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용 일상생활 24- 23 쌀 바가지 사러 가자
외출 준비를 하고 있는데 거실에서 신영석 군의 목소리가 들린다. 영석 군이 이제 혼자 밥 지어먹는다는 이야기를 며칠 전에 들었다. 밥 지어먹으려면 이런저런 주방 용품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고 미용 씨가 엄마로서 아들이 밥 지어먹을 때 필요한 물건이 있는지 물어보게 하면 어떨까 싶어 미용 씨에게 여쭸다
"미용 씨 아들이 이제 혼자 밥 해 먹는 것 알고 있죠? 지난번 아들 쌀 씻는 방법도 알려 주시고. 그날 쌀 씻을 때 적당한 용기가 없어 201호 실에서 사용하던 바가지 빌려 줬다고 들었어요. 맞아요?"
"네 맞아요"
"그럼 아들에게 쌀 씻을 바가지 필요한지 물어보면 어떨까요? 원래 아들 자취하거나 하면 엄마가 이것저것 필요한 것 챙겨 주는 거래요~"
"알았어요"
거실에 있는 영석 군에게 미용 씨는 묻는다
"아들 (밥 해 먹을 때) 뭐 필요한 거 있어?"
"빨간색, 아니 무지개 색"이라며 색깔을 말하는데 무얼 이야기하는지 잘 못 알아듣겠다.
"영석 씨 혹 쌀 씻는 바가지 필요해요?" 직원이 재차 물어봤다
고개를 끄덕인다
"아 색깔 있는 바가지가 필요한 거예요?"
"네"
"엄마 볼 일 있어 외출하는데 영석 씨 쌀 바가지 사러 같이 갈래요?"
"아들 쌀 바가지 사러 같이 가자~" 미용 씨도 거든다. 세탁실 옆 싱크대에 서서 정리하는 영석 씨는 손을 탁탁 털며 "알았어" 한다.
집 앞을 지나가는 114번 버스를 탔다. 그런데 그 버스는 가고자 했던 다이소 방향이 아니었다. 다이소와 제일 가까운 정거장에서 내려 10 여분 걸었다
영석 씨는 가게 안으로 들어가 주방 용품 있는 곳으로 간다. 다양한 그릇이 보이지 않는다. 영석 군이 원하는 색깔도 없다. 표정으로 봐서는 이곳에서는 못 살듯 보였다.
"다른 곳으로 가볼래요?"
"네"
천사 마트로 갔으나 그곳의 주방 용기도 마찬 가지였다. 그나마 색깔이 있는 바가지로 하나 골랐다. 썩 내켜하지는 않았지만 그걸로 충분히 씻을 만해 보였다
계산을 마친 미용 씨는 아들에게 "자 받아~" 쌀 바가지를 건네준다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생태, 강점, 관계에 특히 중점을 두어 살피는데 두 분의 모자 관계를 잘 살려 돕고자 한다
2024년 08월 22일 목요일 조미회
미용 씨가 엄마 노릇 잘 하게 도우셨네요. 참 정겹습니다. 고맙습니다 -다온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