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3호선을 타고 안국동에서 내려, 3번 출구로 나와, 도보로 5분 정도 걸으면 창덕궁이 나온다.
요즘엔 한복(대여료가 약 13000원. 고궁 주변에 대여점들이 성업 중이다.)을 빌려 입고 촬영하는 젊은이들이 눈에 많이 띈다. 한복을 입고 고궁을 방문하면 입장료가 무료거나 1000원인 걸로 알고 있다.
이조시대 궁궐인 듯, 곳곳에 한복입은 궁녀(?)들. 솔직히 한복은 번쩍번쩍, 그 당시와 많이 다를 것 같다.
이 너른 공간이 항공 촬영으로 보면, 네모 반듯하지 않고, 약간 기울어져 있다는데,
대한제국으로 국명을 바꾼 후, 고종이 머물면서 전기 시설도 하고, 자가용 차가 드나들도록 포장도로도 냈다.
왼쪽이 동궁으로 왕세자가 거주하던 곳.
동궁 구역이라는 팻말이 있다.
사진 왼쪽은 왕세자가 머물던 동궁이고, 담을 끼고, 비원으로 들어가는 문, 약간 오른쪽으로 치우친 문이 창경궁으로 들어가는 입구이다. 비원은 예약제로 운영된다. 창덕궁과 창경궁은 65세 이상 무료이지만, 비원은 5000원 입장료를 낸다.
봄에는 홍매화가 예쁘게 피는 나무. 동궁이다.
동궁에 속하며, 왕자들이 공부하는 영역이다.
정문이 아닌 창덕궁 사이에 난 쪽문으로 창경궁에 들어왔다.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담이 비원이다.
창경궁 내 모습.
창경궁 내 모습. 서울에 있는 5개의 궁궐(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경복궁, 경희궁) 중 가장 아기자기 하다.
풍우계와 해시계
왕실 자손의 태를 명당 자리에 모아 묻곤 했는데, 경기도 광주에 있던 태실 중 가장 보존 상태가 좋은 성종의 태실을 이곳에 옮겨왔다.
성종 태실과 태실비.
창경궁 내에 있는 연못인 춘당지.
춘당지. 가을 단풍이 아름답다.
춘당지를 둘러 돌아본다.
춘당지 옆에 심어진 백송. 눈으로 덮혀 하얀게 아니라 줄기 자체가 하얗다.
아까의 백송보다 덜 하얗지만. 이 나무들도 백송인지 나무줄기가 하얗다.
헌종이 살았던 낙선재(사진 왼쪽)를 가는데, 또 한복 입은 젊은 여자 둘을 본다.
낙선재로, 궁궐 중 단청을 하지 않은 건물인데, 건축미로 유명하다.
장낙문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외국 관광객들이 제법 많이 눈에 띄는데, 이 사람들은 동남아에서 온 듯. 영어로 해설하는 가이드가 따라붙었다. 동남아에서 왔다면 눈을 보는 것만으로도 신기할 듯. 낙선재는 단청을 하지 않았는데, 뒤에 보이는 단청 건물은 낙선재에 속하지 않는다.
단청을 하지는 않았지만, 문 창살이 문마다 다르다.
왠지 어염집 같은 구도.
여기도 한복 입은 아가씨가 촬영을하고 있다. ^^
후사를 두지 못한 헌종은 집 문양에도 다산을 의미하는 여러 모양들을 새겨 넣었는데, 표주박도 그 하나란다.
수경제는, 헌종을 끔찍히 여겼던 할머니 순원왕후의 처소였단다. 이제나저제나 후손을 손꼽아 기다리며, 온갖 방법을 다 썼겠지만, 헌종은 후사없이 23세로 승하했다. 그 뒤를 이어 강화도령인 철종이 왕위를 계승했으나, 그 또한 후사가 없었다. 그때는 헌종의 어머니인 신정왕후가 왕실의 으뜸 웃어른으로 흥선대원군의 아들을 왕으로 선택했으며 그가 바로 고종이다. 강화도에서 가난하게 농사를 짓고 신을 삼던 철종이 왕이 됨으로써 그의 장인인 부원군 집안이 득세를 하게 되고, 안동 김씨 세도가 극에 달하게 되었다. 이에 조씨 가문인 신정왕후(효명세자비)와 흥선대원군의 뜻이 맞아 그 아들 고종을 익종(효명세자)의 자손으로 만들어 왕위를 잇게 한 것이다. 역사의 뒷면이 흥미롭다.
낙선재.
낙선재는 헌종이 머물던 곳이기도 하지만, 훗날 덕혜옹주와 이방자 여사가 귀국하여 만년을 보냈던 곳이다. 덕혜옹주는 고종이 총애했던 옹주로 일본으로 정략결혼으로 끌려간 후, 정신질환까지 앓게 되었다. 이방자여사는 일본 왕족 출신으로 순종의 이복형제이자 황세자였던 영친왕의 비이다. 조선의 대를 끊을 목적으로 불임녀로 판명된 이방자 여사와 혼인을 시켰으나, 임신을 해서 아들 진을 낳았으나, 출생 8개월 만에 죽었다. 그 당시 사인에 대해서도 의문점이 많았다.
자두나무. 궁궐 건물 중 가장 여염집 같았던 낙선재 앞 정원에는 자두나무, 앵도나무, 매화나무 등이 심어져 더욱 여염집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앵도나무.
창덕궁 정문 쪽으로 향하는데, 연륜이 꽤나 오래된 듯 구부러지고 색깔마저 변한 고목이 눈에 띈다
첫댓글 고즈넉~~~~
눈이 내려서 더욱 고즈넉 ~~~~
정취가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