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도 제 마음속에선 시즌11로 종영됐다 생각했던 막영애였지만
어제 시즌14 본방보고는 소중했던 지난 시즌들마저 망쳐버린 기분이에요
저 더 이상 영애 산호 응원하지 않고요. 영애 주기엔 산호라는 남자가 너무 아까워요
어찌보면 이번 시즌 최대 피해자는 여자주인공 영애인 듯. 캐붕 진짜 오지고요?
제작진님들. 그냥 영애는 얼른 작사랑 결혼시키시고 산호는 고이 보내주시길
서론이 길었네요 ㅠ 15화 시작합니다
이번엔 진심이야
결혼을 전제로 진지하게..
선배 지금 장난해요?
이렇게 불쑥 찾아와서 갑자기 사귀자고 하면 내가 좋아할 줄 알았어요?
넙죽 알았다고 할 줄 알았냐구요!
저번에도 사람 바보로 만들더니 지금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뭐에요?
아니 영애야. 그게 아니고..
다신 나 찾아오지 마세요. 저 이제 겨우 마음 추스렸거든요?
잠시 후
영애에게 고백하러 찾아온 산호
어 여보세요? 야 못생긴 친구~
얼른 나와. 지금 니네 집 근처야
- 산호야.. 미안한데
오늘은 안 되겠다. 우리 다음에 마시자. 미안
뭔 소리야?
야! 야!
아이 사람 기껏 여기까지 불러놓구 뭐야?!
이미 영애의 안중에 산호는 없음
다음 날
어제 동건선배가 찾아왔었어
어?
결혼을 전제로 사귀어보재
뭐? 결혼을 전제로?
야 너 나한테 한턱 쏴. 니 전화번호 내가 장과장님한테 알려준거야!
뭐? 이씨 니 짓이었냐?
그래서 뭐라 그랬어? 알겠다고 했어?
미쳤냐!
나 이제 동건선배 못 믿거든?
너도 알쟎아. 그동안 내가 얼마나 마음 고생 했는지. 나.. 더 이상은 상처받기 싫다
아니야. 이번엔 진짜 진심 같았어
너랑 그렇게 되고 나서 9년 사귄 그 여자도 바로 정리했대
뭐?
잠시 후, 일하는 중
영애 전화가 울리고
야 전화온다~
누구야? 장과장님이야?
어? 싼초네?
실망
어 싼초. 웬일이냐?
야 웬일은! 어젠 뭐냐?
기껏 니네 동네로 오라더니 그렇게 돌려보내고. 전화도 안 받고
미안
미안? 야 이게 미안한 태도냐? 응당 사과 전화 한통은 했어야지
너 내가 우습냐? 어?
에이 그런거 아니야. 미안하다구
야 내가 사죄의 의미로 오늘 점심 살게
이따가 아름다운 사람들 앞으로 와. 나 다시 여기 다니기로 했어. 오늘이 첫 출근이야
이 못생긴 친구
이거 못 생겨가지고 은근 사람 애타게 만든단 말이야?
아이 근데
이렇게 환한 대낮에 사귀잔 말 해도 되나?
히. 되겠지 뭐
고백할 생각에 부푼 산호 가슴
하지만
야. 왜 이렇게 주렁주렁 다 달고 나왔냐?
왜. 다 같이 먹으면 좋쟎아
사장님이 하도 취직 턱 내라고 그래서 그냥 같이 왔어
그래도 그렇지. 이게 뭐야?!
뭐긴 뭐야
그 와중에도 핸드폰만 쳐다보고 있는 영애
식사 후
야?
너 저리로 가야되는거 아니야?
어?
아니 뭐 그게..
결국 또 이렇게 고백 못 한 산호. 이대로 돌아가려니 영 아쉬운데
우리 커피 마시고 갈래?
아이스크림 먹고 있는데 웬 커피?
아니 그냥 할 말도 있구..
할 말?
사실 나도 할 말이 있는데.. 남자 심리에 대해서 물어볼게 좀 있어서
남자 심리?
별건 아니구 내가 어제 일드를 봤는데
남자주인공이 여자주인공을 여자로 안보다가 갑자기 좋아한다고 고백을 하더라
편하게만 생각하다가 왜 갑자기 좋아한다고 고백한걸까?
아니 이것은 나의 이야기가 아닌가
영애가 자신이 고백할 것이라는 걸 눈치챘나 싶은 산호
그냥 편한 감정을 사랑으로 착각한거겠지?
찔려서 발끈
야! 착각이 아닐 수도 있쟎아!
너 왜 화를 내고 그래?
어?
몰라.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야. 나 점심시간 다 됐으니까 가봐야겠다
야! 할 말 있다며?
또 고백 못하고 그냥 가는 산호
그날 오후
어우 더워~ 더운데 외근하려니까 딱 죽겠네
우리 퇴근하고 클럽이나 갈까? 눈 좀 시원해지게?
안 돼~ 할 일 있어요~
무슨 할 일? 너 영애 만나러 가냐?
어~ 그럴려구
야.. 오늘은 순순히 인정하시는데?
너 솔직히 말해봐. 영애 좋아하지? 그지?
그래!
좋아한다 왜?
정말? 정말 좋아하는거야?
어
놀랍지? 나도 놀랍다
내가 그렇게 못생기고 뚱뚱한 여자를 좋아하게 될 줄이야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이거 직접 들으니까 진짜 충격인데?
영애 이 사실 알면 좋아죽겠네?
야. 그럴까?
근데 걔가 이미 눈치챈거 같더라구
잘 됐네. 빨리 사귀자고 그래. 누가 채가기전에
야. 그럴 일 없거든~
나 말고 누가 걜 좋아하냐?
좋아한다 인정하고 나니 마음이 편한 산호
빨리 사귀자고 해야겠다 싶은데
그날 저녁
아름사 회식 중
그 와중에도 계속 핸드폰만 쳐다보고 있는 영애
동건에게선 계속 전화가 없고
장과장님 아직 연락없어?
없어
왜 연락이 없지?
니가 다신 찾아오지 말라는거. 그거 곧이곧대로 듣고 연락 안 하는거 아니야?
장과장님 솔직히 융통성 좀 없쟎아
게다가 그 섬세한 사람이 고민고민 끝에 널 찾아간건데 니가 단칼에 잘라버렸으니 얼마나 상처를 받았겠어
야. 상처는 내가 받았거든?
장과장 이 나쁜 새끼
뭐? 결혼을 전제로 사귀어?
이렇게 쉽게 포기할거면서 그딴 소린 왜 한거야?
하아.. 이제 겨우 잊을만해졌는데.. 이제 겨우 마음 추스렸는데
왜 찾아와서 사람 속을 뒤집어놔? 왜?!
기지배.. 하루종일 관심없는 척 하더니 완전 기다렸나보네
잠시 후
어~ 싼초~ 웬일이냐?
- 야 맨날 하는 그 회식 그만하고 나와. 나랑 술 먹자
왜? 맛있는거 사줄거냐?
뭐 이제 곧 파장할 분위기니까 알았어. 내가 너 있는 데로 갈게
어디로 가면 되는데?
와인바? 웬 와인바? 암튼 알았어
- 영애야
선배가 여긴 웬일이에요?
지원씨가 오라고 해서..
니가 나한테 할 얘기가 있는 거 같다고 좀 와보라고 해서..
네?
이씨 변지원
저 선배한테 할 말 없거든요
그만 가보세요
돌아서다 비틀거리는 영애
조심해. 술 많이 마셨어?
동건의 팔을 뿌리침
그래요. 많이 마셨어요
왜요! 내가 누구땜에 이렇게 술을 많이 마셨는데요!
여.. 영애야
결혼을 전제로 사귀자면서요. 근데 이렇게 쉽게 빨리 포기하는게 어디 있어요?
내가 수백번 싫다고 얘기해도 끝까지 붙잡아야 되는거 아니에요?
나 너 포기한 적 없어
네?
난 너 포기한 적 없다고
다만 내가 너라도 나같은 놈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 거 같아서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주고 싶었을 뿐이야
그 생각이 언제 끝날지 모르겠지만 언제까지라도 기다릴게
저 생각 다 끝났거든요..
결혼을 전제로 사귀자는 말.. 정말이죠?
응
그럼 우리.. 사겨요
우리.. 사귀자구요
고맙다. 영애야
- 장과장. 이영애. 축하해!
- 축하해~
축하받으며 행복한 영애
그리고 그 시각
이영애씨
아니 영애야
아이 진짜 미치겠네~
뭐라고 말하지?
좋아한다는 말은 좀 닭살 돋는데
아이 그냥 다이렉트로 사귀자고 할까?
이영애 이거 진짜 좋아죽겠네~
영애를 기다리고 있는 산호 ㅠ
오늘 영애한테 두번이나 바람맞은 산호. 그때나 지금이나 짠내 ㅠ
영애라는 캐릭터에 애정이 없어져서 캡쳐 그만둘까 생각도 했는데
그래도 일단 시작한거니 끝맺음은 해야할 거 같아서 계속 하긴 합니다
단순히 산호와 이어지지 않는다고 행패부리는 건 아니에요 ㅠ
※ 스크랩시 출처 명시해주세요
첫댓글 헉 ㅜㅜㅜㅜㅜㅜ
영애애타게하고존나짜증난다 동건..
하...싼초..
으아 ㅜㅜ
산호랑 연애하고 결혼하고 애기 낳았어야 했는데ㅠㅠㅠㅠ ㅅㅂ
산호 불쌍해ㅜㅜ 영애는 왜이렇게 똥차들만 좋아하지...
싼초 ㅜㅜㅜ
아씨 마음아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