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 처방제 시행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많은 약국이 동물약국 개설에 관심을 두고 있지만,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뛰어들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동물약국으로 허가를 받은 곳은 약 1500곳으로 전국 동물병원 수가 3000여 곳인 것과 비교하면 아직 더 늘어날 여지는 남아있다.
하지만 동물약국으로 시작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A 약사는 "동물약국이 심장사상충 약과 구충제 등 몇 가지 약을 판매한다고만 생각해서는 안된다"면서 "수의사만큼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몇 가지의 질병 정도는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기존에 거의 없던 동물약국이 활성화되면서 새로운 수익 창출을 기대하고 동물약국 운영을 고려하는 약사들이 있지만 단지 수익 차원에서만 본다면 이전과 비슷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약사의 전문성 확대라는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기존에 판매하던 약에 몇 가지 동물용 약을 더 구비해놓고 동물약국을 자처하게 되면 약사의 전문성이 강화되기는커녕 '약 판매상'으로서 이미지만 강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일반 약국에서처럼 전문성을 기반으로 고객들과의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고객들의 애완동물에 관심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B 약사는 가장 먼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키우는 애완견의 종류를 익힐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애완견의 종류와 특성을 어느 정도 알고 있으면 더 적극적으로 고객을 응대할 수 있으며, 그만큼 더 신뢰받는 약사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B약사는 "사람들이 강아지만 키우는 것은 아니지만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예로 들었다. 종류를 알아야 고객과 대화가 쉬워진다"면서 "특히 자신의 약국이 있는 지역에서 어떤 애완동물을 많이 키우는지 알 수 있다면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동물용 의약품 확보에 대한 준비도 강조되고 있다.
적지 않은 동물약 제조사나 도매업체가 동물병원과의 관계 때문에 약국과의 거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는 8월 2일 동물용의약품취급규칙이 시행되면 특정 주체에게만 동물용 의약품을 공급해 담합을 조장하는 행위가 금지되며, 이에 따라 의약품 공급 문제는 자연히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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