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법 개정의 열쇠가 국회로 넘어간 상황에서 약사들의 약사법 개정을 저지하기 위한 강력한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일 열린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서 8명의 위원이 일반의약품의 약국외 판매 도입을 위한 약사법 개정에 찬성의 입장을 보이면서 법 개정에 탄력을 받게 됐으나 이를 저지하기위한 약사들의 행동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6월 16일 중앙약심 1차 회의가 있은 후, 대한약사회 김구 회장은 일반약의 약국외 판매 및 의약품 관리료 인하 등 약사사회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사안들이 연이어 발표되자 약사회관에서 단식을 시작했다.
단식을 시작한 지 8일만에 병원으로 호송된 김구 회장의 바통을 이어 홍종오 대전시약사회장을 시작으로 16개 시도회장의 단식 릴레이가 이어졌다.
이어 중앙약심 2차 회의가 열린 지난 6월 21일, 서울시약사회는 복지부 앞에서 상임이사와 각 지역 약사회장이 동참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여기에 동대문구약사회, 종로구약사회 등 각 구약사회들도 속속 참여하며 1인 시위를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복지부 앞에서 일반약의 약국외 판매의 부당함을 직접적으로 알리겠다는 취지다.
또한, 대한약사회는 지난 1일 일간지에 "'의약품 구입불편' 약국에서 해결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광고를 게재하며 국민을 설득하는 작업도 계속하고 있다.
대한약사회는 광고에서 더 철저한 당번약국의 운영을 약속하면서 처방전 리필제 및 성분명 처방 등의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실제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 외에 온라인 상에서도 약사들의 약사법 개정 반대 움직임은 최근 내린 폭우처럼 거세다.
복지부 홈페이지의 정보란의 법령자료에는 '의약외품범위지정(고시) 개정안'이 입법예고돼 있다.
개정안 밑에는 현재 700건이 넘는 의견이 달려있다. 모두 약사들이 쓴 글이다.
약사들은 한결같이 일반의약품의 약국외 판매를 반대하는 글을 올려놨다.
글을 올린 약사들은 모두 이번 정책에 절대 반대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글을 올린 한 약사는 "이 문제는 굉장히 위험천만한 발상이다. 경제성이 아닌 안정성으로 풀어나가야 한다"며 "위정자들의 지혜와 올바른 판단이 필요하다.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의견을 올린 이는 "당장 급하다고 슈퍼에서 약을 사는 것을 나중에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며 "동네약국들이 지금도 힘들다고 하는데 문 닫아버리면 나중에 더 불편한 상황이 되지 않겠느냐"고 의견을 개진했다.
여기에 경기도의 한 약사는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처방약의 선택권을 소비자에게 돌려주자'며 이슈청원을 하는 등 온라인에서도 약사들의 국민 설득 작업이 활발하다.
이같은 약사들의 약사법 개정 저지 행보는 눈 앞에 닥친 약사법 개정을 모든 힘을 다해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따라서 약사법 개정을 저지하기 위한 약사사회의 움직임은 쉽사리 사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한 약사회 관계자는 "복지부가 약사법 개정에 충분한 검토를 하지 않고 밀어붙인 것이 유감이다"며 앞으로 국민과 국회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