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판매업소들이 노인장기요양보험 관련 복지용구 등을 능동적으로 진입, 시장확대에 힘을 쏟고 있는 반면 약국은 아직도 전국 40여곳만 제도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관련 제도진입 장벽을 완화한 이후에도 약국은 복지용구 취급에 대한 의지가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복지용구를 취급하는 업소는 전국 1230여곳으로 대부분 의료기기판매업소다.
약국이 노인장기요양보험에 접근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존 조제와 의약품 판매 방식과 달리 복지용구 판매 또는 대여에 대한 상담방식 등이 생소하기 때문.
서울의 복지용구 공급업체 대표는 "관심을 갖는 약국은 전보다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정작 제품구매나 판매, 인력, 상담 등에 부담을 느끼면서 포기하는 사례가 많은 편"이라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약국가도 관련 제도에 대한 정보부재와 시설기준 등 초기 진입장벽이 높아 약국의 관심도가 반감됐다고 판단했다. 뿐만 아니라 인력 교육과 배치 등에 있어 약국 현실에 어려움이 많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복지용구를 취급하는 경기 안양 연성중앙약국 조양연 약사는 "제도에 대한 연수교육 등 약사회 차원의 적극적인 정보제공이 필요하다"면서 "나홀로약국이 전체 70%수준인 약국 실정에서 이 제도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복지용구 취급 가능 약국들이 전국 거점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앞으로의 고령화시대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100세동안'이란 브랜드를 걸고 실버용품시장에 진출한 이지메디컴 관계자는 "현재 약국과 제휴를 통해 복지용구는 물론 실버용품 관련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며 "11월까지 성장가능성을 테스트한 다음 전국확대를 고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약국과 달리 시장 선점을 꾀한 일부 의료기기판매업소는 사업성과를 내지 못하고 폐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판매업소는 전반적으로 증가 추세이나 지역적 과포화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최근 1년새 기하급수로 판매업소가 늘다보니 폐업 등 부작용이 생기나고 있다"면서 "수급자가 큰 폭은 아니지만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시장 확대는 분명한 사실이나 성급한 진출은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출처-약사공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