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곁에서
괴테
나 그대가 생각납니다.
태양의 미미한 빛살이
바다 위에서 일렁거리면
나 그대가 생각납니다.
달의 어렴풋한 빛이
우물 속 그림자로 출렁거리면
나 그대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먼 길에 먼지에 일게 되면
나 그대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이슥해진 좁은 길 위에서
나그네가 떨고 있으면
나 그대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요란한 소리로 높은 파도가 밀려 올때면
나 그대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모든 것이 숨죽인 공원을 거닐 때면
나 그대 곁에 있습니다.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그대는 늘 내 곁에 있습니다.
태양이 가라앉고
잠시 후 별이 빛날 것입니다.
아아, 그대가 저 하늘의 별일 수만 있다면.
[출처] 괴테 시모음|작성자 옥토끼
[작가 소개]
요한 볼프강 폰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독일 문학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위대한 작가
-출생 – 사망 : 1749.8.28. ~ 1832.3.22.
독일 문학의 최고봉을 상징하는 괴테의 생애를 돌아보면 ‘거인’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80년이 넘는 긴 생애 동안 활동하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같은 베스트셀러에서 [파우스트] 같은
대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도 폭넓은 작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그래서였을까.
나폴레옹은 1808년에 괴테를 만나고 다음과 같은 묘한 말을 남겼다. “여기도 사람이 있군.”
일각에서는 당대 최고의 영웅이며 천재로 칭송되던 나폴레옹이 괴테를 자신에 버금가는 인물로
인정한 것이야말로 최상의 찬사라고도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