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의 뜨거운 태양이 사정없이 내려쪼이고 있었다.
6월 날씨치고는 너무 더웠다.
그래도 여행지에 대한 호기심으로 인해 마음은 설레었다.
영월에 도착하여 버스에서 내리자 신선한 공기가 코끝을 스쳐지나갔다.
강원도는 언제 와도 이렇게 싱그럽게 반겨준다.
이번 여행 일정은 청령포와 선돌, 한반도 지형을 돌아보는 것이다.
영월에 몇 번 다녀갔지만 선돌과 한반도 지형은 처음이다.
청령포의 소나무숲과 선돌 풍경, 그리고 한반도 지형은 아마추어 사진가에게 좋은 소재인 것 같다.
아직 가보지 않은 사진가 지망생이라면 꼭 한번 답사할 것을 권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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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의 유배지 청령포
단종(端宗 1441~1457)은 조선 왕조 제6대 왕이다. 1452년 12세에 왕위에 올랐지만 숙부인 수양대군에 의해
1455년 상왕이 되었다가 1457년 노산군(魯山君)으로 강봉되어 강원도 영월 청령포로 쫓겨났다. 하지만
숙부 금성대군이 단종의 복위를 계획하다가 발각되어 노산군은 서인으로 강봉되었고 결국 그해 10월 죽음을 당했다.
그로인해 불사이군(不事二君)의 원칙을 주장하며 성삼문, 박팽년, 하위지, 유응부, 이개, 유성원 등 사육신과
김시습, 성담수, 원호, 이맹전, 조려, 남효온 등 생육신이 탄생했다.
관음송(觀音松)
이 소나무는 높이 30m, 가슴높이의 줄기 둘레 5m, 지상 1.2m 높이에서 두 가지로 갈라졌고 갈라진
두 가지의 밑 둘레는 각각 3.3m와 2.95m이다.
나무의 나이는 단종이 유배생활을 할 때 이 나무의 갈라진 가지 사이에 앉아서 쉬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약 600년 정도로 추정된다.
이 소나무가 당시 비참하게 사는 단종의 모습을 보았다하여 볼 관(觀),
소리를 들었다 하여 소리 음(音) 자를 써서 관음송으로 부른다.
천연기념물 제349호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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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돌(立石)
전망대 아래에 두 갈래의 우뚝 솟아 있는 바위(높이 70m)를 선돌(立石)이라 한다.
서강(西江)의 푸른 물과 층암절벽이 어우러져 한국화를 보는 듯 하다하여 신선암(神仙岩)이라고도 한다.
선돌을 바라보며 한 가지씩 소원을 빌면 꼭 이루어진다는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선돌 밑으로 옛길이 있는데 이 길은 1905년에 목탄차가 다닐 수 있도록 석축을 쌓아 만든 것이다.
1820년에 영월부사를 지낸 홍이간(洪履簡 1753~1827), 문장가 오희상(吳熙常 1763~1833), 홍직필(洪直弼 1776~1852)
등 세 사람이 구름에 쌓인 선돌을 보며 시를 읊고 선돌 암벽에다 운장벽(雲莊壁)이라는 글자를 새겨놓았다.
선돌은 마치 두 연인이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 같다.
우측 선돌은 여인의 얼굴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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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지형
1998년 8월 영월군은 북면(北面) 덕상리(德上里)에다 쓰레기 매립장을 만들려고 했다.
주민들이 반대를 했지만 군민의 무관심으로 쓰레기매립장 반대운동은 벽에 부딪쳤다.
그즈음 반대운동을 해 온 사진가 고주서 씨와 옹정리 주민 이종만 씨가 선암마을 언덕에서 이 한반도 지형을 발견했다.
고주서씨가 찍은 한반도 지형 사진이 곳곳에 배포되자 반대운동은 되살아났고 결국 영월군에서 쓰레기매립장 계획을 포기했다.
2009년 10월 영월군이 관광 활성화를 위해 선암마을 행정구역을 서면(西面)에서 '한반도면(韓半島面)'으로 명칭을
변경하여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한 장의 사진이 얼마나 커다란 힘을 지녔는지 알 수 있는 사례이다.
한반도 지형 아랫단에 무궁화가 심어져 있다.
나는 무궁화꽃이 피면 다시 찾아가보려고 한다.
무궁화꽃을 전경에 넣고 사진을 찍으면 근사한 사진이 될 것 같다.
첫댓글 정말 멋진 곳이죠? 맑고 조용한 강물 가운데서 푸른 우리나라를 보니 울컥 애국심이 솟아 오르더군요. 내 집이 있어야 발뻗고 사는것처럼 내 나라가 갑자기 엄청 사랑스럽고 고맙게 여겨지더라구요.조~기 뗏목배는 제주도? 사진 멋집니다. 한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선돌에서 어찌나 간절히 기도했는지 이미 소원이 이루어진것 같이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이번 여행 참으로 좋았습니다.여행중님과 함께 한 점심도 맛있었구요...
선돌 앞에서 두손 모아 기도드리던데 뜻이 잘 이루어지시길 빕니다.
역사적 사실까지 곁들여 작성하신 작품 잘 보고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자세한 설명까지^^* 감사히 봅니다
두 분 반갑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사진도 좋고...
기사님까지 챙겨주셔서 그날따라 제 짐이 가벼웠어요~ ^^ 다음 여행지에서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