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 방생 행사에는
흰줄납줄개라는 토종 어류의 치어를
3000마리를 방생하였습니다
마리라는 이름을 붙이기엔 아직 어려서
너무나 작은 물고기지만 우리나라에
유속이 느린 물에서 잘 자란다는 소개가 있습니다
흰줄납줄개...물고기와 사람들 카페에서 모셔왔습니다
공주시와 자연보호 단체회원등이 참여하고
우리 불교계에서는 마곡사 주지스님과
사암연합회 회장스님과 회원들 그리고
불자들이 참석하여 간략한 방생 법회를 행하고
수원지에 치어를 방생하였습니다
아마도 일년여만 지나면
손바닥만한 크기로 자라서
수원지 생태공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물안개 속에 은빛 비늘을 뽐내며
수면위를 뛰어 오르는 장관을 연출할 것입니다
물고기를 생각하면 우리 불교계에도
생각나는 일화들이 있습니다
원효대사와 혜공대사가 길을 가는데
아이들이 물고기를 잡아서 매운탕을 끓여 먹으며
대사님들도 한그릇 드시고 가십시요 하고
농반 진반 청합니다
아마 아이들은 스님들이 어떻게 하나
모양을 보려고 하는 속셈이 있었을 것입니다
두스님들은 거침없이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한그릇을 자시고는 더 없느냐 너스레를 떨어 대는데
아이들은 스님들이 생명을 해치지 말라는 계는 어디 두고
이렇게 중생의 고기를 드시느냐 하고 따집니다
어허 그러냐 너희들이 생명의 소중함을 안다면
처음부터 잡지를 말았어야 하고
우리에게 먹으라 권하지도 않았어야 이치가 맞지 않느냐
하고 말하는 스님들 말에 아이들은 끽 소리도 못합니다
스님들은 아이들을 너무 면박준것이 미안한듯
너희들은 산 고기를 잡아 먹을 줄은 알지만
우리처럼 죽은 것을 살리는 것은 못할 것이니
우리를 한번 보아라 하고는 물가에 가서
바지춤을 내리고는 큰 용변을 봅니다
그러자 스님들 응아 한 부분에서
은빛 비늘을 지닌 물고기들이
자유를 찾은듯 유연하게 헤엄을 쳐서 가버리는데
두 스님은 물고기들을 보며 저고기가 내것이다 하고
서로 자기 뒤에서 나왔다 야단법석을 떱니다
이 모습을 보던 아이들은 다시는 천렵을 하지 않았고
스님들에게 매운탕 드셔보시라 할 기회가 없었다 합니다
그 못이 지금 포항 오어사 앞에 있는 호수며
내 고기다 라고 하던 스님들 말을 따라서 지어진 절 이름이
나오吾 고기魚 절사寺 오어사가 되었다고 전합니다
또 조선조에 진묵대사는 길을 가다가
같은 경우를 당하는데 스님은 솥단지까지 달래서
맛있게 자시고는 아이들이 무어라 흉을 보니
같은 방식으로 뒤를 보고 나니 거기서도
물고기들이 살아서 헤엄쳐 가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진묵대사의 도력에 감동을 하였고
그렇게 살아난 물고기들의 이름은
중의 응아에서 나온 것이라 하여
중태기라는 이름으로 불리웠다 합니다
(중태기는 버들치의 방언)
살활이 자재하고 생사여탈을 자유로 하는
훌륭한 스님들이 염불하고 방생하였으니
오늘 수원지 행사는 최상의 공덕입니다
불자연합회에서 준비한 떡과 과일 등으로
참석한 분들이 맛있게 공양도 하였으며
이차인연 공덕으로 다시는 그물망에 걸리지 않고
자연스런 삶을 마친 뒤에 천상에 태어 났다가
염불소리 들은 인연으로 사람으로 나와
훌륭한 불자요 포교사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저녁에는 연등터널 점등식을 잘 마쳤으니
아마도 백제문화제가 진행되는 기간동안
훌륭한 불교문화의 가교 역할을 하리라 생각합니다
여러 사람의 보이지 않는 손길들이 모여서
오늘의 두가지 행사가 원만히 이루어 졌음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