷볶음용 건까나리 500g 등을 판매하고 있다. 멸치는 1.5Kg 포장으로 ▷볶음잔멸치, ▷중간멸치, ▷다시멸치 등과 백령도 청정지역에서 5월, 6월 단 2개월 해녀들이 채취하여 자연건조한 자연산 돌미역을 200g 단위로 ▷자연산 돌미역, ▷사용하기 편리하게 자른 자연산 돌미역과 ▷미역귀(250g) 등을 판매하고 있다.
백령도 근해에서 9월과 10월 2개월 동안 해녀들이 직접 채취해 자연 건조한 두터운 청정 돌다시마는 ▷돌다시마(350g), ▷사용하기 편리하게 자른다시마(250g) 등 두 가지로 판매하고 있다. 이외에도 백령도 ▷토종약콩(500g), ▷바다의 불로초 자연산 톳(300g), ▷백령도 청정 토종 들게(1Kg), ▷밥에 넣어 먹는 밥다시마(250g), ▷밥에 넣어 먹는 밥톳(100g), ▷백령도산 3년 숙성 청일염과 백령도 자연산 다시마와 볶아 낸 천연 소금인 다시마소금을 250g, 500g 등으로 포장해 판매하고, ▷백령도산 3년 숙성 천일염에 백령도자생함초와 볶아 낸 천연소금 함초소금 250g, 500g 등으로 포장해 판매한다.
또한, ▷백령도 근해에서 낚시로 잡아 해풍자연건조한 자연산 반건조우럭(1Kg), ▷백령도 청정바다 통발이 조업으로 바로 잡아 자연 해풍에 반건조한 놀래미(1Kg) - 한정상품 ▷볶음용 건까나리(500g), ▷백령도 청정 메밀가루, ▷다이어트 건강지키미 백령도 볶음메밀차(500g), ▷한겨울 바닷가 암초에서 자란 영양덩어리 겨울바다영향해초가시리, ▷백령도 바닷가 모래밭에서 한겨울 채취해 삶아서 반 건조한 비단조개 백령도 반거조자숙조개살(300g), ▷소라고동 계절기획상품(800g), ▷백령도 청정고사리, ▷청정해역 백령도산 고춧가루 1Kg, 2Kg, 4Kg 포장 등 다양한 건조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백령도 행 여객선 출발 시간 및 운임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백령도까지는 쾌속 여객선으로 약 4시간이 소요된다.
▶출항 시간
▷인천 출발 : 매일 - 오전 7시 50분(하모니플라워호), 8시 30분(코리아킹호),
오후 1시(웅진훼미리호)
▷백령도 출발 : 매일 - 오전 7시(웅진훼미리호), 12시 50분(하모니플라워호),
오후 1시 30분(코리아킹호)
* 운항시간 및 도착시간은 선박 사정에 의해 변경될 수 있어 사전 선사에 확인해야 한다.
▶여객운임
▷인천~백령 (대인 기준) 하모니플라워호/코리아킹호 (66,500원)
코리아킹호(62,500원)
▷백령~인천 간 요금은 인천~백령 요금과 동일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그리운 섬 풍경... 마침내, 백령도
매일경제 기사 입력일 : 2022.07.15.
[글과 사진 이상호(여행작가)]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 마침내 그곳을 여행했다. 한때 열 시간 이상 걸리던 뱃길은 고속페리 취항 이후 네 시간으로 단축됐지만, 멀고 험한 바닷길은 여전하다. 더군다나 어떻게 남한 땅이 됐을까 싶을 만큼 북한과 가까워 긴장이 동반되는 여행이기도 하다. 그러나 백령도는 말 그대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최고의 여행지다. 섬 전체가 신비와 경외 그 자체지만 딱 하나, ‘두무진’만 보더라도 그런 생각을 하게 마련이다. 누구든 말이다.
한여름 이른 아침, 하루의 시작을 쨍쨍한 태양이 연다. 하늘엔 구름 한 점 없고, 티끌 하나 없는 허공은 제법 먼 거리에 있는 서해 앞바다의 섬까지 가시거리 안으로 끌어들인다. 덥긴 하지만 이렇게 투명한 천지를 보는 게 계절의 축복이려니, 하는 생각이 아직 덜 깬 심신의 구석구석을 서둘러 각성시킨다. 이른 새벽부터 부지런을 떨어 도착한 인천연안여객터미널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살짝 달뜬 표정들이지만, 어릴 적 수학여행 길에 나선 아이들처럼 시도 때도 없이 까르르 까르르, 마구 웃고 떠드는 유쾌한 풍경이다. 여행의 즐거움, 여행의 맛이란 게 본디 그런 것이 아닐까.
대합실 안에서는 출항하는 배편과 출발 시간을 안내하는 방송이 연신 흘러나온다. 지난 3일 동안 백령도 뱃길이 전면 통제됐다는데 내가 타고 갈 배는 무사히 출항할 수 있을까, 조바심이 밀려오는 순간이다. 대합실 전광판에 노선과 출항 여부를 알리는 문자가 반짝인다. ‘백령도·대청도 08:30 코리아킹호 출항 대기’. 출항 대기? 일기예보도, 실시간 날씨도 쾌청한데 출항 대기라니 대체 무슨 일이지? 출발일 전 며칠 내내 확인했던 인천항과 백령도의 오늘 날씨 역시 ‘쾌청’이었는데 왜? 그나마 ‘통제’가 아닌 게 천만다행이지만, 언제 출발할지는 누구도 모르는 상황. 무작정 안내방송에 귀를 기울이며 기다리는 수밖에 다른 방도는 없다. 일기예보와 출발 당일에 확인할 수 있는 터미널 웹사이트의 운항 정보와는 상관없이 출발시간 즈음 바다의 기상 여건에 따라 ‘지연 출발’ 혹은 ‘통제’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날 역시 인천항과 백령도의 날씨는 좋았지만 그 사이 바닷길에 해무가 많아 운항이 어렵다는 판단으로 지연 출발이 결정된 것. 초조함과 막막함이 갑자기 몰려들었다. 오전 9시30분. 한 시간이 지난 후 드디어 출항 허가가 떨어졌다. 격한 환호성으로 응답하는 한 무리들과 어울려 마침내 백령도행 고속페리 코리아킹호에 몸을 실었다. 이제 가는 일만 남았군, 하는 순간 슬그머니 불안함과 긴장감이 파고들었다. 먼 바다의 거친 파도를 헤치고 무려 네 시간이나 가야 한다는 낯선 뱃길 탓이었을까. 아니면 무시로 들고날 수 없다는 제약에서 비롯된 유배의 느낌 때문이었을까. 그저 속내가 복잡해졌다. 그러는 사이 날렵한 제비처럼 생긴 코리아킹호는 인천대교를 지나 서해의 한복판으로 접어들면서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배멀미 걱정에 잔뜩 긴장했던 몸이 스르르 풀리며 굳어 있던 얼굴에도 슬그머니 미소가 번진다. 배멀미를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바다는 평온하다. “복 받으셨네요! 이런 경우 거의 없거든요.” 옆자리에 앉은 백령도 주민이 웃으며 말을 건넨다. 그렇다니,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마침내 만나는 미지의 섬, 백령도
세 시간 이상을 달려 온 페리는 소청도와 대청도에 잠시 들러 승객을 내려준 뒤 이내 백령도로 다가선다. 말로만 들었던, 미지의 섬 백령도가 눈앞에 서 있다. 우리나라 서해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땅에 발을 내딛는 순간이다. 북위 37.52도. 백령도는 우리 영토 내에서 갈 수 있는 가장 북쪽의 섬이다. 38선을 중심으로 본다면 이곳이 어떻게 남한 땅이 되었을까 궁금해질 정도로 북한 쪽으로 한참이나 올라가 있다. 북한 땅인 황해남도 룡연군과는 17km, 지난 2013년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시찰을 나왔다던 월내도는 불과 12km 거리에 있다. 백령도와 인천 사이가 228km이고, 중국 산둥반도가 195km 거리에 있으니 백령도와 북한이 얼마나 가까운 거리인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맑은 날이면 바다 건너 북한 땅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 그래서 적당한 긴장감과 함께 안타까움과 호기심이 솟구치기도 하는 애틋한 땅이 이곳이다.
백령도는 생각보다 훨씬 크다. 과거에는 우리나라에서 열두 번째로 큰 섬이었지만 화동과 사곶 사이를 막는 간석지 매립으로 면적이 크게 늘어나 현재는 여덟 번째로 큰 섬이 되었다. 섬에 거주하는 인구도 적지 않다. 2022년 현재 4900여 명의 주민들과 그 정도 규모로 추산되는 군인들까지 약 1만 명이 사는 곳이다. 섬의 본래 이름은 ‘곡도’. 백령도란 이름은 따오기가 흰 날개를 펼치고 공중을 나는 모습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졌다. 섬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은 신비스러울 정도로 놀랍고 또 아름답다. 섬을 둘러 싼 해안선 곳곳이 명승이요, 억만년 지구의 역사가 깃든 자연유산들이다. 그만큼 볼 것도 또 새겨야 할 것도 많다. 과거에는 안보가 중요한 관광 테마였지만 지금은 자연, 종교, 역사를 아울러 경험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여행지가 돼 있다. 지금까지 백령도를 찾은 여행자의 숫자가 우리나라 전체 국민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도 이번에 알게 된 뜻밖의 사실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 누구나 백령도를 이야기하지만, 아직까지도 아무나 쉽게 가보지 못하는 미지의 땅인 셈이다. 그래서 앞으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될 특별한 여행지이자 죽기 전에 꼭 한 번 가봐야 할 아름다운 섬으로 지금 백령도가 존재한다.
배가 도착한 용기포 신항은 짙은 해무에 휩싸여 있다. 가시거리가 100m 정도? 용케 왔지만 여행이 가능할지 가늠할 수 없는 날씨다. 노랗고 동그랗게 생긴 해가 유난히 선명하던 백령도의 일기예보와는 완전 딴판인 날씨가 이곳이 망망대해 한가운데 떠 있는 작은 섬이란 사실을 새삼 일깨운다. 그럼 이제 어쩌지? 본격적인 백령도 여행의 첫 순간부터 난관이다. “가까이 볼 수 있는 것만 돌아봐도 멋져요.” 렌터카를 가지고 온 펜션 사장님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 툭 하고 한마디를 던진다. “네?” 무슨 얘기냐는 듯 놀란 내게 다시 한 마디. “그냥 다녀보시라구요. 그래도 볼 거 많아요.”
용기포항에서 가까운 사곶해변으로 차를 몰았다. 가까운 것보다는 멀리 원경으로 봐야 멋진 여행 명소지만 그래도 백령도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기에 첫 번째 행선지로 택했다. 하지만 대실패. 눈앞에 펼쳐진 짙은 안개는 불과 50m 밖을 보는 것도 허락하지 않았다. 다음 행선지로 선택한 콩돌해안과 하늬해변도 마찬가지. 끝섬전망대와 삼청각 내부 전시실을 관람하는 것으로 백령도 여행 첫날의 일정을 접어야 했다. 그 와중에 황해도냉면을 먹을까, 메밀칼국수를 먹을까, 행복한 고민이었던 백령도 맛집에서의 점심식사도 모두 실패하는 대참사를 겪었다. 조금 여유 있는 시간에 찾아가 느긋한 점심을 먹으려던 계획은, 이들 식당이 보통 2~3시면 마감한다는 사실만을 확인한 채 허무하게 무산되고 말았다. 그나마 위안이 됐던 건 유난히 조용하고 아늑했던 펜션에서의 하룻밤. 온갖 감정의 종합판이었던 백령도 여행의 첫날은 그렇게 저물고 말았다.
▶신이 빚은 절경, 백령도의 비경
백령도에서의 이튿날. 날이 바뀌었지만 기대와는 달리 날씨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어제보다는 약간 덜했지만 여전히 안개가 마을을 뒤덮고 있었다. 내일 점심이면 돌아가야 하는데 이를 어쩐담? 무작정 돌아다니는 수밖엔 다른 방도가 없었다. 백령도에 왔으니 일단 두무진은 봐야지. 유람선은 운항할 수 있을까, 오만 상상의 나래의 걱정 끝에 마침내 도착한 두무진 유람선 선착장에는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하나같이 안개를 걱정하는 표정들이다. 백령도 여행은 비도 바람도 아닌, 안개가 지배한다는 말이 실감나는 시간이다. 사람들의 간절한 바람을 바다의 신이 알아준 것일까. 먼 바다의 안개는 걷히지 않았지만 두무진 앞바다를 덮고 있던 안개가 살짝 걷히면서 마침내 유람선 운항이 결정됐다. 순간 사진과 영상으로만 보았던 두무진의 경외스런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뇌리를 스쳐갔다. “두무진에 잘 오셨다”는 선장의 인사말과 함께 출발한 유람선은 채 5분이 되지 않아 일행 모두를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경이로운 세상 속으로 이끌었다.
아~ 두무진! 자연을 앞에 두고 말문을 잃는 경우가 간혹 있지만 오로지 ‘경외롭다’는 표현밖에 할 수 없는 풍경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도대체 어떤 말로 눈앞에 펼쳐진 이 풍광을 설명할 수 있을까. 국가 명승 제8호로 ‘신이 빚어놓은 절경’으로 통하는 두무진은 백령도를 상징하는 최고의 비경이다. 약 4km의 해안을 따라 늘어선 50m 높이의 깎아지른 듯한 기암괴석들은 10억 년 전에 쌓인 모래가 굳어져 형성된 것이다. 거대한 바위기둥들이 마치 장군들이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하는 모습 같다고 하여 두무진이라 이름 붙었다. 유람선을 타고 해안선을 따라 돌면 장엄하고도 신비스런 모습의 선대암, 장군바위, 형제바위, 코끼리바위 등 자연이 빚어낸 기암괴석들을 차례차례 만날 수 있다. 아마도 백령도를 찾는 여행자 중 열이면 아홉이 이 풍경을 마음에 담고 오지 않았을까. 그만큼 두무진의 풍경은 신비롭고 절묘하며 압도적이다. 유람선을 타고 두무진을 둘러봤다면 해변 옆으로 난 산책로를 걸어 두무진의 속살을 보는 것이 좋다. 거대한 바위 속으로 들어가 두무진 기암괴석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껴볼 수 있다.
▶빠뜨려선 안 되는 백령도의 명소
두무진을 출발해 전날 제대로 보지 못했던 콩돌해변을 다시 찾았다. 사곶해변과 함께 백령도 여행의 필수 코스인 콩돌해변은 이름 그대로 콩처럼 작고 예쁜 자갈들이 깔린 해변이다. 알록달록 다양한 색깔의 반질반질한 돌들은 백령도의 지질을 구성하고 있는 규암과 사암, 현무암 등이 해안의 파식작용에 의해 부서진 후 마모를 거듭해 아주 작고 둥근 모양의 자갈이 되었다. 남포리 오군포 남쪽 해안을 따라 약 1㎞가량 이어진 이곳은 천연기념물 제392호로 지정돼 무단 채취나 반출이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해변에서 마음껏 콩돌을 느껴보는 건 자유다. 맨발로 콩돌 위를 걷는 것도 좋고, 촤르르 촤르르… 파도에 밀리며 콩돌이 내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는 것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
콩돌해안에서 멀지 않은 장촌포구 인근 바다에 솟아있는 용틀임바위는 마치 몸을 뒤틀며 승천하는 용을 닮았다. 모래와 진흙이 쌓여 만들어진 10억 년 전의 해식주로 오랜 세월 침식작용을 거쳐 뾰족하고 구불구불 뒤틀어진 모양이 되었다. 바위 주변에는 수많은 갈매기들이 날아들어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한다. 백령도는 고대소설 『심청전』의 무대다. 심청각은 심청이가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려고 몸을 던진 인당수가 바라다 보이는 산 언덕에 자리 잡고 있다. 2층 전통한옥으로 지어진 이곳에는 심청전 관련 자료가 전시된 전시관과 북한 땅이 바라다 보이는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고, 야외에는 효녀 심청상이 세워져 있다. 북한과의 접경지역이라는 것을 암시하듯 북한의 태산봉과 월내도를 향해 포신을 겨눈 M47 탱크도 전시돼 있다.
백령도에는 기억할 만한 성지가 두 곳 있다. 천주교 성지인 백령성당과 기독교 성지인 중화동교회다. 수많은 서양 문물이 서해를 거쳐 들어왔듯 종교도 서해의 바닷길을 거쳐 이 땅에 들어왔다. 페레올 주교의 지시로 해상 밀입국로를 개척한 김대건 신부는 백령도를 통해 모두 17명의 신부를 입국시켰다. 그런 이유로 백령도에 있는 작은 성당에 김대건 신부의 유해 일부가 모셔졌고 천주교 신자들의 성지 순례 코스가 되었다. 백령도의 기독교 역사도 깊다. 1832년 동인도회사 무역선을 타고 런던선교회의 칼 귀츨라프가 들어오면서 기독교의 관문이 된 곳이 백령도다. 백령도에는 1898년, 서울 새문안교회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세워진 중화동교회를 비롯하여 100년 넘는 교회가 셋이나 된다.
▶결국 ‘통제’, 그리고 덤으로 얻은 하루
백령도에서의 마지막 날은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혹시 배가 뜨지 않는 건 아닐까. ‘안개만 아니라면 비가 오더라도 배는 뜬다’는 현지인의 위로는 결국 실제가 되었다. 인천으로부터 들어오는 배가 기상 악화로 통제됐고, 자연스럽게 백령도에서 나가는 배편도 있을 수 없는 상황. 억수 같이 내리는 비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가 겹쳐 졸지에 오도 가도 못하는 처지가 되었다. 아, 이럴 수도 있구나! 백령도 여행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불가항력의 경험을 몸소 겪게 된 기나긴 하루였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맞은 백령도에서의 추가된 마지막 날은 거짓말 같은 상황이 펼쳐졌다. 지난 3일간의 아쉬움을 단번에 날려 버릴 만큼 놀랍도록 쾌청한 날씨였다. 전화위복이란 게 이런 거지, 하며 제대로 보지 못했던 백령도의 핫플을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하게 찾아다니기로 했다.
가장 기대했던 곳 중 하나였던 사곶해변을 먼저 찾았다. 두무진과 함께 백령도 여행의 백미가 되는 곳. 이탈리아 나폴리 해변과 더불어 전 세계 단 두 곳뿐인 천연비행장 중 하나가 바로 사곶해변이다. 폭 300m, 길이 3㎞의 광활한 해변으로 단단한 규사토가 깔려있어 비행기 이착륙이 가능한 곳이다. 실제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이 비행기 활주로로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드넓은 해변은 고운모래로 뒤덮여 있는데 신기하게도 발이 빠지지 않는다. 천연기념물 제391호로 지정됐고, 현재는 해변의 훼손을 막기 위해 차량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백령대교를 건너 바닷가 쪽으로 난 작은 산등성을 오르면 전망대가 있다. ‘사진 찍기 좋은 녹색명소’로 명명된 이곳에 오르면 백령호와 사곶해변의 멋진 풍광이 눈앞에 펼쳐진다. 사곶해변이 가장 잘 보이는 환상적인 전망 스폿이자 백령도 여행의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최고의 포토존이다. 날씨가 좋을 때 반드시 가봐야 할 곳은 끝섬전망대다. 백령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용기원산 정상에 있는 끝섬전망대에서는 용기포항과 사곶해변, 하늬해변 그리고 대청도와 소청도까지 조망할 수 있다. 10여km 거리에 있는 북한 황해도 장연군을 육안으로도 볼 수 있다. 용기포 신항과 가까운 거리에 있어 날씨가 좋다면 백령도 여행의 처음 혹은 마지막에 들러보면 좋다.
▶강렬했던 첫 경험의 기억, 다시 그리워질 섬
예정했던 2박3일의 여정이 예기치 않게 3박4일로 늘어났지만 백령도 여행은 그 정도가 알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곳의 명소 정도를 둘러보는 여행이 아닌, 섬의 환경과 문화까지 어느 정도 엿보기에는 그 시간도 짧겠지만 말이다. 돌아보면 아쉽지만, 한편 다행스럽기도 했던 백령도 여행을 차곡차곡 정리하며 이제 막 들어와 다시 인천으로 떠날 배에 오른다. 이 섬에 다시 올 수 있을까? 다시 오고 싶다는 마음과 쉽지 않을 거 같다는 생각이 교차한다.
편안한 리무진 같았던 백령도행과는 달리 인천으로 돌아오는 뱃길은 험했다. 함께 타고 온 해병대 젊은이들마저 비명과 구토를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흔들리는 배 안에서 마치 4시간 연속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은 뱃길을 처절하게 경험했다. 세상에 만만한 건 아무 것도 없다는 교훈이었을까. 마침내 보이는 인천연안여객터미널을 보며, 과거 하루가 걸릴 때도 있었다는 백령도를 네 시간 만에 오갈 수 있게 된 걸 감사해 마지 않았다. 여행이란 게 그런 거지! 어떻게든 배우는 게 있다고, 그래서 의미가 있는 거라고 스스로 다독거리며 백령도 여행을 마무리했다.
▷백령도의 맛
백령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은 그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냉면, 메밀국수, 짠지떡 등의 토속 음식들이다. 하지만 이들 음식을 파는 유명한 현지 맛집들의 경우, 대부분 오후 2~3시면 문을 닫는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점심시간에 손님이 한꺼번에 몰릴 것을 감안해서 조금 늦게 찾아간다면 허탕을 치기 일쑤. 차라리 오전 이른 시간에 찾아가는 편이 낫다.
냉면 백령도의 별미 중 하나인 냉면은 ‘백령도 냉면’ 혹은 ‘황해도 냉면’이라 부르는데 돼지 사골로 낸 육수에 메밀이 많이 들어간 면을 쓰고 까나리액젓으로 간을 하는 독특한 방식이다. 물냉면과 비빔냉면의 중간쯤인 ‘반냉면’이 인기 메뉴. 백령도 최고의 냉면 맛집으로 통하는 사곶냉면과 현지인들이 애정하는 그린파크식당, 신화냉면, 장촌냉면 등이 백령도의 냉면의 맥을 잇는 맛집들이다.
짠지떡 찹쌀가루와 메밀가루로 반죽한 떡에 신김치를 다지고 홍합이나 굴을 넣어 만든 것이 짠지떡이다. 쌀가루가 들어가 떡이라 부르는데 피가 유난히 쫄깃하다. 황해도식 만두라 생각하면 된다. 북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이 고향을 그리워하며 만들어 먹던 음식이다. 진촌리에 있는 두메칼국수가 유명하고, 신화냉면, 시골칼국수, 형준네식당도 짠지떡 맛집으로 통한다.
메밀 칼국수 백령도 특산물 중 하나가 메밀이다. 그래서 칼국수도 메밀로 빚는다. 부드러운 면발과 담백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이 일반 밀가루 칼국수와는 다른 특별한 맛을 낸다. 작은 굴을 넣어 끓인 국물이 구수하면서도 시원하다. 두메칼국수, 시골칼국수, 장촌칼국수, 엄마손칼국수 등이 유명하다.
▷백령도 여행 노하우
배편 인천에서 백령도로 가는 배편은 하루에 왕복 세 편이 있다. 에이치해운에서 운영하는 하모니플라워호와 고려고속훼리에서 운영하는 코리아킹호, 코리아프린세스호로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아침 7시 50분과 8시 30분 그리고 낮 12시 30분에 출발하고, 되돌아오는 배는 오전 7시, 12시 50분, 13시 30분에 있다. 보통 4~5시간이 소요된다. 자동차를 가지고 들어갈 경우에는 차량 선적이 가능한 하모니플라워호를 이용해야 한다. 이용 요금은 배편과 시기(평일과 주말, 비수기와 성수기 차이)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으며, 일반 대인의 경우 평일 왕복이 12만5000~13만3000원 정도. 인천시민은 80% 할인이 되고, 백령도 주민은 시내버스 요금제가 적용돼 1250원만 내면 된다. 올 연말까지 서해5도를 찾는 일반 여행자들에게도 50% 특별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비수기 평일에 한해, 관광을 목적으로 한 1박2일 이상 4박5일 이내 여행자 대상이며, 여객선 예매사이트인 ‘가보고 싶은 섬’을 통해 예약하면 된다.
렌터카 백령도 여행을 수월하게 그리고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렌터카를 이용하는 게 낫다. 섬 전체를 도보로 둘러보기에는 하루 이틀의 시간으로는 어렵고, 자전거를 이용해 2~3일 여행한다면 섬을 천천히 그리고 꼼꼼히 둘러볼 수 있다. 물론 섬에는 택시도 있고,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지만 마을을 순회하는 공영버스도 있으니 참고할 것.
숙소 숙소는 비교적 넉넉한 편이다. 펜션과 민박, 모텔 등이 대부분으로 화려한 리조트 수준은 아니지만 비교적 깔끔하고 불편함이 없다. 성수기를 제외하고는 백령도에 도착해 숙소를 정하고 렌트카를 빌릴 수도 있지만, 출발 전 미리 예약하는 것이 낫다. 백령도 현지에는 숙소와 자동차 렌트를 동시에 운영하는 업체들이 여럿 있으니 그런 곳 중 하나를 이용하면 여러모로 편리하다.
백령도 관광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