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을 전하는 네 가지 방법
이것을 말함은 뜻을 국한(局限)함이 되므로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부처님께서 자기의 깨달은 바를
우리에게 알려주심에 어떻게 하시는가를 말하여 여러분의 생각에 맡기겠다.
대저 깨달은 자가 깨닫지 못한 자에게 알려주는 법이 네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입으로 전하고 입으로 받는 법이니
현금(現今) 아동교육(兒童敎育)에 실행하는 법과 같이
하늘 천(天)하면 하늘 천(天)하고 받아 읽는 것이 그것이다.
둘째는 입으로 전하고 마음으로 받는 법이니
현금 강화연설(講話演說) 등이 그것이다.
셋째는 몸소 행하여 전하고 몸소 행하여 받는 법이니
현금에 체육교련(體育敎鍊)과 실습공작(實習工作) 등이 그것이다.
넷째는 마음으로 전하고 마음으로 받는 법이니
이른바 마음에 인(印) 친다는 것이 그것이다.
그런데 우리 부처님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이 네 가지 법을 다 행하셨다.
우매한 중생을 깨우쳐 주시려 이 네 가지 법으로 일초일각(一秒一刻)의 빈틈도 없이
일거일동(一擧一動)의 꾸밈이 없이 자기의 깨달은바 참 소식을 전수치 아니함이 없으셨다.
그러면 부처님께서 행하신 네 가지 법은 어떠한 것이었던가.
첫째는 부처님께서 백천다라니주(百千多羅尼呪)를 입으로 친히 설하시어
행자로 받아 외우게 하여 필경(畢竟)엔 깨달음으로 이끄셨으니,
이것은 입으로 전하시고 입으로 받게 하심이요,
둘째로는 팔만사천법문(八萬四千法門)을 친설(親說) 하셔서
미(迷)한 자로 하여금 깨닫게 하셨으니, 이것은 입으로 전(傳) 해서 마음으로 받게 하심이요.
셋째로는 본래 닦을 것이 없으신 그가
입태출때(入胎出胎)로부터 사문(四門)에 유관(遊觀)하신 것과 성(城)을 넘어 출가하신 것과
입산수도(入山修道) 등부터 열반(涅槃)까지 몸소 행하여 보이시어 우리로 하여금 배우게 하셨으니,
이것은 몸소 행하여 전하여지고 몸으로 받게 하심이요,
넷째로는 부처님께서 영산회상(靈山會上)에서 격(格)밖에 따로(별달리) 전하심을 남기시어
가섭이라는 제자로 하여금 마음에 인(印)치게 하셨으니,
이것은 마음으로 전하시고 마음으로 받게 하심이다.
그러면 이날도 부처님께서 진지 잡수실 때가 되어 가사 입으시고 발우 가지시는 등
자리를 펴고 앉으시는 동작동작(動作動作)이
일찍이 무상법문(無上法門)을 설(說)하지 않으심이 없으며
묘법(妙法)의 진리(眞理)를 실현(實現)치 않으심이 없으셨다.
부처님께서 이와같이 하시는 것은 자기의 깨달은 바를
알지 못하는 대중에게 알려주시려는 간곡(懇曲)하신 자비(慈悲)에서 나오심이니
이 대중을 호지념지(護之念之)하여 게으르지 아니하심이 이와 같고
이 법을 부지촉지(付之囑之)하여 걱정하심이 이와 같음은 참 희유(希有)한 자비(慈悲)시며
참 희유한 전수법(傳授法)이시거늘
그 아는 자 누구일까.
신소천(申素天) - 금강경 강의 –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