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5부제'가 의약품 약국외 판매에 대응하는 약사사회의 유일한 대안으로 등장하면서 일선 약국은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5부제를 수용해 약국 이용 불편을 해소하는데 동참하느냐, 아니면 5부제는 현실적으로 적용하기 쉽지 않은만큼 또다른 대안을 찾느냐 여부다.
선택을 위해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앞으로 1~2주 안에 어떤 형식이든 결과물을 내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얘기되는 5부제는 말그대로 평일 밤 12시까지 약국이 5일에 한번씩 순환근무하는 방식이다.
당초 15부제나 10부제, 7부제를 논외로 하고 5부제가 대안으로 제시된 것은 문을 연 약국 숫자가 일정 수준은 돼야 한다는 일종의 요구치가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약사회 주변에서는 읍면동 행정단위별로 평균 1개 가량의 약국은 문을 열어야 순환근무제가 설득력을 가질 것이라는 얘기가 계속돼 왔다.
전국적인 동단위 행정구역이 3,500개 가량. 만약 5부제로 약국을 운영을 할 경우 평일 4,000곳 가량의 약국이 문을 연다는 계산이 나온다.
일부에서는 5부제가 심야응급약국과 같은 실패를 답습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제대로 운영되면 상관이 없지만 부실한 운영으로 상대단체나 언론의 뭇매를 맞을 가능성을 염려하는 것이다. 게다가 무자격자 문제도 재등장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현재 주변 여건으로 볼때 5부제 운영외에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고, 이마저 이견으로 실행에 옮기는 일이 더뎌지거나 불가능해지면 약국외 채널로 상비약 개념의 의약품이 풀리는 것을 막기 힘들 것이라는 주장이 계속되고 있다.
한 약사회 관계자는 "앞으로 1~2주가 의약품 약국외 판매 문제의 중대한 고비라고 본다"면서 "회원의 전반적인 동의가 있어야 긍정적인 결론을 얻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