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2일~23일(토~일) ... 무박 완도 청산도 & 보적산
등산코스 : 읍리 큰재 -> 삼거리 -> 보적산 정상(330m) -> 범바위 -> 말탄바위 -> 읍리앞개 -> 서편제 세트장 -> 도청항 (11km,6h)
< 느림의 미학 ... 유채꽃 만발한 청산도 >
완도군에 속해 있는 청산도는 완도에서 19.2km 떨어진 다도해 최남단 섬으로, 완도항 뱃길로 50분 거리이다.
청산면은 5개섬(청산도, 여서도, 대모도, 소모도, 장도)과 23개 리로 구성돼 있으며 전복, 다시마, 김 양식장이 섬을 둘러싸고 있다. 주민들은 농사를 짓거나 삼치낚시, 문어 통발, 그물로 고기를 잡는다.
청산도는 산, 바다, 하늘이 모두 푸르러 청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자연경관이 유난히 아름다워 예로부터 청산여수 또는 신선들이 노닐 정도로 아름답다하여 선산, 선원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청산도는 지난 1981년 12월 23일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으로 지정 됐으며, 2007년 12월 1일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선정됐다. 슬로푸드(SLOW FOOD) 운동의 연장선에 있는 슬로시티 시작은 1999년 이탈리아의 작은 도시 그라베에서 당시 시장으로 재직 중이던 파올로 사투르니가 마을 사람들과 세상을 향해 '느리게 살자'고 호소 한데서 비롯됐다고 알려져 있다.
청산도에는 영화 '서편제', 드라마 '봄의 왈츠' '여인의 향기', 예능 프로그램 '1박2일'등의 찰영지가 있으며 푸른 바다와 산, 구들장 논, 돌담장, 청보리밭, 슬로길 등 느림의 풍경이 가득하다.
슬로길은 청산도 주민들의 마을간 이동로로 이용되던 길로써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절로 발걸음이 느려진다 하여 슬로길이라 이름 붙여졌으며, 2010년 전체 11코스(17길) 42,195km에 이르는 길이 열려있다.
< 청산도 슬로길과 보적산을 함께 ... >
서울에서 밤 11시 20분 출발하여 완도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5시. 해물전골 찌개로 밥 한공기를 뚝닥 비우고 곧 바로 여객터미날로 이동했다.
여객터미날에서 청산도 슬로길 지도와 선박이용 티켓을 챙겼다. 우리가 탄 배는 완도항을 6시에 출발해서 50분이 지나자 청산도 구청항 선착장에 도착했다.
바로 앞에 대기하고 있는 시내버스를 타고 약 10분정도 가서 읍리 큰재 보적산 입구에서 하차했다.
고개마루 도로 우측 작은 공터에 보적산 산행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서있다. 건너편에도 이정표가 서있는 산길이 보이는데 대선산과 대봉산으로 가는 산길일 것이다.
산행을 시작한 후 몇걸음 올라서자 바로 능선이다. 푹신한 산길이 이어지고 길 양쪽에는 분홍빛 철쪽이 나지막하게 간간히 피어있고, 녹색의 나무들이 빽빽하게 늘어서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있다.
구장마을로 내려가는 분기점을 지나고 완만하게 내려선 안부이다. 다시 산행로는 차츰 경사도를 높이면서 눈앞에 우뚝선 보적산을 향해 올라선다.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니 대봉산 방향으로는 운무가 짙게 드리워져 있으나 해변가 방향으로는 청명한 날씨에 아름다운 해안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보적산(330m)에 오르니 사방이 시원하게 조망되면서 제법 고도감이 느껴진다.
전망이 좋은 장소에 자리를 잡고 앉아 준비해간 간식을 먹으며 청산도의 해안 절경을 감상하며 여유를 즐긴다.
완만한 내리막의 범바위 방향으로 하산하기 시작했다.
10여분 내려오니 널찍한 도로에 청산도 순환버스가 많은 관광객들을 내려놓고 떠나고 있다.
넓은 길은 우측 전망대로 이어지지만 직진하여 능선길로 올랐다.
작은 범바위를 지나고 우측으로 돌아 전망대와 범바위를 향해 내려갔다. 범바위는 바위들을 쌓아올린 듯한 암봉인데, 추락사고 많은지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아 놓았다.
조금 걸으니 안부 삼거리 이정표가 나왔다.
우측 도로를 따라 가도 되지만 우리는 직진해서 말탄바위 방향으로 걸었다. 말 잔등 처럼 바위가 제법 길었다.
바위에서 바라보는 해안가의 절벽 풍경과 에머랄드빛 바다, 그리고 되돌아본 지나온 능선길의 범바위의 멋진 풍경은 깊은 감동을 준다.
말탄바위를 지나면서 작은 규모의 유채꽃 단지가 나타났고, 포장길이 계속 되었다.
이정표는 도청항까지 7.9km라고 표시되어 있다.
바다풍경이라는 민박집에서 청산도 축제기간인 4월 한달 동안만 임시로 관광객들을 위해서 '해초전과 막걸리'를 판매한다. 잠시 여장을 풀고 해변을 바라보며 막걸리 한잔을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
숲속으로 잘 만들어진 오솔길을 따라 해안을 조망하면서 계속 걸었다.
구장리에서 권덕리까지 이어지는 낭떠러지 길이라는 낭길에 도착했다. 우측으로 파랗게 피어있는 청보리밭을 지나고, 해변가 몽돌 자갈밭을 걸었다.
다시 산기슭의 오솔길로 걷기 시작해서 조금 지나자 당리재 삼거리가 나왔고, 여기 원두막에서 잠시 쉬면서 휴식을 취했다.
도로를 따라가면 곧 큰재에서 내려오는 도로와 교차한다. 그러나 우리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숲속 슬로길로 계속 걸었다. 이 지역의 특이한 장례 풍습인 '초분' 지역을 지나 서편제 촬영지로 가는 도로를 따라 걸어갔다.
봄의 왈츠 찰영지와 서편제 촬영지인 당리언덕으로 가는 길은 청보리가 넘실거리고, 유채꽃도 활짝 피었다.
마음 속으로 탄성이 절로 터져 나온다. 유채꽃밭을 흔들던 바람이 머리칼을 어루만지다가 햇빛 속에 반짝이며 파란 창공 속으로 흩어진다.
좌측 도청항으로 이어지는 도로에는 걷기 좋게 데크길이 만들어져 있다. 기와집으로 잘 만들어진 도락리 어촌체험 마을을 지나 도청항 여객선 터미날에 도착했다.
< 청산도에서 >
마음이 먼저
청산도가 그리워
이미 와버린 봄날이다
파란하늘 파란산
봄마다 새롭게 피는 꽃
들여다 볼수록 흐뭇하다
긴 시간을 보내고
이제서야 함박웃음 지으며
유채꽃에 묻혀
행복해하며
쉬어가는 시간
그 속에서 행복을 본다
바람에 흔들거리는
노란 유채꽃
여기서는 행복을 말한다
첫댓글 ㅋ~~ 좋아유
우린 남장대 진달래 산행하고 하산 했어유~
청산도 ... 정말 좋네요.내년에 다시 가봐야겠어묘.
아름다운 슬로시티 청산도~
이곳에서 3~4일 편안하게 쉬며 구석구석을 둘러보고싶네요
행복한 마음으로 사진 잘봤습니다.
수영장언니들도 청산도간다고 떠났어요~~ 가고싶을정도로 아름답네요!!즐거우셨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