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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촌철살인 - 법률상 성인이나 실질상 아직 미성년자는 출입 불가. 성인들을 위한 동화이니 에로 영화로 만족하기 바람.
바닷가 추천 0 조회 1,704 12.08.26 19:28 댓글 11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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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2.08.26 20:57

    첫댓글 아래 글하고 이 글하고 두 개를 끝까지 읽어봤는데 좀 정리해서 글을 쓰시고 쉽게(또는 용어 설명을 곁들여서) 글 하나에 대주제 하나, 소주제 2-3개 정도로 쓰시면 좋을 것 같기도 합니다. 지금처럼 글을 쓰신다면 다음에는 글을 안 읽게 될 것 같네요. 따라가기가 힘들어서...

  • 작성자 12.08.26 21:25

    죄송.
    올 것이 왔군요.
    품목 별로 잘라내고 중간 중간에 바느질을 해서 이어야 하는데 좀 게을러서.
    반성해 볼랍니다.

    그나저나 '쉽게'는 정리해서 쓰라는 말이지, 글에 쓸데없이 어려운, 일반인들이 잘 쓰지 않는 용어를 쓴다는 뜻은 아니겠죠?
    간혹 몇 개 그런 경우도 있다 싶고 어쩌면 내가 일부 전문가의 글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더랬는데
    실은 내가 눈의 들보를 보지 못한 것일 수도 있지만.

    여튼 남이 이해하기 힘들다는 건 내가 잘못 쓰고 있다는 방증이겠죠.

    흠. 그저 '평범한' 일상 풍경 나열한 정도고 먹물 든 놈은 아니고
    기껏해야 먹물이 옷에 몇 방울 튀긴 사람 정도로 자신을 알고 있는데.

  • 작성자 12.08.26 21:32

    또 형식이 아닌 내용을 두고서 문제를 제기하거나 이거 문장이 이상해서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댓글 달면
    그걸 빌미로 손을 대보겠다는 흉악한 꿍꿍이 속도 있어요. 쩝 뭐 글이 산만해서 요지를 모를 지경이라면 그런 댓글도 기대하기 힘들지만서두.

  • 12.08.26 22:32

    중고등학교 다닐 때 '수필'을 붓이 가는 대로 쓴 글이라고 배웠고 영한 사전에 essay가 수필이라고 나와 있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붓이 가는 대로 쓰면서도 독자를 빠지게 만드는 글을 쓰려면 글재주가 엄청 좋아야 할 것 같습니다. 전 서양 사람들이 말하는 essay가 일정한 형식과 주제를 갖춘 글쓰기라는 걸 한참 뒤에야 알았습니다. 아는 게 많으신 것 같으니 서양 사람들 에세이 쓰듯이 정리하시면 좋은 글 많이 쓰실 것 같습니다. 글을 쓰고 싶어도 뒷심이 없으면 별로 쓸 말이 없는 게 일반적인데 쓸 게 많으신 것 같으니 가지치기와 모양내기를 좀 하시면 재미있고, 멋있는 글을 쓰실 수 있을 것 같아 부럽기도 합니다.

  • 작성자 12.08.27 09:39

    cappuccino님의 평가는 뒤통수 뜨겁게 만드는 과장 :)
    essay 중에 중수필 장르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수필가 중에 방망이 깎던 노인으로 잘 알려진 윤오영씨가 중수필+붓가는 대로 쓴 글이 합쳐진 수필 문학 선구자 격일 겁니다. 그리고 보면 예전에 비해 수필에 대한 관심들이 많이 줄었어요. 좋은 수필가가 사라져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세상이 복잡해져서 사람들 안목이 줄어서일 수도 있고.

    시간 나면 윤오영씨 '고독의 반추'라는 작품을 함 사서 읽어보세요.
    나이 든 이들(한 40대 중반-70대) 중에 저 수필집 고이 간직하고 꺼내 읽는 분들도 제법 있습니다.

  • 12.08.27 14:51

    고등학교 다닐 때 국어책에 나온 본문을 멋드러지게 읽고 분석하면서 멋있다는 말을 연발하던 당시 광화문 고액 과외 하던 국어 선생 생각이 나네요. 이런 양반들은 아름답고 멋있는 글 자체에 감탄하지만 전 소설도 역사 소설, 영화도 타큐 스타일을 좋하해서 수필이나 시를 거의 읽지 않습니다.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글을 좋아하니 글 자체의 아름다움보다 내용의 효용성을 더 중시하는 속물이라...

  • 작성자 12.08.27 11:20

    윤오영씨는 방망이 깍던 노인 풍의 글 말고도 많은 글을 썼습니다. cappuccino님이 생각한 것으로 보이는 유미주의풍(art for art's sake)의 수필은 아니고 수필에도 여러 갈래가 있습니다. 말하자면 주제도 현실에 천착하되 좀 무겁고 무척 정교한 수필이 고독의 반추입니다. cappuccino님이 실용 번역을 많이 한다지만 글과 논리의 정치함이 무언지 윤오영씨 글에서 느낄 수 있을 것 같고 번역하는 사람들이 글을 어떻게 쓰는가 준거틀로 삼아봄직한 책입니다. 방망이 깍던 노인이나 달밤처럼 서정과 세태를 그린 글 말고도 전혀 종류를 달리하는 글들이 작품 안에 많이 있습니다.

  • 12.08.28 09:19

    이태준의 문장강화에는 '퇴고'라는 말의 어원이 나오는데, 천하의 이태준도 '일필휘지'로 단숨에 써내려가는 명문은 없다고 해서 수긍이 많이 갔습니다. 붓 가는 대로 쓰는 게 수필이라고 말은 해도 진짜 명문은 엄청난 퇴고와 구성을 거쳐 완성되는 것이지요.

  • 작성자 12.08.28 20:32

    cappuccino님 말이 맞습니다.
    무언가 진중한, 높은, 치밀한 무언가는 실은 아주 오래 전부터 머리 속으로, 연필로, 몸으로 준비하고 가다듬었던 것이고 때와 상황이 맞아 순간 봉오리가 피고 확 불이 붙고 봇물이 터진 것입니다. 그 오랜 기다림과 고뇌의 시간을 모르는 사람들은 경탄하며 일필휘지라는 수식어를 선사하지만요.

  • 12.08.27 10:30

    바닷가님. 고독의 반추 사서 읽어볼게요. 추천 감사해요

  • 작성자 12.08.27 11:23

    이 책 절판된지 오래라 범우문고 삼중당 등에서 다시 펴낼 줄 알았더니 온라인 서점에서 보이질 않는군요.
    다른 작품들 몇 개는 있는데.
    인터넷 중고서점 몇 곳에 중고책을 내놓은 사람들이 있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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