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 초등 저학년에, 막둥이 유치원...
커가는 아이들 보면서 인생의 무게가 점점 버거워 짐을 느끼는 요즘 입니다.
아내와 맛벌이 하며 어떻게든 현상유지를 위하여 발버둥 치지만... 딱 여기까지 입니다...
더 이상의 발전은 커녕... 현상유지 조차도 버거워 짐을 몸소 느낍니다.
전업으로 매달린지 햇수로 4년...
그동안 달라진거라곤 나이 먹은거 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아이들 커가면서 살던 집은 점점 좁게 느껴지고,
돈 들어 가는 곳은 점점 늘어나고,
그동안 이 업에 안주한 제 자신을 책망하곤 합니다...
굶지 않고 살았 있다는 것만으로, 더 나은 미래를 꿈꿔왔지만... 이 직업에 더이상의 미래는 없습니다.
피자 한조각으로 배를 채울수 있던 시절은 끝났습니다.
지금 내가 먹을수 있는 피자 한조각은 더이상 예전의 한조각의 크기가 아닙니다... 반토막난 크기의 한조각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것이 또다시 반으로 줄고... 줄어서... 더이상 생명을 지탱키 어려운 크기로 줄었을때가 이 바닥의 진정한 바닥입니다.
그때가 되어야... 동료기사가 더이상 늘지않거나, 단가가 오르거나, 법의 보호를 받거나.... 등의 이유가 생기게 될것이며,
비로소 먹이사슬의 밑단에 어울리는 선에서 고착화 될 것입니다.
콜이 줄어드는 비수기 입니다... 요즘 저는 배가 고픕니다...
비수기가 지나고 나면 배부른 계절은 다신 돌아오지 않습니다... 굶주림을 안고 견딜 뿐입니다...
이 업을 수년간 반복하신 분들이라면 이미 여러번 체득 하였을 것입니다.
이 배고픔이 역설적으로 저를 눈 뜨게 하였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현명한 기사는 투잡기사 입니다.
가장 효율이 좋고, 역동적이기도 하며, 치열한 삶과의 경쟁을 하고 있는 분들 입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길은 여러 갈래 입니다...
그 수 많은 길중 나는 이길을 택하였지만... 그동안 주변을 둘러 보는데 소홀하였습니다. 안주 하려 하였습니다. 물론 생각은 그게 아니었지만... 몸은 안주하길 원하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고개를 돌려 다른길이 있음을,
방향을 바꾸면 이길을 굳이 가지 않을수도 있음을,
단지, 용기를 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럴수 있음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피크 이후에 드문드문 나오는 오더 하나에 수십, 수백, 수천의 경쟁을 견뎌내야 하는 것이 고통스럽기 까지 합니다.
그 오더 하나에 모든 오감을 집중하고 잇어야 하는것 또한 고통스럽습니다.
그 모든 고통을 견뎌 내었지만, 실익을 따지면 남는게 없습니다...
피크 이후의 상황만 따진다면 비효율도 이런 비효율이 없을것입니다.
당연한 결론이고, 단순한 셈법을 따지기 까지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였나 봅니다...
역시 사람은 머리가 좋고 볼 일입니다.
이 바닥이 변하기를 기다리는거 보다, 내가 변하는게 수천, 수만배 빠를텐데도 여태껏 감나무에서 떨어지는 감만 멍하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썩고 충혈된 눈으로 말이죠....
1년전 40대의 손이 제게 그러더군요...
"내가 그때 그걸 알았더라면..."
몇달전 50대의 손이 제게 그러더군요...
"내가 그때 그걸 알았더라면..."
몇일전 60대의 손이 제게 그러더군요...
"내가 그때 그걸 알았더라면..."
그리고 저도 오늘 깨닫습니다...
"지금도 충분히 늦지 않다는 것을"
근 한달간 새벽마다 쓴맛, 짠맛에 좌절감까지 맛보다 내린 결론은
투잡입니다.
첫댓글 곡소리 날 만큼 힘듭니다.............ㅡ.ㅡ;
로또만이 살길이다...
저역시 전업으로 이일을 한지 2년반이 넘어갑니다만, 한번도 제대로된 생활비를 벌어보질못했습니다. 허덕거리며 하루살아가기가 숨가쁜 비감스런 삶을 겨우겨우 지탱해오고있습니다. 뭐,가난을면해보고자하는 사치스런꿈같은것은 애초부터 생각해보지도않았지만, 지금의대리시장은 피뎅이 두개이상장비하고,불법자동풀 두세개깔고 ,길빵도 자주하면서 변칙으로 해내는 일부 특수한대리기사들외에,저처럼 우직하게 피뎅이하나로 보고잡는 기사는 더이상 살아갈수가 없을것같군요. 앞으로의대리시장은 더욱최악으로 갈것이 확실합니다. 마음의각오를 하고 주업이아닌 알바수준으로 전락할대리수입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나와바리가 동대문이신가 봐요? 저도 신설동이나 동대문에서 하루 일을 시작하거든요.
아..제가 동대문근처에서 어린시절을 보냈구요.직장생활도 동대문지역과 인연이 아주 깊습니다. 특히 평화시장, (동평화,청평화,제일평화등,,)일대가 제 영업활동의주무대였기에 동대문지역은 제고향과도 같은곳입니다. 그래서 닉네임을 제가 가장 정감가는 단어를쓴거죠. ㅋ, 제가 일시작하는곳은, 강남 교보입니다. 관심 감사합니다. 물론 동대문지역에 자주갑니다. 콜이 잘잡히거든요. 그동네 지리는 구석구석 잘알기도 하구요. ㅋ,
시간당 최저인금정도되면 끝이 보일듯랍니다. 이시대에 서민으로 살아가는것은 추노에서의 노비와같은 처지가 아닌가 합니다, 절에 불이나서 불타고 있으니 각자 알아서 살길을 찿을수 밖에요!!!!!
우리가 우리힘으로 대리시장을 정비하지못하는한 대리시장의 멸망은 (편의점알바수준보다 못한 수입으로 평준화) 시간문제가 될듯합니다. 해답은 확실하게보이지만, 오직 단 한가지 이유때문에 우리는 결국 주저앉게 될것입니다. 그 단한가지의 이유는 모두가 너무나 잘알고 있습니다. 전국의 대리기사님들이 결코 한곳에 모이거나 일치단결해서 단합할수가 없다는것이죠. 예를들어 서울광장에 날잡아서 밤이슬회원 4만명이라도 한번모이자고 한다면 과연 몇분이나 나올것같습니까? 저는 당당히 제얼굴 드러내고 나갑니다. 대리기사라고신문에나도 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문제의 결론을 다들 알고있지요.결코 4만명이 모일수가없다는걸.
맞네요
이건 정말 사는 게 아니라 간신히 버티고 있다고 해야 할 겁니다. "희망"이란게 있을까요? 우리 어렸을 땐 세상살이가 이렇게 팍팍하지 않았었던 것 같은데...그땐 철이 없어서 몰랐기 때문일까요?...도무지 사는 낙이 없습니다. "워킹 푸어"(working poor)라는 말이 남 얘기 하는건 줄 알았는데, 바로 나같은 놈을 두고 하는 말이었습니다...방향을 모르겠고, 출구도 못찾겠습니다...휴~
달님안녕님 하루빨리 좋은 투잡 얻으시길...
가슴이 찡한 경험에서 우러나는 좋은말씀 고맙습니다.
저도 어쩌다가 투잡에서 전업이 되었는데... 다시 일자리 알아보고 있습니다.
저만 그런건 아니네요 다른분 들은 배추 10장씩은 가져가시는 줄 알았는데.
투잡이 살길이라고요? 그렇게 깨달음을 얻으셧나보네요. 근데 단지 개인적인 깨달음입니다. 님만의 깨달음... 결국은 대리기사로서의 삶일 뿐입니다, 만약,,, 대리기사의 입장만으로 작금의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비결이라면 님의 말이 맞죠. 하지만 인생에 잇어서는 아니지요. 다른 직업을 찾고 거기에 올인 하는것이 살길이죠. 대리기사로서의 살길을 말씀하셧다고 믿겟습니다. 저 역시 무척 힘듭니다. 힘내세요~~
힘내세요
당근 옳은 말쌈이시구요.....
투잡이 아닌 다른 직업에 올인을 해보심이 나을듯 합니다...
다른 업종에서 4년을 올인 했으면 달인의 경지에 올라 있지 않을런지?
떠나십시오... 미련 없이.... 대리판은 또다른 시작을 하는이에게 맡겨놓시고....
같이 한번 떠나볼까요,,,,,
그래야만 먼훗날 나에게 이런 시절도 있었구나!...... 하며 미소를 지을수 있지 않을런지.....
지금 바꿔내지 못하면.... 또다른 4년후에도... 아니 백박이 성성할때도 피댕이를 들고 다닐겁니다...
여기서 결론을 내야것지요.... 얼른 ....어서....
흐흐흐...투잡?....존소리여..근디...운전영업직...만큼은..투잡금지여..왜냐구...과로루인한..사고...나도죽고..남도죽이는..대형사고..내가..열두시까지...투잡을..해반는디...오투바이타구...잠자드라...은제디질지..모르는거여....굳이..혀야될..상황이믄...두콜내지..세콜...무조건..열두시이내..귀가를..혀두...오짐누고..뭐볼시간두..없는겨....일단...뜨는것이..상책이고...
아직..나이가..사십대는...뭘해두..헌다...다른일해두...이처럼...간쓸개..다내놓구..허는건..없지싶다...뭣이든지..열심히..허면..살길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