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쭉빵카페 춘래불사춘
이소라, 콜드, 아이유, 황현, 김이나, 켄지, 영케이, 선우정아•• 등등 듣는 사람 가슴 절절하게 만드는 곡을 써 본 사람만 들을 수 있다는 최고의 찬사.
“이 사람은 도대체 어떤 사랑을 했길래 이런 가사를 썼을까?”
오늘은 그 중 ‘찌질한 감성’, ‘반지하 감성’, ‘100번 짝사랑하고 200번 차인 가수’ 등등의 수식어로 유명한
가수 ‘십센치’의 노래 가사들을 살펴보자.
(몰입을 위한 움짤은 덤😜)
(남작사가 노래엔 남자움짤을, 여작사가 노래엔 여자움짤을 사용)
1.
‘Rebirth’
작사&작곡 10cm
너를 생각하는 마음, 너를 미워하는 마음
굳어져 있던 모든 마음이
허락하지 않았는데, 알아차리지도 못하게
얼음이 다시 녹아 내리듯
떠오르네 저 깊은 바다에
어느덧 수면위로
살아나는 이 마음을 보면
누구든 행복하겠지
너를 기대하는 마음, 너를 밀어내는 마음
굳어져 있던 모든 마음이
용서하지 않았는데, 알아차리지도 못하게
낙엽이 지고 꽃을 피우듯
떠오르네 저 깊은 늪지에
어느새 표면위로
살아나는 이 마음을 보면
누구든 행복하겠지
그대의 마음까지는 나의 생각대론
녹여 내릴 수가 없네
그대의 마음까지는 나의 노력으론
떠오르게 할 수 없지만
누구든 행복하겠지
2.
‘그게 아니고’
작사&작곡 10cm
어두운 밤 골목길을
혼자 털레털레 오르다
지나가는 네 생각에
내가 눈물이 난 게 아니고
이부자리를 치우다
너의 양말 한 짝이 나와서
갈아 신던 그 모습이 내가 그리워져 운 게 아니고
보일러가 고장 나서 울지
책상 서랍을 비우다 니가 먹던 감기약을 보곤
환절기마다 아프던 니가 걱정돼서 운 게 아니고
선물 받았던 목도리 말라빠진 어깨에 두르고
늦은 밤 내내 못 자고 술이나 마시며 운 게 아니고
보일러가 고장 나서 울지
어두운 밤 골목길을
혼자 털레털레 오르다
지나가는 네 생각에 우네
3.
‘스토커’
작사&작곡 10cm
나도 알아 나의 문제가 무엇인지
난 못났고 별 볼일 없지
그 애가 나를 부끄러워 한다는 게
슬프지만 내가 뭐라고
빛나는 누군갈 좋아하는 일에
기준이 있는 거라면
이해할 수 없지만 할 말 없는 걸
난 안경 쓴 샌님이니까
내가 이렇게 사랑하는데 이렇게 원하는데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바라만 보는데도
내가 그렇게 불편할까요 내가 나쁜 걸까요
아마도 내일도 그 애는 뒷모습만
이제 알아 나의 할 일이 무엇인지
다 포기하고 참아야하지
저 잘나가는 너의 남자친구처럼
되고 싶지만 불가능하지
나는 왜
이런 사람
이런 모습이고
이런 사랑을 하고
나는 아무것도 될 수 없고
바라만 보는데도
4.
‘Perfect’
작사&작곡 10cm
어제는 아름답고
오늘은 지옥 같아
바늘처럼 따가운 빗물이 멈추지 않네
눈앞이 캄캄해져 볼 수 없고 숨도 못 쉰다더니
정말 그렇네
내가 널 괴롭혔지
나 땜에 짜증 났지?
내 주제를 알았을 때쯤 영화는 끝났네
결말을 맞은 악역 배우처럼
나는 지워져 가고
너는 더욱더 빛났지
쓰잘데 없는 나를 제때 버리질 않았으니까
멀쩡한 너의 모든 게 엉망이 됐지
내가 없는 너는 이제야 모든 게 다 완벽해
내가 눈치가 빨랐다면 좀 나았을 텐데
넌 내가 불안하지?
나 땜에 곤란했지
난 손에 닿은 모든 것들을 망가 뜨렸지
비참한 끝을 앞둔 괴물처럼
나를 물리쳐야만
지루한 이야기가 끝나지
너를 생각하는 이 밤이 더럽게 구차해서
유치한 말을 밤새워 중얼거렸지
어제는 아름답고
오늘은 지옥 같아
5.
‘그러나’
작사&작곡 10cm
오랜만에 나를 마주치는
어느정도 가까운 사람들이
나에게 다가와 인사하며
꺼내는 너의 얘기
누구와 만나 무얼 했는지
너 요즘은 어떤지 살만 한지
소식과 근황을 전하고 나면
내 걱정으로 마무리
그럼 나는 웃으면서
“다행이네, 나 괜찮아 문제 없어”
그러나
사실은 슬프게도
나는 괜찮지 않지
매일밤, 매일밤 눈 감으면
꿈 속의 널 죽도록 미워하지
언짢은 기분을 내비치며
널 나쁘게 말하는 친구에게
아냐 이제와 다시 돌이켜 보면
오히려 고맙다고
다시 나는 웃으면서
“다행이네, 나 괜찮아 문제 없어”
그러나
누구나 알고 있지
나는 괜찮지 않지
매일밤 매일밤 눈 감으면
꿈 속의 널 죽도록 미워하지
그럼 나는 어떡하지
하루하루 거짓말은 쌓여가지
6.
‘열대야’
작사&작곡 10cm
우린 워낙 말이 없었지
괜히 서로바라보다가
그대와 나의 뜨거운 이밤
지붕없는 너의 단칸방
쏟아지는 별을 헤었네
난 조심스레 너의 이불을 덮고
귀를 귀울이네
너의 조용한 밤을
익을대로 익은 우린 외로운 사람
터질듯한 그 상상과
그리고 다시 뜨거운 이밤
너는 내게 기대지 않고
나는 너를 안지 못했네
7.
‘그러니까..’
작사&작곡 10cm
아침이 오는 나의 마음에 어느 샌가
분홍빛이 물들지만
구름이 오고 바람이 불어 흐려지면
한 순간도 버텨내지 못할거야
너의 마음과 너의 얼굴은
다시 봐도 너무나 눈부시지만
너의 두 손을 결국에 나는 머뭇하다 못 잡을거야
난 최고 멍청이니까
한 침대 한 이불 단잠을 깬 너는 웃고
식탁에 마주 앉아 좋기도 하겠지만
커텐을 올리고 눈이 밝아지면
보게 될 거야 난 아무것도 아니니까
비 오는 퇴근길 우산 속의 너를 안고
저녁거릴 사 들고 좋기도 하겠지만
안개가 걷히고 눈이 밝아지면
보게 될거야 난 아무것도 아니니까
노을이 드는 낡은 창가에
걸터앉아 네 얼굴을 생각했지
환한 얼굴의 나와는 다른 슬픈 표정
우리 둘은 이뤄지지 않을거야
우리 둘은 행복하진 못할거야
8.
‘Fine Thank You And You?’
작사&작곡 10cm
너의 얘길 들었어
너는 벌써 30평에 사는구나
난 매일 라면만 먹어
나이를 먹어도 입맛이 안 변해
좋은 차를 샀더라
네가 버릇처럼 말한 비싼 차
나도 운전을 배워
이리도 어려운 건지 모르고
나는 정말로 괜찮아 행복해
내 걱정 말고 잘 살아
우리 옛날에 사랑을 했다니 우스워
/
...좋다.
(참고로 글쓴이 최애곡 탑투는 Rebirth와 열대야..)
/
권정열이 언급한 곡 설명
(찾은 것만)
‘열대야’
단순한 연애 감정을 담은 곡이 아니고, 곡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연인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남녀간의 사랑이 아닌 다른 사랑이라던 언급을 언뜻 봤던 것 같은데 출처를 찾지 못함.)
‘스토커’
십센치의 스토커는 권정열이 십센치를 시작하기도 전에 만났던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나서 짝사랑을 하며 느낀 감정을 바탕으로 만든 노래이다. 그저 좋아하는 마음이 누군가에겐 불편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만들어진 노래.
제목 때문에 스토킹에 대한 내용이라고 오해를 받는데, 당시 이별 후 너무 잊혀지지 않아 다시 찾아갔을 때 전여친이 자기를 보는 모습이 마치 스토커를 보는 듯해서 그 기억이 충격적으로 남아 스토커라는 제목을 붙이게 되었다고 한다.
돈도, 직업도 없이 더러운 하숙집에서 기타나 치는 이십대의 권정열은 빛나는 그사람에 비해 자신이 너무 초라해서 더이상 잡을수조차 없었다고 한다.
출처 https://twitter.com/passion_kwon/status/927087158401277953?s=21
‘그게 아니고’
헤어진 연인 생각에 눈물을 흘리지만, 이별 때문이 아니라고 다른 핑계를 찾으며, 이별의 아픔을 회피하는 심정을 담았다.
‘그러나’
10cm의 노래 속 주인공은 언제나 불쌍하다. 이번에도 여지없이 주인공은 슬프고, 속마음을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못하는 소심한 인물이다. 이별 앞에서 쿨한 사람은 없고 우리는 모두 괜찮은 척 하고 있을 뿐이니까.
이 노래의 주인공 역시 누군가 앞에서 괜찮은 척 행복한 척을 하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러나 이 모습이 마치 나 같아서, 또는 얼마 전 이별한 친구를 옆에서 보는 것만 같아서 더 가깝게 와닿고 슬프다.
‘그러니까..’
십센치 2집 수록곡 '그러니까'라는 제목에는 뒤에 '헤어지자'라는 말이 숨어있다고 한다. 너와 함께한다면 정말 행복하겠지만 내가 너무 어리석고 부족한 사람이라서, 그러니까..."헤어지자" 라는 내용.
‘Perfect’
십센치 Perfect는 소란의 Perfect Day를 오마주한건데 '완벽한'이라는 키워드로 소란은 '너가 있어서 내 하루가 완벽하다'라는 내용인 반면, 십센치는 '나만 없으면 너는 완벽하다'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그외 다수 곡들 비하인드’
https://twitter.com/passion_kwon/status/1202056971769090048?s=21
/
문제시...깡소주 병나발 불며 울겠음.
문제 없을 시..느긋하게 차 한잔하며 다른 글 쪄옴.
끝.
첫댓글 나 그게아니고 들으면 울어..존나 처량해서
진짜 다 너무좋아 진짜ㅜㅜ
내 최애는 오늘밤은 어둠이 무서워요 ㅜㅜ
타이트 가사처럼 10cm 가사가 전부 ‘너를 안아주러 가야 해’ 이런 느낌이 아니라 ‘네게 안기러 가야 해’ 이런 느낌이라 너무 좋아...
그게아니고 진짜 사랑해
아니 근데 바로 바로 치우고 살아야지 양말 감기약 이런 걸 나중에 발견하면 그 동안은 안 치우고 살았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동안 스토커랑 fine thank you and you 꽂혀서ㅠ엄청들엇는ㄷ
엠비티아이 궁금하다..
ISFP!
rebirth 너무너무 좋아
코로나도 좋아 ㅠㅠㅠ
여기에 있는 노래 다 좋아하는데 틀어두면 엄마가 얘는 맨날 우냐고 뭐라고 해서 몰래 들어야 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웃겨ㅠ
난 매트리스 노래 듣고 눈물 났었음.. 슬픈 노래도 아닌데 그게 그렇게 눈물이 나더라
헐 나도ㅠㅠㅠ매트리스 들으면 그냥 마음이 아파
스토커 맴찢...........
그게 아니고 제일 좋아해 진짜 좋아해
차이기 전에도 듣고 울었는데 차였을 때 정말 엉엉 울었음 ㅋㅋㅋㅋ
권정열 평생 가사 써줘 제발 이번에 입김도 좋음
나 그게아니고 내 인생곡
에브리띵 가사도 진짜 좋아... 10cm 플리 들어야겠다ㅠㅠ
겁나 세세하게 상황이 그려져서 좋음
Rebirth 진짜 명곡임 십센치 노래중에 젤 좋아하는노래
10cm노래 좋아ㅠ 축제때 보고 반함....
그러니까 내 최애.. ㅜ
감정 미침
가사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