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대부도인근의 유터 5-6 곳이 이런 저런 이유로 문을 닫을 것 같다고 합니다.
이정도면 거짐 절반의 유터가 문을 닫는 위기상황이라고 보이는데, 남아있는 유터들도 상황이 어렵다고 봐야겠습니다. 예견된 상황이지만 동네 전체의 구조적인 문제라서 내년이라고 개선 될 기미는 없습니다.
조사들의 수에 비해 유터의 수가 너무 많은, 공급 과잉이 문제라고 할 수 있는데. 정확하게는 새로운 고객을 늘려 나가는데 실패한 게 큰 원인이라고 봐야겠습니다. 레저라는 건 쾌적하고 편한 쉼터가 기본인데, 많은 유터들이 CS마인드는 고사하고 고객요구의 정 반대되는 사안에서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었으니, 이미 예견된 위기입니다. 특히 양보다 이미지와 분위기에 구매의 주안점을 두는 젊은 층을 끌어들이는데 중요한,대부도 유터의 편의 시설과 업주들의 CS마인드는 거짐 골 때리는 수준입니다.
결국 구매력이 왕성한 젊은층은 내팽개치고, 낚시대 두대 펴고 입어료 한번 내고 20시간씩 버텨서 본전 찾아가는, 구매력 빵점인 단골들 나눠먹기에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이런 경우 입어료는 올렸지만, 실제로 단골들한테는 90%할인을 해주고 주요 포인트를 점령당하는 앞으로 남고 뒤로 깨지는 상황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지요.
위기의 가까운 원인 중 하나는 다금바리입니다.
상승하는 활어값에 입어료를 올려서 손님 떨어지는데 오히려 비싼 고급어종을 퍼붓는 역시 골때리는 경쟁을 작년부터 펼칩니다. 마라톤으로 보면 골인점을 눈앞에 두고 숨이 턱에 차는데 한 선수가 치고나가는 경운데, 전부 따라가다 오버 페이스를 해서 주저앉히기 게임을 벌인 격이라고 봐야 겠습니다. 문제는 치고나간 선수인데, 과연 그 선수는 고기량 조절하며 속도조절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 판은 한번 흔들었지만 속도조절은 본인에게도 힘겨운 과제입니다. 고객은 이미지로 만족을 느낍니다. 고기량도 중요하지만 편안함. 쾌적함. 주인과의 친절한 정서적 유대의 총체적 만족감으로 유터 방문을 결정하는데, 편의시설과 고객응대는 제쳐두고 양으로 달리다가, 고기 줄이면 손님 빠지는 악순환에 활어 외상값만 남는 게 아닐런지.
정말 골때리는 건 소위 원산지 표시 문제입니다. 내가 일주일에 한두번씩 애용하는 유터들에게 송구한 말씀이지만, 골 때린다는 표현 말고는 다른 표현이 없겠습니다. 식빵에서 쥐가 나왔다고 해서 나라가 발칵 뒤집어진 적이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매일 나온 거도 아니고 한번이지만 이 해프닝이 업계 판도를 뒤 흔들었습니다. 고객은 이미지로 이해합니다. 식빵을 먹을 때마다 쥐 대가리를 씹는 더러운 이미지를 떠올리기 때문에 해프닝은 엄청난 파괴력을 가집니다.
더구나 아직도 체르노빌에서 사람을 닮은 강아지가 태어난다는, 방사능의 문제에서 이 이미지는 실제적인 위험 이상의 파괴력을 가집니다. 대부도에서 잡은 고기의 회를 먹을 때마다 내 가족이 유전자 변형을 일으켜 우럭 아이큐를 가진 애가 태어난다는 더러운 상상을 떨쳐 버릴 수 없을텐데, 왜 굳이 문제의 일본산 활어를 방류할까요. 역시 덤핑고기 싸게 사서 방류량으로 승부를 해보겠다는, 양으로 조져보자 주의 아니겠습니까.
사실관계를 보면 일부 유터의 주장이 이해가 되는 측면도 있습니다. 일산 활어를 수입할 때 검역을 거친 고기에서는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이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많은 횟집에서도 정부의 검역시스템을 믿고 일산 회를 팔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한 문제의 사고지역인 일본의 동북 지역은 수온이 낮아 양식에 적합한 지역이 아닙니다. 직접적인 위험에서의 연관성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보여집니다.
그렇지만 밝혀진 수치상에서 만 기준치 이하라는 것이지, 상상력에서 쥐 머리를 씹는 상상이상의 찝찝함은 상존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본 애들도 안 먹으니 문제의 활어가 덤핑으로 나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또 한가지는 어려운 점은, 방사능 오염이라는 치명적 위험에 직면해 카페에서 원산지 표시를 주장할 때는, 관련 법상 수입 식용고기를 내수면에 방류할 수 없다는 법적인 내용이 있다는 것을 몰랐었습니다. 카페가 원산지 표시를 매일 관리하는 경우 모든 유터의 불법사실을 데이터베이스로 남기는 이른바 모든 유터의 범죄 기록이 될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런 법조항을 미리 알았었더라면 더 신중한 접근이 될 수도 있었겠습니다. 결국 외국산고기 방류를 이미 알았고 손맛을 위해 용인했던 취지에서 보면 여간 곤란한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물론 많은 유터 사장님들은 그 법적 조항을 알고 있었겠지요.
유터 사장님들은 이번 문제에서 위기가 닥치고 문제를 해결해야할 공동의 책임이 있다는 것을 직시하셨으면 합니다. 오히려 관련 유터를 빼고 뒤에서 끝까지 화해를 거부하고 싸울 것을 종용하거나 소비자를 앞에 놓고 감정싸움으로 싸워 이기자는 목표를 삼으셨다는 건 실로 골 때리는 일이라고 밖에 표현 할 길이 없습니다.
원산지 표시사건에서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옳고 그름의 가치판단이 헷갈릴 땐 사건의 이면에 도사린 손익 계산의 의도를 짚어보면 보다 쉽게 문제를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누가 일본산 덤핑고기를 가지고 돈 벌고 단골 늘리고 남는 장사를 하려했고, 누가 손해를 보고 고통을 겪었는가를 보면 사태의 본질이 명확해진다고 봅니다. 또한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의 질문에도 답이 될 수 있겠습니다.
참으로 아이러니하게도, 원산지 싸움 와중에 소비자인 조사님들이 하루에 십여명씩 신규 가입을 해 카페에 쌍스런 욕과 험담을 해대는 일이 빈번히 발생 했습니다. 또 문제를 유발한 측이 문제를 풀기위해 노력하거나 피해를 보는 게 아니고, 오히려 일본산 고기를 전혀 풀지 않았던 유터가 경찰서에 고발당하고 세무조사를 받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거도 2008년부터 소급해서 호되게 두둘겨 맞고 있는데. 조그만 장사판에도 상도의라는 게 있는데 지금의 상황을 보면 상도의의 본말이 전도되고, 소비자가 소비자 운동을 기를 쓰고 방해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쓰러지는 나무 밑에서 돗자리 깔고 판을 펼칠 수 없듯이, 이미 경쟁력을 상실한 유터를 상대로 정상적인 소통을 바랄 수 없겠습니다. 이미 대부분의 유통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재편될 때, 카페의 엄청난 홍보력의 울타리에서 적응하지 못하거나 쉽게 생각했던 사안들을, 고객만족과 소통이라는 거대한 화두에서 다시 심사숙고하시는 모습이 절실하다고 하겠습니다.
카페의 조황정보와 유터 게시판을 잠정적으로 폐쇄합니다. 이해를 바랍니다. 카페가 각 유터의 게시판과 조황정보를 가지고 활발하게 홍보를 할 때, 활성화에 실패한 유터나 ,유터 간의 감정적인 편가르기를 한 열성적인 단골 조사님들도, 원칙이라는 큰 틀을 다시 한번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위험과 위기는 일산 고기를 풀거나 소비자의 휴식을 위한 시설개선을 묵살하거나 소통에 아둔해, 고객만족 이란 장사 비법을 등한시한 유터에서 왔고, 피해는 엉뚱한 곳으로 번지는 작금의 상황은 가히 골 때립니다.
역시 카페는 우리 조사님들의 휴식과 즐거운 소통을 위해 필요한 것인데, 카페가 유터의 홍보를 지원한 것이 활성화와 올바른 소통을 위해 기여하지 못하는 풍토가 있다면 지원의 기능을 철회 할 수밖에 없겠지만, 5년여 동안 지켜온 카폐의 역할, 조사님들의 휴식과 여가의 소통이란 소중한 영역은 지속돼야겠습니다. 많은 이해와 변치 않는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좋은글이네요~공감합니다~
올해부터는 여러유터를 방랑하듯 출조를 하고있는데,유터의 수가 줄어들것이라니 안타갑습니다.아무쪼록 상생하는 유터가 되었으면 합니다.유터가 줄어들고 조사님들의 발길이 줄어들면 그에 관한 주변 낚시점,식당,과일가게등도 경재활동에 도움이 안될테니 말입니다.대부도가 발전했으면 좋겠네요.
운영진들의 노고에 고맙다는 인사드립니다.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다량 방류라 하는데 초보인저는 3번가면 2번은 꽝치고 돌아오는데 ^^
논리정연하며, 대단한 그솜씨로서, 공감대 최상입니다. 읽어주는사람이 많아야 할텐데, 방법이 없을까요 ?
추천합니다!!... 님의 글에 공감합니다...
공감합니다 대부도가 무궁한 발전 하기를 빕니다 ^^
공감합니다대부도가 무궁한 발전 하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