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국회에서 정두언 체포동의안이 부결되었다.
정두언의 체포에 동의하지 않은 의원이 156명, 동의한 의원이 74명이다. 재석의원이 271명이라고 하니까 29명이 투표에 불참했다.
아직 언론들에 정당별 참석인원이 보도되고 있지 않으나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박주선의 경우를 보면 대략 의석 분포도를 짐작할 수 있다.
박주선 체포에 동의한 148명과 반대한 93명, 그리고 기권한 22명으로 보면 그렇다는 얘기다.
즉 반대와 기권 115명, 여기에 무효표가 8표 있으므로 123명이 박주선의 체포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현재 민주당 의석은 129석, 통진당이 13석, 친 민주계 무소속이 2석, 총 144석, 따라서 반 새누리당 의원들 중 회의에 참석한 대다수가 박주선의 체포에도 반대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정두언 체포에 동의하지 않은 156명과 동의한 74명, 그리고 기권한 31명을 분석하면 매우 의미있는 결과가 나온다. 제적 300명 중 새누리당은 149명이나 선진당 4명과 친 새누리당 무소속 3명까지 포함하면 친 새누리당은 총 156명이다.
헌데 새누리당은 의원총회까지 열면서 정두언 체포동의안 가결을 종용했다. 그러나 소속의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74명만 찬성표를 던졌다. 더구나 이중에 민주당과 통진당 의원들이 섞여있다면? 실제 찬성표를 던진 새누리당 의원들은 어쩌면 30명이 안 될 수도 있다. 이한구의 사퇴가 불가피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렇다면 반대 156표 중에 과연 민주당 의원이 몇일까? 남경필이 기권으로 의사표시를 종용하는 연설까지 했으므로 31표의 기권표 다수를 새누리당으로 본다면 반대표 중 100표에 가까운 숫자가 새누리당 쪽이다. 하며 민주당 의원 중 50여명이 반대표를 던?다는 것, 민주당은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또 그것은 누구의 작품일까? 단연 박지원을 꼽지 않을 수없다. 그리고 이 선택을 박지원의 9단 정치로 볼 수 있다.
일단 1심이지만 법원의 실형선고를 받은 박주선을 민주당은 보호할 수 없었다. 특히 민주당이 보호해도 이미 새누리당은 박주선의 체포동의안은 가결로 방점을 찍고 있었다. 남경필이나 김용태가 대놓고 정두언은 박주선과 다르다고 공언한 점까지 감안하면 박주선의 체포동의안은 상정되는 순간 통과될 확률이 100%였다는 얘기다.
하지만 정두언에 대해서는 다른 판단을 했을 것이다. 정두언의 죄에 대한 유무보다 이상득-정두언-박지원 패키지라는 '이명박근혜 권력'과 검찰의 그림 때문에...
이해찬도 누누이 주장하고 있듯이 현 검찰은 민주당에 비리누명을 쒸우기 위한 작전을 계속 구상하고 진행 중이다. 그 제 1 타킷이 박지원. 그러므로 정두언 체포동의안이 통과되었다면 검찰과 보수언론들의 박지원에 대한 공세는 민주당도 박지원도 감당하지 못했을 것이다. 당연히 다음 체포 동의안 수순은 박지원, 그리고 국회는 또 이를 용인하고...박지원은 이걸 읽었다. 그래서 이 그림의 완성을 저지하는 것은 정두언을 살려놓는 것,
때맞춰 새누리당의 기류가 정두언 살리기라면 여기에 숟가락 한 두어 개 얹으면 되었다. 박지원이 이 허점을 그냥 둘리 없다. 반대 156표 속에 담긴 뜻, 친 박지원 50명은 반대표를 던졌을 것이란 추정이다. 왜? 결과만 놓고 보면 1타 4피의 효과를 얻었기에 그렇다.
1피. 이상득-정두언-박지원 패키지에 대한 '이명박근혜'와 검찰의 그림을 완성시킬 수 없게 되었다. 즉 권력의 검찰을 이용한 야당 죽이기가 실패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당장의 언론보도만 봐도 검찰은 다음 수순을 진행할 수 없다. 검찰 측의 “입법부 의견을 존중하겠다”는 정두언 이후 박지원 체포통의안 자체를 생각할 수 없다는 뜻이다.
2피. 새누리당의 이중성을 대내외에 널리 알리는 효과를 얻었다. 국회의 투표 결과 발표가 나오자마자 보도된 언론기사에 달린 댓글들....그리고 민주당 대변인의 성명 “새누리당이 국민을 배신했다”는 이를 적나라하게 증명하고 있다. 이 성명에 “전형적인 제식구 감싸기”라고 강렬한 비판이 곁들여 있는 것도 다분히 여론전 성격을 띤다.
3피. 박근혜의 ‘원칙과 소신’이라는 분칠이 진정한 분칠임을 알리는 효과도 봤다. 당장 여론도 역풍이 불고 있다. 그동안 새누리당은 국회의원 특권 포기를 강력히 밀어붙였고, 그 중 가장 핵심이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포기’였다. 그런데 19대 국회 첫 사례가 부결로 나왔으니 박근혜의 '원칙과 소신'은 ‘말의 성찬’, 더구나 박근혜는 이날 투표에도 참여하지 않았으므로 가장 큰 상처를 입은 이가 박근혜라고 할 수 있다.
4피. 마지막으로 이한구의 사퇴를 불러왔다. 이한구라는 존재는 현 국회에서 민주 진영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이한구는 원내대표가 되면서 사사건건 국민들의 요구와 반대되는 행보를 했다. 국회 개원을 위한 여야 협상에서도 고집불통임을 자인했고 특히 현 정국의 가장 큰 사건인 MBC 파업사태에서 김재철 보호에 앞장서고 있었다. 그런데 이한구가 정두언 한방으로 물러나게 되었다. 새 원내대표가 누구일지는 모르나 이한구라는 걸림돌이 제거된 것만 해도 엄청난 소득이다.
나는 이런 상황전개를 보면서 박지원의 정치를 다시 한 번 평가한다. 그리고 왜 권력층이 검찰권을 통해 박지원을 죽이려 한 것인지도 새삼 깨닫는다. 야권 지지자들 중에 박지원을 폄하하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현재 민주당에서 정치를 정치답게 하고 있는 이는 박지원이라는 것을 이번에 또 증명했다. 박지원, 정치 9단을 인증한다. |
출처: `화씨911`이 보는 세상 원문보기 글쓴이: 화씨911
첫댓글 야당은 야당 다워야 합니다. - 박지원
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박지원 원내대표, 정봉주의원 사면 복권에도 정치력을
발휘해 주세요...민주당에서 믿을 분은 박 원내대표 뿐 입니다.
확산일로 박지원 의원님... 화이팅..~!!!!
이 와중에 민주당 욕하는 거시기한 사람들도 있지요 ㅋ 쓸데없는 패배주의. 즐길 땐 즐길 줄도 알아야죠.
정두언을 궁지로 몰아서 mb x-file에 대해서 입을열게 하는 상황을 생각 하고 있었는데...
윗 글대로 정두언을 살려두고 검찰의 정치공세를 막는게 더 나은것 같네요~~
아~~ 정치 정말 재미있다~~
전략.. 전략을 잘 짜야 합니다. 더이상 여당놈들 꼼수에 놀아나면 안돼니까..이번수는.. 적절한 듯도.
정세분석 마음에 들고요 다음에도 부탁 합니다.......참 잘했어요....별 다섯게 드립니다...***** ^^
저도 퍼온거 구요..저가 원문보기 클릭하셔서 블로그 들어가보셔요...
소름돋습니다^^
''박지원 "나를 위해 정두언 구했다고? 칠푼이들!"''-
http://media.daum.net/politics/assembly/newsview?newsid=20120712110923888
이런 기사가 있네요--고로 윗글은 아..이렇게 볼 수도 있구나''정도로만 판단해주세요...
현명한 미권스 여러분~~
표결에 참석도 하지 않고 자기 선거운동 다닌 공주님.
정말 정치는 아무나 하는게 아닌가 보군요...!! 이렇게 깊은 뜻이 있을줄이야
멋진 분석인데요
박지원 대표가 흠도 있지만 그래도 전투력 만킁느 최고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