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오랜 전통인 ‘한옥’은 언젠가부터 보기 힘든, 귀한 것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한옥의 변화가 흥미롭습니다. 바로 서울 북촌이나 전주 등 한옥마을에나 가야 볼 수 있던 한옥이 우리 주변의 다양한 생활·문화공간으로 스며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거공간이라는 고정관념을 넘어 쇼룸, 카페, 레스토랑, 펍, 갤러리 등 새로운 공간으로의 변신을 꾀하는 新개념 한옥들을 소개할게요.
■ 눈과 입이 즐거운, 한옥 갤러리! 인천 강화 도솔 미술관

서울 근교 여행지로 잘 알려진 인천 강화도에는 한옥을 활용한 갤러리카페, 도솔 미술관이 있습니다. 강화도에 미술관이라니, 조금 낯설게 다가오는 이곳은 미술 작품 뿐 아니라 디저트와 차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인데요. 소정의 입장료를 내면 작품 관람과 함께 맛있는 음료 및 디저트를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림과 소나무’라는 뜻의 도솔 미술관은, 그 이름처럼 한옥을 둘러 싼 소나무들이 절경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아담한 크기의 잘 가꾸어진 정원이 먼저 눈에 띄는데요. 알고 보면 정원에 놓인 돌 하나, 꽃 하나 모두 주인장이 직접 정성을 들여 가꾼 것이랍니다. 무엇이 그림인지 모를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의 한옥은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됩니다.




한옥 안에 마련된 전시관은 모두 2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지하에는 다양한 전시 작품과 함께 포토존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커다랗게 뚫린 창인데요, 흡사 액자 프레임 같기도 한 이곳은 창밖으로 보이는 마을의 풍경이 멋진 그림이 됩니다. 작품은 일정 주기마다 바뀌어 전시되므로 언제 찾더라도 다른 느낌과 영감을 전해줍니다.
작품을 둘러보고 난 뒤에는 이곳에서 직접 만들어 주는 음료와 디저트를 맛볼 수 있습니다. 떡과 약식은 물론이고 대추차, 생강차, 오미자차 등 직접 달였다는 전통차 또한 일품입니다. 오래된 나무 테이블에 정성스레 내놓은 다과 한상과, 함께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은 일상 속 작은 여유를 선물합니다.
★강화 도솔 미술관 찾아가는 법★
·한마디 : 맛있는 음식과 멋진 그림이 함께하는 이곳! 데이트명소로도, 가족여행지로도 최고!
·운영 안내 : 매일 오전 9시~오후 10시
·주소 : 인천 강화군 길상면 길상로 210번길 52-71
·연락처 : 070-4125-1232
■ 전통에 문화를 더한, 복합문화공간! 한옥 카페! 메종드한

카페 메종드한(maison de han)은 ‘집’이라는 뜻의 프랑스어 ‘메종(maison)’에 ‘가장 한국적인’이라는 뜻의 한국어 ‘한’이 합쳐진 말로 ‘가장 한국적인 집’을 의미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카페 같지만, 이곳의 진짜 매력은 안에 있습니다. 카페 안으로 들어서면, 한옥의 특징을 잘 살린 공간과 인테리어가 돋보입니다.


한옥 카페답게 별도의 좌식 공간을 두어 편안함을 강조했습니다. 또, 커피나 케이크 등 일반적인 메뉴 외에도 한국적인 맛을 잘 살린 퓨전 메뉴로 눈길을 끄는데요, 또띠아에 고소한 인절미를 넣어 만든 ‘인절미 또띠아’를 비롯하여 건강을 먼저 생각하는 ‘수삼 쉐이크’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디자이너, 배우, 바리스타, 국악연주자, 가수, 기획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모여, ‘가장 아름다운 한국 문화’에 대해 고민한 끝에 생겨난 이곳은, 단순히 차나 커피를 마시는 카페로만 활용되지 않습니다. 회화, 조각, 공예 등 다양한 장르의 신진 작가와 디자이너의 전시는 물론 매월 1회 무료 공연을 선보이는, 복합문화공간입니다. 한국의 아름다움과 함께하는 카페, 예술가들이 자유롭게 작품을 전시하고 소통하는 문화 공간, 메종드한에서 눈과 귀, 입 등 오감이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보세요.
★서울 강동구 카페 메종드한 찾아가는 법★
·한마디 : 카페, 전시, 공연 이 모든 것이 메종드한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
·운영 안내 : 매일 오전 10시~오후 9시(예약시 연장 가능)
·주소 : 서울 강동구 강동대로 177 206호
·연락처 : 02-482-2005



‘맥주와 한옥’,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둘이 ‘한옥 펍’에서 만났습니다. 바로, 국립현대미술관 뒤편, 정독도서관 앞쪽에 자리한 ‘기와탭룸’입니다. 소격동 좁은 골목 안쪽에서 만나는 이곳은 간판부터 예사롭지 않습니다. 처마 끝에 걸터앉아 맥주 한 잔을 들고 있는 남자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요, 간판만 보아도 여기가 어떤 곳인지 충분히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옛날 정자에서 자연을 벗 삼아 풍류를 즐겼던 선비처럼, 한옥 위로 뚫린 하늘을 바라보며 마시는 술 한 잔의 행복이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툇마루에 앉아, 비 오는 날이면 기와 끝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가볍게 한잔 할 수 있는 이곳은 술보다 분위기에 취할 정도로 운치와 낭만이 가득합니다.
과거의 공간에서 현대의 맛을 즐기는 ‘기와탭룸’, 이곳에서 고즈넉한 풍경과 함께 수제 맥주 한잔으로 하루의 피로를 날려버리세요!
★서울 소격동 기와탭룸 찾아가는 법★
·한마디 : 노래 ‘소격동’에 담긴 가사처럼 옛날의 향기가 짙게 밴 이곳에서 즐기는 맥주 한잔으로 낭만 Up! 스트레스 Down!
·운영 안내 : 매일 오후 12시~새벽 1시
·주소 : 서울 종로구 율곡로 1길 74-7
·연락처 : 02-733-1825
■ 가죽의 품격을 더 높이는, 한옥 쇼룸! 제프(JE.F)
김승준 대표의 가죽 크래프트 브랜드 제프(JE.F)가 서울 종로 효자동에 보금자리를 얻었습니다. 바로, 한옥 쇼룸인데요. 대들보에는 ‘갑술년 구월 초 삼일 미시 입주상량’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습니다. ‘1934년 9월 3일 오후 1~3시 가운데 이 집의 기둥을 세우고 대들보를 올렸다’는 뜻입니다. 한옥을 이루는 대부분이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견고함을 잃지 않고 옛날 그대로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지요. 이곳에는 제프(JE.F)의 다양한 가죽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가방, 지갑, 팔찌 등 최고급 소가죽 ‘브라이들 레더’를 사용해 만든 제품들이 인기입니다. 쇼룸의 특성 상 진열된 제품을 자유롭게 보고 만지며 가죽이 주는 질감과 묘미를 생생히 느껴볼 수 있습니다.
골목마다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종로를 찾는다면, 오랜 시간이 지나도 계속 쓸 수 있는 가죽 제품을 만들겠다는 제프(JE.F)의 한옥 쇼룸을 찾아보세요.
★서울 종로 제프(JE.F) 찾아가는 법★
·한마디 : 오랜 시간이 지나야 더욱 빛나는 가죽! 제프(JE.F)의 한옥 쇼룸에서 확인하세요!
·운영 안내 : 월~토 오전 11시~오후 9시
·주소 :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76-4
·연락처 : 070-7756-2486
문학 용어 중에 ‘낯설게 하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일상어와는 다른 결합이나 표현을 활용하여 독자를 낯설게 하는 문학 기법을 말하는데요. 위에서 소개한 공간들 또한 그렇습니다. 한옥과는 그다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쇼룸이나 맥주, 커피, 그림의 결합은 낯설고도 친숙합니다. 한옥의 미학을 잘 활용한 新개념 공간들을 통해 전통의 아름다움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남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사진 : 도솔미술관, 메종드한, 기와탭룸 협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