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023·2025년에 이어 올해 강화·고양·예천서 O/ME-SA/Ind-2001e 확인…백신 접종뿐만 아니라 국경검역 강화해야
국내 구제역이 전국 백신 도입 이후 대규모 확산에서 국지적·산발적 발생으로 바뀌었지만, 해외로부터 새로운 바이러스가 유입되는 위험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지난 7월 경북 예천에 설치된 차량 소독 통제 초소@예천군
특히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구제역에서는 O형 가운데 'ME-SA/Ind-2001e' 계통이 반복적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올해 발생한 인천 강화와 경기 고양에 이어 지난 6월 경북 예천 돼지농장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 역시 같은 계통인 것으로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올해 첫 구제역은 지난 1월 30일 인천 강화 소 농장에서 시작됐습니다. 이어 불과 3주 뒤인 2월 20일 경기 고양 한우농장에서 두 번째 발생이 확인됐습니다. 이후 2월 28일에는 고양 첫 발생농장에서 불과 200m 떨어진 또 다른 한우농장에서도 추가 발생해 올해 2월까지 강화 1건, 고양 2건 등 모두 3건이 발생했습니다.
강화와 고양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의 세부 유전형은 국제 분석 자료에서 확인됐습니다.
WOAH·FAO 구제역 표준연구소 네트워크가 최근 발간한 '2026년 1분기 구제역 보고서'에 따르면 농림축산검역본부(이하 검역본부)는 지난 3월 17일 국내에서 검출한 O형 구제역 바이러스 염기서열 2건을 국제표준연구소에 제공했습니다. 계통유전학적 분석 결과 두 바이러스 모두 O/ME-SA/Ind-2001e 계통으로 확인됐습니다.
보고서는 동남아시아와 동아시아 상황을 설명하면서 O/ME-SA/Ind-2001e 계통의 '새로운 유입(new incursion)'이 한국에서 새로운 발생을 일으켰다고 평가했습니다. 즉 국내에 남아 있던 바이러스가 다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외부로부터 새롭게 들어온 바이러스라는 분석입니다. 이는 검역본부의 발표와 같습니다(관련 기사).
이 같은 양상은 4개월 뒤 경북 예천에서 다시 나타났습니다. 지난 6월 25일 경북 영주 도축장 정기 예찰 과정에서 구제역 항원이 검출됐고, 해당 도축장에 돼지를 출하한 농장을 추적 검사한 결과 27일 예천 돼지농장에서 구제역 발생이 의심됐습니다. 7월 3일 해당 농장과 주변 소 사육농장 5곳에서 감염 사실이 최종 확진되었습니다.
본지가 검역본부를 통해 확인 결과 예천 발생 바이러스 역시 O/ME-SA/Ind-2001e 계통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역학 조사 결과는 아직이지만, 역시 바이러스가 이번에도 신규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 국내 구제역 발생 기록 요약@농림축산식품부, 검역본부 자료 편집
국내 구제역 발생 기록을 살펴보면 O형이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바이러스의 세부 계통은 계속 변화했습니다. 2000년에는 O/ME-SA/PanAsia, 2010년을 전후해서는 O/SEA/Mya-98 등이 확인됐으며 2017~2018년에는 A/Asia/Sea-97 계통의 A형 바이러스도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2019년 이후 상황은 뚜렷하게 달라집니다. 2019년 경기 안성과 충북 충주, 2023년 충북 청주·증평, 2025년 전남 영암·무안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는 O/ME-SA/Ind-2001e 계통입니다. 여기에 올해 강화·고양에 이어 예천 발생까지 같은 계통이 다시 확인된 것입니다. 역학적으로 해외 유입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지난 26년간 국내 구제역 발생사를 놓고 보면 전국 백신 도입 이후 대규모 확산을 억제하는 단계에서는 상당한 성과를 거뒀지만, 해외에서 새로운 바이러스가 국경을 넘어 들어오는 위험까지 차단하지는 못하고 있는 셈입니다.
향후 구제역 방역의 무게중심이 농장 내 백신접종뿐 아니라 해외 유입 위험에 대한 감시와 유입경로 규명에도 보다 강하게 맞춰져야 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백신 청정화 목표는 요원합니다.
출처: 돼지와사람
(사)한국수입육협회 http://www.korm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