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전쟁 속 여행지 재편… 캐나다인들, 美대신 더 멀리 본다
공항 환전은 관광지 함정… 전자송금이 진짜 가성비
한국 원화 1,015원 수준, 환전 조건 유리
캐나다달러(CAD) 약세가 여행 풍경을 바꾸고 있다. 한때 가장 손쉬운 해외여행지였던 미국이 더는 ‘가성비’ 좋은 목적지가 아니게 되면서, 환율이 유리한 국가로 여행 수요가 옮겨가고 있다.
현재 미화 1달러는 약 1.43캐나다 달러로 환산된다. 1년 전보다 최대 10% 가까이 오른 수치다. 여기에 연방정부의 보복관세까지 더해지면서 국경을 넘는 여행은 돈 걱정부터 앞선다.
미국에서 유학하거나 부동산을 매입하려는 이들뿐 아니라 단순 관광객도 환율 부담을 느끼고 있다. 같은 항공료, 같은 호텔이라도 결제 통화에 따라 10% 이상 차이가 발생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캐나다달러의 구매력이 더 큰 나라들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르헨티나는 1캐나다달러가 약 746페소(ARS)로, 1년 전보다 약 18% 더 많은 현지 통화를 받을 수 있다. 환율 효과만으로도 체감 물가가 15~20% 낮아진 셈이다.
브라질도 마찬가지다. 현재 1캐나다달러는 약 3.96헤알(BRL)이며, 환율 흐름상 약 7~8% 정도의 절감 효과가 있다. 멕시코페소(MXN)도 13%가량 하락해 멕시코 현지에서 달러 대신 페소로 결제하면 상당한 금액 차이를 체감할 수 있다.
한국 원화(KRW)는 1,015원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어 환전 조건이 유리하다. 일본 엔화(JPY)도 캐나다달러 대비 약세를 보여 교환 손실이 적다. 터키 리라(TRY)는 11% 이상 절하돼 있어 실질적인 여행비 부담이 낮아졌다.
환전 방법도 변수다. 공항 환전소는 가장 피해야 할 옵션으로 꼽힌다. 수수료가 높고 환율도 불리하다. 현금 환전도 마찬가지다. 외환 전문 업체를 통해 전자 방식으로 환전하고, 미국달러 계좌로 송금한 뒤 현지 ATM이나 은행에서 출금하는 방식이 가장 실속 있다.
환율은 숫자에 불과하지만, 그 숫자가 여름휴가의 풍경과 지도를 바꾸고 있다. 똑같은 1달러라도 어디에서 쓰느냐에 따라 커피 한 잔이 될 수도 있고, 하루 여행 경비가 될 수도 있다.