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
몇 년 전 어느 초등학교 4학년 어린이가 “아빠, 엄마, 제발 싸우지 마세요.”
라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부모 사이의 불화를 보면서 그 마음이 얼마나 괴로웠으면 그랬겠나 싶어
마음이 아팠고, 또 그 부모들에게는 심한 분노를 느꼈었지요.
이 아이에게 부모의 부부 싸움은 과연 어떤 의미를 안겨주었을까요?
사실 부부 싸움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부부는 거의 없을 겁니다.
또한 요즘은 갈등을 극복한다는 적극적인 의미로 부부 싸움을
효과적으로 하는 방법까지도 제시되고 있는 형편이기도 하지요.
우리 말 속담에 ‘부부 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 말을 어떤 뜻으로 생각하시는지요?
어떤 사람들은 “부부 싸움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뜻으로 이해하는 것 같습니다.
이를 테면 아무리 칼로 물을 베어도 베이지도 않고 상처도 남지 않는 것처럼,
부부 싸움도 상처가 남지 않는다는 뜻으로 생각하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많은 부부들이 부부 싸움을 으레 집안에서 치르는
연중행사처럼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그런데 부부 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이 말을 한 번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 안에는 또 다른 뜻도 담겨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칼로 물을 베는 것은 어쩌면 너무도 어리석은 행동일 수 있다는 것이지요.
만약 어떤 사람이 수도꼭지 옆에 쪼그려 앉아 칼로
계속해서 물을 베고 있다면 그 모습이 얼마나 우스꽝스럽겠습니까?
그러면서도 ‘괜찮아, 괜찮아’ 이렇게 마냥 중얼거리고 있다면
글쎄요,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지 않겠습니까?
물론 세상에 싸울 일이 하나도 없는 부부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나 그들 중에는 부부 싸움을 어리석고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싸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부부도 많이 있습니다.
그들은 부부 싸움이라는 칼을 함부로 사용하다가는
자칫 옆에 있는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는
위험의 소지를 알고 있는 분들일 것입니다.
서두에 말씀드린 그 초등학생 어린이는 엄마, 아빠가 마구 휘두른
부부 싸움이라는 칼에 그만 어처구니없이 희생당한 경우이지요.
많은 부부가 경험을 통해 알고 있는 일입니다만
부부 싸움은 근본적으로 싸움의 당사자인 부부에게 상처를 남깁니다.
이 싸움이 반복되다보면 상처 역시 깊어져서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로 악화되면서 부부가 서로 갈라서는 계기가 되지요.
그래서 부부 싸움은 가정파괴에까지 이르게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부부가 서로 싸우는 이유는 성격 차이 때문도 아니고,
또 자라난 환경차이 때문도 아닙니다.
서로가 더 많은 유익을 얻으려는 이기심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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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요즘은 부부싸움은 칼로 두부모베기라고 합니다...그 만큼 쉽게 여긴다는 거지요..-.-=..가정이 바탕인데 가정이 없이 떠도는 아이들이 늘어 간다면 결국은 우리 아이들도 힘들어 지겠지요..-.-=
부부싸움이 서로가 더 많은 유익을 얻으려는 이기심 때문이라는 말에 공감합니다..서로에게 결국은 상처만 남는 부부싸움은 될수록 피해야 겠지요...
그래요 두모부 베기처럼 쉬운데.....하나는 찌개 속에...하나는 쓰레기 통으로 간다는 게 문제지요....
ㅎㅎㅎ.. 명언(정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