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사회의 불안감이 하루가 다르게 커져가고 있다.
국내 주요 언론들의 약사 때리기는 그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경실련 등 시민단체와 심지어 보사연과 같은 정부 산하기관까지 나서 설문조사를 발표하고 약국외 판매의 정당성을 역설하고 있기 때문.
더구나 이같은 분위기는 약사사회가 의약품 약국외 판매를 저지하기 위해 대국민 서명운동과 홍보, 대국회 설득작업 등 사력을 다해 여론을 환기시킨 직후에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실제 언론들의 태도는 더욱 차가워졌다.
일례로 조선일보는 ‘슈퍼약 판매 막아놓고 주말엔 문 닫는 약국들’, 동아일보는 ‘타이레놀부작용 부풀리는 의원들 속셈은?’, 중앙일보는 ‘타이레놀, 약국서 사야 안전하다고?’, 세계일보는 ‘의원님들 보세요… 이것이 국민의 현실이고 바람입니다’ 등 원색적인 표현을 여과없이 사용하고 있다.
이같은 언론들의 보도는 경실련과 보사연의 잇따른 설문조사 등을 기초로 하고 있다.
경실련은 '지난달 17일부터 11일간 전국 약국의 공휴일 영업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국 2만1000여개 약국 중 공휴일에 문을 여는 약국은 3600여개로 6개 중 1개(17%)에 불과했다', ‘가정용 상비약의 약값이 제멋대로다’고 발표했다.
보사연은 ‘지난달 26∼29일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83.2%가 약국 이외의 장소에서 상비약을 판매하는 것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1년 동안 가정상비약을 사용하다 부작용을 경험했다는 응답자는 29명(2.9%)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약국가는 불만과 걱정을 동시에 쏟아내고 있다.
서울 노원구 공릉동 k약사는 “걱정이다. 약사인 내가 봐도 약사들이 직역 이기주의의 표상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내일은 또 어떤 기사가 나올지 두렵다”며 “서명운동이 끝났다고 마음 놓고 있을 일이 아니라 다시한번 힘을 결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L약사는 “8월달만 해도 의약품의 부작용과 외국의 사례, 약국외 판매의 위험성을 알리는 기사들이 보도되곤 했다. 그런데 국정감사 전후로 비난 일색이다.”며 약사회 차원의 적극적인 홍보전략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약국가는 주요 언론사에 항의의 뜻을 전하는 한편 약사사회와 뜻을 같이하는 시민단체에 가입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미 부산지부의 경우 건강세상네트워크와 녹색소비자연대 등 시민단체를 회원들에게 소개하고 관심을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