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이재명 음주운전 제보 계속돼…논란 털고 가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 동아일보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김두관 의원이 3일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음주운전 전력을 문제 삼으며 “이번 기회에 논란을 털고 가자”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경선 후보 캠프의 불필요한 음주운전 발언이 발단이 되어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민주당 박진영 전 상근 부대변인이 이 지사의 음주운전 전력을 비판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겨냥해 “힘든 하루를 마치고 소주 한 잔 하고픈 유혹과 몇 만 원의 대리비도 아끼고 싶은 마음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했다가 이재명 캠프 대변인직을 내려놓은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 지사는 2004년 7월 음주운전으로 벌금 150만 원을 선고받았다.
김 의원은 “이재명 후보의 음주운전 150만 원이 이상하다는 제보가 계속된다”며 “과거에는 음주운전 초범의 경우 70만 원이 일반적이고 재범, 취소 수준의 폭음, 사고가 150만 원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어제 음주운전 관련 댓글에서 상당수 의혹들이 바로 재범 아닌가 하는 것인 데다 이미 이낙연 후보까지 재범에 대한 논란을 지피셨다”며 “이왕 이렇게 된 거 이번 기회에 아예 논란을 잠재웠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100만 원 이하 모든 범죄 기록을 공개하자”며 “국민의힘에서는 후보 검증단까지 만든다고 하는데, 우리는 여론조사 지지율에 취해 한 번도 그런 생각을 못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어차피 국민 앞에 선보일 민주당의 대표 선수를 뽑는 게 경선인데 우리 스스로 이런 정도의 검증을 못한다면 어디 말이나 되겠느냐”라며 “저도 곧바로 범죄 기록 회보서를 신청할 테니 공감하는 모든 후보들도 같이 공개해 주실 것을 제안한다. 이래야 더이상의 논란 없이 깔끔하게 갈 수 있다”고 했다.
★여당내 공방 번진 이재명-윤석열 ‘음주논쟁’
이재명측 “尹 음주파티” 비판
이준석 “이재명은 음주운전 전과”
이낙연측 “尹 공격하다 부메랑”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한 ‘반주 스킨십’에 대한 공격이 이 지사의 음주운전 등을 둘러싼 여당 내 공방으로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대선캠프의 배재정 대변인은 2일 논평을 내고 “이재명 후보 측이 윤 전 총장에 대해 ‘대권 후보의 활동이 술자리를 전전하는 것이냐’며 비판한 것이 부메랑이 돼 과거 음주운전 경력을 소환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의 발단은 이재명 캠프 박진영 대변인이 전날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의 치맥(치킨과 맥주), 부산에서의 백주대낮 낮술에 이어 이번에는 같은 가룟 유다과의 군상(금태섭 전 의원)끼리 만나서 소주를 드셨다”고 지적한 것. 그는 “윤 전 총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 역행하는 음주 파티를 중단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국민의힘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음주운전이라도 했나”라며 “오히려 음주운전 하신 분에게 해명하라니까 아리송하게 해명하는 게 문제”라고 맞받아쳤다. 이 지사가 2004년 7월 음주운전으로 벌금 150만 원을 선고받은 전과를 지적한 것이다.
게다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지난달 15일 이 지사를 겨냥해 “음주운전 범죄 경력자는 공직 기회가 박탈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박 대변인이 “힘든 하루를 마치고 소주 한잔 하고픈 유혹과 몇만 원의 대리비도 아끼고 싶은 마음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페이스북에서 쓴 것도 뒤늦게 논란이 됐다.
배 대변인은 “하루하루 버겁게 살아가는 어려운 서민의 애환을 말하는 것 같지만 실은 이 지사의 음주운전을 두둔하기 위해 억지 궤변을 늘어놓은 것”이라고도 비판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박 대변인은 2일 캠프 대변인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박진영 사퇴’ 단초 만든 정세균 “음주운전 부끄럽게 생각해야”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지난달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7.23/뉴스1 © News1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선 캠프 박진영 대변인이 ‘음주운전 옹호’ 논란으로 사퇴한 가운데, 그 단초를 제공했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3일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분들은 조심해야 하고 거기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오전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 인터뷰를 통해 “음주운전에 대해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국민들께서 적절치 않다고 보는 것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정 전 총리는 지난달 15일 페이스북에 “음주운전 범죄 경력자는 선출직 포함, 모든 공직의 기회가 박탈돼야 한다”고 글을 올린 바 있다.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2004년 음주운전으로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은 이 지사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자 박진영 전 대변인은 정 전 총리의 주장을 다룬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하고 “힘든 하루를 마치고 소주 한잔하고픈 유혹과 몇만원의 대리비도 아끼고 싶은 마음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가난의 죄라고 느낄 수 있다”고 적었고, 최근 이 글이 논란이 돼 대변직을 사퇴했다.
정 전 총리는 이 지사가 여야가 합의한 소득 하위 88% 재난지원금 대신 경기도민에게 100% 지원금 지급을 추진하는 데 대해서도 “국민 정서하고도 맞지 않고, 왜 그런 주장과 행보를 하는지 납득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88%로 당· 정부·국회가 합의했는데 광역자치단체장 한 분이 그걸 무시하면 다른 자치단체는 어떻게 되나. 지금까지 그런 노력을 펼친 정부, 국회, 당은 어떻게 되나”라고 꼬집었다.
정 전 총리는 “정치가 대화와 타협을 하면서 일을 풀어가야지, 무한 투쟁으로 이렇게 펼쳐지는 건 국민께 도리가 아니다. 국민들이 매우 피곤하게 생각한다”며 “아주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부동산 정책에 관해서는 “제가 총리 하기 전까지 수요 억제에 집중했다. 이것으로 불충분하다 해서 정책 기조를 공급 확대로 바꿨다”며 “기본적으로 시장 원리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청년들이 주택을 원하면 살 수 있도록 청년 세대는 세대 분리도 가능하도록 하는 등 청약제도도 개선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후보들이 지금 얘기하고 있는 시장 원리를 외면하는 정책과는 차별화된 내용을 제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전 총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귀를 의심하는 발언이 자주 나온다. 평소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았는지 의문을 가지게 한다”며 “법조인의 길만 걸어서 그런지 국민 정서를 전혀 이해 못하는 것 같고, 대통령으로서 가장 중요한 소통 능력이나 공감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