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 수도권·비수도권 모두 하락
1~5월 상승세 보이다 이번달 들어 3.9p 내려 하락 전환
수도권은 일시적 조정, 비수도권 미분양 주택 위험 반영
자금조달 여건 정부 신규자금 지원 등에 개선 흐름 보여
올 1월부터 5월까지 5개월 연속 상승하던 전국 주택사업 경기전망지수가 이번달 들어 하락 전환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그간의 급격한 상승세를 조정하는 정도로 분석되지만, 비수도권은 주택경기가 아직 완전한 회복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주택 신규 공급이 늘면서 미분양 주택 증가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주택산업연구원이 1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달 전국 주택사업 경기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3.9포인트 하락한 82.9를 나타냈다.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로는 7.0포인트 높은 것이다.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작년 6월부터 급격한 하락세를 지속하다 올 1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서 지난달에는 86.8로 작년 4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으나 이번 달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오른데 대한 조정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은 전월 대비 10.4포인트 하락한 79.7를 기록, 다소 큰 하락폭을 보였다. 서울은 19.1포인트 떨어져 106.6에서 87.5로 내렸고, 인천은 12.2포인트 빠진 67.8을 나타냈다. 경기는 83.7로 전월과 동일하게 나타났다.
다만 수도권 주택경기 전망지수 하락은 그간의 급등세를 일부 되돌리는 정도로 하락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주산연 관계자는 “수도권의 지수 하락은 전월 급격한 지수 상승(서울 28.6포인트, 인천 13.4포인트 상승)으로 인한 조정으로 보여, 향후 지속적인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비수도권이다. 비수도권 중 일부지역은 미분양 주택 증가 우려가 반영되며 큰 폭 하락하는 모습이다. 비수도권 전체 주택사업 경기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2.5포인트 하락한 83.6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울산이 87.5에서 66.6으로 20.9포인트나 떨어져 전국에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이는 미분양주택 증가에 따른 시장위험요인이 지수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울산은 4월 기준 미분양 주택이 전년 동월 대비 약 11.4배(361호→4125호) 증가했으며, 5월 약 3000호 주택의 입주시점이 한꺼번에 도래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시점에 주택공급이 현실화(입주물량 증가)되면서 주택사업자들은 이를 울산지역 주택사업의 위험요인으로 인식한 것이다.
6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가장 높게 나타난 지역은 세종(100.0)과 충북(100.0)이다. 주산연 관계자는 세종과 충북 역시 여전히 기준점(100) 수준으로 향후 시장변화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세종은 시장 침체속에서 주택가격이 최근까지 가장 많이 하락한 지역으로, 주택가격 바닥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어 향후 주택가격의 상승국면 전환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올 4월 기준 한국부동산원 주택매매가격지수는 세종이 73.9, 전국이 92.9를 기록했다.
충북은 청주시의 영향으로 낙관적 전망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는 대규모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충분한 주택수요가 뒷받침되고 있어, 올해 1~5월까지의 청약경쟁률에서 충북(27.93대 1)이 서울(49.85대 1) 다음으로 청약경쟁률이 높은 시·도로 나타났다.
한편, 6월 자금조달지수는 60.6에서 70.7로 10.1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정부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주단 협약을 통해 부동산 PF사업장 정상화 지원정책의 일환으로 19개 사업장에 선제적으로 신규 자금지원 및 만기연장 등 사업 정상화를 추진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정부의 적극적 대응 및 기준금리 3연속 동결은 주택사업자들의 자금조달 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감 상승과 지수 상승으로도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주택시장 침체로 인한 주택가격 전반적 하락과 건설원가 상승으로 건설사의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PF사업에 대한 금융권의 소극적인 투자로 인한 자금조달문제는 경기 회복 이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이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