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의 배려로 요즘엔 이곳을 자주 기억해내는것 같다.
니그들이 잘사는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이 글도 함 봐보고, 시간되면 오늘 저녁 8시 티브이앞에 앉아보그라..
[kbs일요스페셜-9.14방송]환자가 주인인 병원,
1만원의 건강비결
▣ 방 송 일 시 : 2003년 9월 14일 일요일 저녁 8시
▣ 책임 프로듀서 : 전용길
▣ 담당 프로듀서 :
배대준
▣ 기획의도 ▣
의료서비스의 객체로만 인식됐던 의료소비자,
즉 환자들이 자신의
건강과 의료의 주체임을 선언하고 나섰다.
지역 주민들이 1만원 이상의 출자금을 모아 세운 주민자치병원,
즉 의료생활협동조합이 바로
그것이다.
병원의 주인인 동시에 환자인 지역주민들은 그동안 일반 병원의 고질적이었던 과잉진료를 추방하고 주치의 제도와 다양한
보건예방활동을
통해 자신들의 건강한 삶을 스스로 지켜나가고 있다.
1994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의료생활협동조합은 지역 주민
스스로
병원의 설립과 운영에 참여함으로써 의사와 병원 중심이었던
기존 의료전달체계에 '환자 중심의 병원'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환자가 주인인 병원, 의료생활협동조합.
대안의료체계로 떠오르고 있는 의료생활협동조합의 활동을 통해
건강한 삶의 조건을 들여다본다.
1. 한국의료계의 새로운 시도, 의료생활협동조합
지난
7월 전주.
1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지난 8개월 간 준비해온 특별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100% 지역주민들의 자본과
힘으로 만드는 주민자치병원을 세우겠다는 것. 이 계획을 실현시키기 위해 이들은 '의료생활협동조합'이라는
조직을 결성하고 지역주민들로부터
1만원 이상의 출자금을 모아
병원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질병과는 거리가 먼 건강하고 평범한 100명의 시민들이 병원설립에
발벗고 나선 이유는 과연 무엇인가.
2. 1만원으로 주치의를 둘 수 있는 병원
- 의료생활협동 조합의
새로운 건강실험
경기도 안성의 안성의료생협.
10년전 1994년 안성지역주민들이 1만원 이상씩의 출자금을 모아 세운 병원이다.
환자들은 진료를 받을 때는 물론이고 수시로 담당의사를 찾아와
건강상담을 받고 있다.
병원에는 1,500여명에 달하는
환자들의 누적된 건강기록은 물론,
그 가족의 건강내역까지 보관돼있어 통상 담당의사를 지칭하는
'주치의'가 아닌, 환자들의 일상적인
건강관리를 책임지는
실질적인 주치의 역할을 하고 있다.
폭넓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양.한방 협진이나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되는 무료 종합건강검진, 일요일에도 문을 여는 획기적인 운영방식 역시 일반병원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다.
1만원의 투자로 주치의를 둘
수 있는 병원,
의료생활협동조합의 테두리 안에서 변화하고 있는 병원의 모습을 취재했다.
3. 환자가 주인인
병원 - 천여명의 조합원이 병원을 움직인다.
의료생활협동조합의 실질적인 주인은 병원 설립과 운영을 위해
출자한 수천명의
지역조합원들이다.
이들은 지역단위의 조합원회의에서 이사회로 이어지는
민주적 의사결정구조와 재정 및 운영상태를
철저히
공개하는 투명경영을 통해 철저한 환자 중심의 진료와
운영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조합원들이 직접 운영에 참여하는 이러한 시스템은,
의료진으로 하여금 경영과 수익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아 과잉진료나 처방을 막고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는데도
큰 몫을 하고
있다.
대형병원 중심으로 왜곡된 의료구조속에 동네의원들의 경영난이
가속화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도
안정적인 흑자경영을
유지하고 있는 의료생활협동조합의
특별한 운영시스템을 알아 본다.
4. 제 3의 의료안전망, 의료생활협동조합
인천시 부개동의 평화의료생협.
중풍으로 전혀 거동을 할 수 없는 노인의 집엔 일주일에 한 번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온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은 물론, 목욕과 집안일 등을 도맡아하고 있는
이들은, 바로 의료생활협동조합의 조합원들.
나와 내 가정의
건강은 물론, 지역 내 의료사각지대를 스스로 돌봄으로써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것이 의료생활협동조합의 모토이기 때문이다.
80년대
안성에서 주말진료봉사로 시작 의료생활협동조합은
전국 6개 지역으로 확산됐고
현재 4개지역에서 만들어 지고 있다.
기존
의료시스템의 사각지대를 완충하는 제 3의 의료안전망으로
자리잡기까지 지역주민들과 의료진이 보여준 남다른 의지와 신념을
들여다본다.
5. 의료시스템을 바꾼 일본의 의료생협
50여년의 역사를 지닌 일본의 의료생활협동조합은 일본 전체 인구의
1/6이 조합원일 정도로 보편화돼있다.
조합원들은 각 의료생협 별로 수천개에 달하는 자체 소모임을 통해
건강하게 사는 법을체득하고
있으며,
의료생협에서는 일본사회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인
고령화문제를 중심으로 조합원 개개인은 물론,
자신들의
지역사회를 건강하게 만들어나가는데 지혜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의료생협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합원,
즉 지역주민들의
참여와 의료진의 안정적인 수급이 필수적이다.
우리보다 한 발 앞서 의료생협을 정착시킨 일본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고
있는가?
일본 내에서도 가장 모범적인 의료생협으로 꼽히는
사이타마와 동경 호쿠토 의료생협의 활동을 통해
일본 의료생협의
50년 노하우를 취재했다.
6. 의료개혁, 풀뿌리 의료자치의 큰 걸음
지난 6월 28일. 전국 10개
의료생활협동조합이 한데 모여
'의료생협연대'라는 하나의 깃발을 세웠다.
의료생활협동조합이 국내에 뿌리 내린지 10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온 국내 의료생활협동조합들은 이제 '정착기'를 향해 새로운 걸음을 내딛고 있다.
의료생협을 고민하는
의대생들의 모임이 결성 되고,
한일 의대생들의 교류가 양국 의료생협을 통해
활성화 되고 있어 국제적인 의료협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활성화 되고 있는 의료생협은
이제 대안의료로서 우리 사회에 그 뿌리를 깊게 내리고 있다.
지역주민들의 뜻을 모으고 1만원의 참여에서 시작된 의료생협의
새로운 건강 실험은 왜곡된 우리 의료현실에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