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전날
- 지원이 너 이번 명절엔 시댁 가겠네?
- 어. 충주까지 내려갈 생각하니까 벌써부터 멀미하는 거 같애
넌.. 에이미랑 데이트 하겠다?
어.. 실은 나 에이미랑 헤어졌어
뭐??
잠시 후
야. 산호 에이미랑 헤어졌대
뭐? 왜?
뭐 뻔한 거 아니겠어? 에이미가 뭐가 아쉬워서 산호를 오래 만나겠어? 주위에 널린게 연예인일텐데
그래?
퇴근시간
변지원 시집가니까 같이 놀 사람 없어서 슬프지?
술 땡기는 표정인데.. 내가 한번 마셔줘?
됐그든!
튕기기는! 아 그럼 나도 오랜만에 집에 일찍 가서 좀 쉬어야겠다~
순간 애인과 헤어진 산호가 안쓰러운 영애
야. 산호야
그럼 그냥 한잔 할까?
그렇지~ 니가 술을 거절할 리가 없지~
나 화장실 갔다 올테니까 엘리베이터 앞에 딱 서 있어라
천천히 마셔
야. 너야말로 안주 천천히 먹어. 어떻게 씹지도 않고 삼키냐?
못생긴 친구. 내가 충고하는데 너 명절 때 조심해라. 기름진 거 막 먹었다간 너 한방에 3키로 훅 찐다
알았다. 이 자식아!
근데 너 오늘 그 뚱땡인 안 만나냐?
야. 뚱땡이가 뭐냐 뚱땡이가
왜 뚱뚱하니까 뚱땡이라고 하지. 편드냐?
에휴 애인있다고 유세는.. 좋냐? 좋아?
이별한 친구 앞에서 너무 좋은척 했나 괜히 미안해지는 영애
좋긴 뭐 좋아. 만난지 얼마나 됐다구. 외로우니까 그냥 한번 만나보는거지 뭐
그래?
근데 산호 입꼬리는 왜 올라가니
내가 친구로서 충고 한마디 하겠는데 맘에 없음 그냥 헤어져
우리 나이에 그냥 만나는게 어디 있어. 이젠 신중하고 진지해야지
그렇긴 하지..
그래서.. 너도 헤어진거냐?
뭐가?
얘기 들었어. 에이미랑 헤어졌다며. 왜 그랬어?
그냥 뭐. 성격이 잘 안 맞는거 같아서.
그니까 너도 잘 해.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너랑 그 뚱땡이도 좀 안 맞는 거 같아
뭐가?
서로 상반되는 사람들끼리 만나야 보완하면서 잘 사는 건데
너랑 뚱땡인 너무 똑같잖아
사람들이 니네 보면 씨름부 주장이랑 역도부 주장이랑 사귀는 줄 알걸?
그러엄? 헤어지라구?
왜에~? 헤어지면 니가 나 거둬줄거냐?
왜 이래?
근데 입꼬리는 또 올라감 ㅋㅋ
왜에? 나도 사귀어보면 의외로 괜찮은 여자야~
야. 나한테 한번 빠져들면 헤어나오지를 못한다니깐~
너 왜 이렇게 들이대냐
너 나 넘보지마라
못 생긴게 겁도 없이!
왜에? 사귀자~
뭘 사겨? 치킨이나 먹어
사귀자아~~
- 러브샷?
- 뭘 러브샷이야? 됐어어~
- 일단 한번 사겨보시라니깐요~
- 됐대니깐~
설날. 민상과 영화보러 온 영애
영애씨
뭘 이렇게 많이 사셨어요?
전 영화보면서 군것질 거리 없음 영 싫더라구요. 이런게 다 사람사는 재미 아니겠어요?
아네..
영애씨. 넓게 앉아요 넓게. 옆자리도 우리거에요
네?
전 원래 혼자 영화볼 때도 표 두개씩 끊어서 봐요. 편하게 볼라구 편하게
아..
설날 단체 안부 문자 보내고 있던 산호
영애 이름 보더니 또 영애 생각
아니 근데 영애 얜 어제 무슨 생각으로 나한테 사귀자고 들이댄거야?
요즘 좀 잘 해줬더니 아주 자신감이 차 올랐네
아니. 그렇게 원하는데 한번 사귀어줄까?
아니지. 이렇게 정에 이끌려선 안 되지. 냉정하게 한번 따져봐야지
장점... 단점...
뭐야? 장점은 이렇게 많은데 단점은 고작 이거 뿐이야?
그냥 사귀어줄까?
아니 그러기엔 너무 치명적인 단점을 갖고 있단 말야
아이
걔는 왜 또 쓸데없는 얘기는 해가지고 날 혼란스럽게 만들어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난리났음
에이. 그냥 술이나 사라고 해야겠다
어이~ 못 생긴 친구~
- 아 산호씨? 안녕하세요?
아예.. 저 누구..?
- 저 유민상입니다. 영애씨 잠시 화장실 갔는데
아예.. 알겠습니다
얘 뭐야. 어젠 지를 거둬주네 어쩌네 그러더니
오늘은 유민상 이 뚱땡이 만나고 있는거야?
아휴. 진짜 웃겨
으이씨!
괜히 애꿎은 종이를 구겨 버리는 산호
둘이 같이 나오는 장면이 별로 없어서 이번 편은 많이 짧아요
다음 편과 같이 묶기엔 19화 분량이 길어서 그냥 18화만 올립니다
다음 회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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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랬던 산호를....!!!ㅠㅠ
하 시바 개재밌더ㅠㅠ
영애씨 넘 사랑스러워 유민상도 괜찮아보이는데 산호가 있어서..
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