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회장 김구)가 드디어 대정부 ‘투쟁’을 선포하고 행동에 들어간다. 대약이 깃발을 들어올림으로 대약 산하 각 지부의 추가 궐기대회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대한약사회는 2일 오후 2시 보건복지부 정문 옆 인도(원서공원 앞)에서 ‘약사법 개악 저지를 위한 투쟁선포식’을 갖기로 하고 행사 계획을 발표했다.
전국 각급 약사회 주요 임원 약 500명 가량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투쟁선포식은 ‘대통령께 드리는 글’로 포문을 열게 된다.
대약은 ‘대통령께 드리는 글’을 통해 “약사법 개정은 없다”던 대통령의 당선전 약속 이행과 함께 의약품 안전관리에 대한 포기, 부당한 악사법 개악 과정을 강력하게 규탄할 예정이다.
이어 약사 면허 상실에 대한 분노를 담은 ‘국회의원에게 드리는 글’과 ‘국민께 드리는 글’, 국민의 건강권을 포기한 진수희 복지부 장관을 겨냥한 ‘복지부장관 사퇴 촉구 및 고발문’ 등을 낭독하고, 사이사이에 참석회원의 발언대와 구호 제창 등이 진행될 것이다고 대약은 밝혔다.
또한 ‘투쟁선언문’을 채택해 8월 2일을 약사법 개정 저지를 위한 대정부 투쟁의 본격적인 시발점으로 못박음과 동시에, 마지막에 ‘국민 건강 수호를 위한 결의의식’으로 상여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다.
대약 관계자는 “투쟁선포식을 시작으로 그동안 법 테두리 내에서 의약품 약국 외 판매의 부당성을 홍보해 온 대응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인 투쟁방식으로 전환, 대국민 홍보전과 대정부 투쟁을 동시에 진행해 의약품 약국 외 판매가 가져올 국민 건강에 대한 폐해를 적극적으로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대약은 투쟁의 연장선에서 전국 2만 여 약국을 통한 ‘약사법 개악 저지를 위한 100만 서명 운동’도 지난 1일부터 지침을 하달하고, 실시하고 있다.
8월 18일 약사법 개정안 입법 예고 기간이 끝나는 8월 18일을 마감 시한으로 정하고, 일선 약국에서 방문 환자들에게 약사법 개정시 문제점에 대해 설명하고, 반대 서명을 받는다는 방침이며, 분회에서 취합은 8월 11일까지 하도록 일정을 잡았다.
그러나 18일 약사법 개정안 입법예고 후에도 서명운동을 지속해 정부와 국회에 수시로 대국민 반대 서명을 전달, 압박한다는 계획이다.
약사법 개정안을 약사 직능의 존폐 문제와 연결지어 대책 마련에 나선 대약은, 중앙 조직에서 대정부 투쟁을 선포하고 행동에 들어간만큼 시도지부를 중심으로 한 하위 단위의 궐기대회 등 투쟁도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약사회는 지난 주 수요일과 목요일에 예정됐던 촛불집회를 폭우로 인해 연기한 바 있으나, 2일 투쟁선포식 이후 다시 논의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되며, 인천광역시약사회는 오는 7일(일요일) 오후 3시에 ‘약사법 개악 저지 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궐기대회는 일부의 주장일 뿐’이라며 섣부른 행동에 대한 판단을 내리지 못하던 대약이지만, 약사법 개정안이 예고된만큼 ‘뒤는 없다’란 절박함이 투쟁선포식 등 강경노선을 택하게 된 배경으로 해석된다.
대약이 투쟁선포식을 통해 그늘진 회원들의 마음에 빛을 전해 줄 수 있을지, 오늘 오후 2시 복지부 앞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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