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건의료인들이 대중과 소통하는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이중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송의 경우 최근 의사·한의사 등의 등장이 급속히 늘어난 영역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그동안 방송을 통해 거의 노출되지 않았던 약사들의 방송 출연이 두드러지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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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들어 약사들의 방송 출연이 두드러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
건강정보 프로그램은 기본, 예능 프로그램까지 진출하며 대중들과 소통해 온 의사, 한의사들의 뒤를 이어 약사들도 의약품 정보를 무기로 한 방송 출연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약사들의 방송 출연이 본격화된 것은 지난해 SBS 예능프로그램 '자기야'에 노윤정 약사가 출연해 의약품 사용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면서부터다.
이후 TV조선 '홍혜결의 닥터콘서트'에 출연한 이지현 약사, MBN '엄지의 제왕'에 출연한 김성철, 이승희 약사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들 약사의 방송 출연은 프로그램의 일부에 등장하거나 부정적 사건에 대한 입장을 전하는데 그쳤던 과거와 달리 방송의 주인공으로서 프로그램을 이끌어 갔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의약품 정보 전달과 함께 약사로서의 위상과 전문성도 함께 각인시킬 수 있었다는 기회가 된 셈이다.
◆ "컨텐츠 개발로 분위기 이어갈 것" = 최근 방송에 등장한 약사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대한약사회가 지난해 5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홍보컨텐츠지원단'의 구성원이라는 점이다.
홍보컨텐츠지원단의 시작은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과 함께 종합편성채널 등 건강정보 프로그램이 늘어났다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
자연히 건강정보를 전달해 줄 보건의료인들의 비중이 높아졌고 의사, 한의사를 넘어 약사들에게도 방송 출연의 기회가 늘어나게 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한약사회도 방송이나 지면 등에서 의약품에 대한 정보를 알릴 수 있는 약사들의 인력 풀을 모아 홍보컨텐츠지원단을 구성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약사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건강관련 프로그램이 증가하면서 약사들에 대한 섭외 요청이 크게 증가했다"며 "약사 인력풀을 구성해 약사들이 방송을 통해 올바른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보컨텐츠지원단에는 국민 대상 의약품안전사용교육 강사를 비롯해 약리학 전공 약사 등 10여 명이 활동 중에 있다.
대한약사회는 현재 활동하고 있는 약사 뿐 아니라 새로운 약사 발굴 작업을 통해 인력풀을 늘려나가겠다는 생각이다. 홍보컨텐츠지원단이 구성된 이후 매체를 통해 약사, 의약품 정보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홍보컨텐츠지원단은 출범 이후부터 올해까지 50여 건의 방송, 신문 컨텐츠에 참여하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다이어트약, 해열진통제, 무좀치료제, 상처치료제, 영양제 등 의약품에 대한 다양한 국민들의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올바른 복약정보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약사회 관계자는 "홍보컨텐츠지원단 구성 이전과 달라진 점은 인터뷰 중심으로 약사들이 등장했던 과거와 달리 프로그램을 전체적으로 이끌어가는 등 비중이 커졌다는 것"이라며 "약사들의 활동이 꾸준히 늘어가고 있어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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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약사회가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 '팜스토리' |
다만 약사회는 이 같은 약사들의 활동에 대한 한계점에 대해 인정하고 향후 컨텐츠 개발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타 직능인 의사의 경우 질병에 대한 다양한 정보 전달과 함께 스타의사들이 많이 배출돼 정보전달과 무관한 인기있는 예능프로그램에도 출연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 상황이다.
반면 약사들의 경우 의약품 정보 전달이라는 한정된 컨텐츠를 바탕으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 다른 약사회 관계자는 "약사는 대상의 한계가 명확하다보니 다룰 수 있는 컨텐츠가 한정되어 있다는 단점이 있을 수 있다"며 "의약품에 대한 정보를 언론을 통해 알릴 수 있는 전문적인 컨텐츠들을 구성하는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SNS, 블로그 등을 통해 약사들이 다룰 수 있는 컨텐츠를 발굴해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아직 초기 단계지만 약사회의 지원과 약사들의 활발한 활동이 맞물린다면 스타약사 배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