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가 되니 옥상 뜨락에는 국화꽃이 유일한 꽃이다. 다른 꽃은 다지고 설국화(雪菊花)만 만개하여 향기가 진동한다. 자국(紫菊) 황국화(黃菊花)는 다 따서 국화차를 만들었고, 십 여일 늦게 핀 눈같이 하얀 설국화만이 오지 않던 벌들을 잔치 손님으로 초대를 하여 아주 작은 벌들이 날아와서 꿀 따기에 바쁘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이라 화소가 선명하지 않아서 꽃에 앉은 벌들을 찍었지만 하도 벌들이 작아서 잘 눈에 들어오지 않아 정말 아쉽다. 벌이 하도 작아서 날 파리 같다. 벌새가 꽃을 보고 날개짓을 하는 자태와 똑같다. 새벽에 일어나서 텃밭 꽃밭에 물을 주다 보면 날이 어둑해서 설국은 멀리서 보면 하얀 눈 같다. 하얀 눈 같은 설국화를 보면서 느낀 단상이다. 여여법당 화옹 합장.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