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와 경부로 그 이름이 그런대로 우리에게는 익숙한 일제 강점기 고등계 악질형사란 정도는 이미 알고 있는 이름이다.
특히 독립지사 체포에는 악명을 날린 형사다.
고액의 현상금이 걸린 김구, 이시영 등을 체포하려고 날뛴 인물이다.
이 미와(三輪) 경부가 종로 서에 근무할 때 무슨 일로 종로통의 김두한을 체포할 때의 이야기다.
미와가 김두한에게 수갑을 채우자
“미와 상 이 바닥에서 나도 체면이 있잖소. 이거 풀고 갑시다.”
그러자 미와는 김두한의 수갑을 풀고 동행했다고 한다.
미와의 넉넉함이라고나 할까? 참 따뜻하다.
뒷이야기지만 미와가 그 부하들에게는 참 인자했다고 하고 노후는 귀국하여 편하게 보냈다고 한다. 그렇게 악랄한 고문의 대가이지만 그 고문과는 별개의 인간 모습이다.
참 예쁘고 고급학력, 고급지식 여성으로 잘나가던 조윤선 장관의 팔목에 수갑을 차고 가는 모습이 그렇게 안쓰럽게 보인 것은 나만의 감상일까?
물론 수갑을 찰 그럴 이유야되지만 그렇다는 뜻이다.
미와와 협객대장 김두한과의 사연과는 다르지만 조윤선장관의 체면도 김두한 못지않은 손상이다.
조장관이
“이 보세요. 나도 체면이 있지 않습니까? 수갑 좀 풀고 가요.”라고 했다면 어떠했을까?
그렇다고 미와가 김두한을 풀어주는 상황과는 다르지만 강자가 약자로 추락할 때 보는 자들은 대개 관대함이 없다.
수갑 찬 모습은 안 보여줬으면 하는 안타까움은 죄 없는 그 가족들의 상처가 퍽 안쓰럽기 때문이다. 슬픈 우리 현실의 극단적 단면을 보는 것이다.
첫댓글 Black list가 한국적인 상황에서 장관구속감이 될까? 김대중은 그 많은 블랙리스트를 작성해서 숙청하다싶이 했지만 누구는 괜찮고 누구는 안된다는 종북좌파식의 아전인수는 이해가 안된다. 조직을 관리하는자의 여건에 따라 다르겠지만 정권이 바뀔때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옷을 벗는다.옷을 벗길사람들의 목록이 바로 블랙리스트이고 조직관리상에서는 필요불가결한 사항이다. 왜 블랙리스트는 조직관리상 한것이고 역대정권도 다했다고 당당히 답을 못하고 피할려고만 했는지..
새누리의 치맛속에 숨어 안존했던 친박파의 꿰멘 입은 무얼할때 쓰는 것인지.....무슨 항복한 사람들처럼 전승국의 포로같이 대응하는가
미와 와사부로(三輪和三郞), 듣던 이름인듯 한데 누군지 얼른 떠오르지 않았는데.. 하여간 劍農의 기억력은 대단합니다.
옛날 얘기지만 대구국민학교시절 소생이 1학년때 몇반에 속했던지 기억을 못하는데 검농이 몇반이라고 알려주던 기억이 납니다. 조윤선이 수갑까지 차게한 것은 나도 너무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김기춘의 수갑 찬 모습도 보기에 안타깝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1939년생 동갑이고 건강도 좋지 않다고 하던데 말년의 고초가 마음에 걸렸습니다. 하기야 총장, 장관, 국회의원까지 했으면, 청와대에는 가지 말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기는 합니다만... 老子에 나오는 '功遂身退 天之道' 라는 말이 떠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