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한심한 아저씨

[몸부림]

어떤 57세 아줌마가 십몇년 동안 배드민턴에 거의 미쳤었는데 아뿔싸~~ 다리가 맛탱이가 가버렸댄다

옳게 걷지도 못하면서도 매일매일 그 힘든 운동인 배드민턴을 친다니 기가 찬다

근데 그 아줌마를 유심히 관찰해보면..다른 낙이 없는거다 뭔가 다른걸 할줄을 모른다

오로지 배운 도둑질이 배드민턴인게다

참 한심한 아줌마다 당장 때려치우고 다른 운동을 하든지 남은 생을 위한 다리보호차원에서 운동 자체를 하지 말라고

충고질해주다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헉헉헉~~~ 내가 내자신에게 해야 할 말이다 나는 참 웃기는 잉간이다^^

산이나 길을 못가면 수영을 하든 실내자전거를 타든 따른걸 해야 한다

땀 안 흘려본지 오래된거 같다 내내~~ 집에 박혀서 자든 컴질이다

우리 나이는 자칫 혈압이나 당뇨병환자가 되기 쉽상이다 이렇게 안 움직여서 어떻게 한다말인가?

마음도 다잡을겸 어디 쇼트로 나홀로 여행을 가려 했는데 그마저도 너무 귀찮다

집을 떠나서 어디서 잔다? 상상을 못하겠다

오늘도 어디 가려다가 머리가 무거워서 티브이보다가 잤다

집에 혼자 있으니 눈치 안봐서 좋긴하다 와이프는 도망간건 아니고 딸네집에 애기봐주러 갔다

내일부터는 움직이는 나를 기대하면서 죽은자식 꼬치 만져보듯이 예전 나홀로 산행 일기 하나를 꺼내서 읽어본다

꼭 먼산이 아니더래도 부산 금정산도 참 좋은산이다

5년 흘러가는거 진짜 장난이네? ㅋㅋ 저때도 나는 영감인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하니 모습이 아니고 나이가 참 꽃다운 나이였다싶다 ^^

그냥 지금 지루하고 남의 글읽고 싶은 분만 읽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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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몸에서 기름이 쏘옥~~~ 빠져서 그런가 술이 너무 잘 취한다

이젠 연식도 오래 돼서

술이든 밥이든 과음, 과식하면 몸도 반드시 탈이 난다

산타고 몇번 술마시고 금요일 대전가서 토요일 와이프 숙소 옮겨준다고 신경써고 했더니

일요일은 쪼매 아팠다..병원은 가기 싫고

그냥 정로환먹고 극히 소식하고..

그와중에도 오늘 산엘 가려고 어제 오후 늦게 열심히 집청소했다

그리고 딸뇬 출근시켜주고 대충챙겨 부산으로 날랐다

오늘의 산행지는..사상에서 지하철타고 호포까지 가서 하늘릿지타고 고당봉을 거쳐서

서문-파리봉-상계봉타고 만덕, 화명, 덕천중 한군데로 떨어지는 것이었다

세상만사 지맘대로 되나? 그 코스는 처음인 탓에 하늘릿지도 좀 얼빵하게 탄거 같고

고당봉 아래 미륵사에서 서문으로 진입하다가 그쪽으론 사람들이 거의 안 다녀

지금은 성곽 옆에 풀이 지천이라서 안 가는게 좋다고 지나가는 자칭 금정산 질라이 찍사할배가 말려서

시간도 그렇고..빽해서 걷고 걸어 금성동마을로 들어왔다

그 할배가 그냥 자기랑 산성막걸리나 한잔하고 지금은 시간이 너무 많이 됐으니 다음에 타라고 말리는걸

할배하고 술마시면 뭐하나 속도 안 좋은데..미안하다고 거절하고..속보로 공해마을로 진입해서

결국 파리봉-쌍계봉타고 만덕으로 하산해서 지하철바꿔타고 사상에서 직행버스타고 컴백했다

오랫만에 간 파리봉..시간늦고 바람 많이 불고 사람 아무도 없고..그래서인가 바위타는데 제법 스릴있더라

샤워하면서 보니 못먹고 술마시고 배탈나고 산 심하게 타고 해서..허리가 너무 심하게 잘록하더라는 ^^

그래도 돌아댕기니까 안 아프고 마음도 편하고..좋습네다 

내일은 또 어디로? ㅋㅋㅋㅋㅋ

그래도 낙동강은 흐른다..

[몸부림]

주변에 그런 칭구 한사람만 있어서 같이 다니면 재밌고 안전하고..
허나 나홀로의 분방함 무시 못하게 좋죠 ^^
정말 멋지십니다 같이 소주 한잔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